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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

이외수의 촛불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 소감

"많은 심지 태워도 세상 어둠 물러가지 않아 전율, 그래도..." 
이외수의 촛불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 소감

 
'욕만 끊으면 도인'
이외수 시인이 7일 '그래도 저는'이란 글로 네티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홈페이지(http://www.oisoo.co.kr/) 정겨운게시판에 올려진 이 글은 촛불의 1인칭 시점에서 현 정국을 바라본 단문이다. 언뜻 보면 동시같은 이 글은 의인화한 촛불의 과거 자부심과 현재의 좌절감, 그리고 향후의 각오를 시간에 따라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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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촛불은 "요즘 아무리 많은 심지를 태워도 세상 어둠이 쉽게 물러가지 않음에 전율한다"며 비통함을 토해낸다. 지금 상황을 겪기 전 "심지를 태우는 아픔으로 방안을 환히 밝히는 자부심" 부분과 대조되면서 마치 삶에 고군분투하는 젊은이의 진로를 연상케한다. 그러나 촛불은 이내 "그래도 저는 촛불입니다. 눈부시게 타겠습니다"라며 초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이외수 시인은 줄곧 이명박 정부에 반하는 시와 게시글로 저항 노선을 걸어왔으며 이번 글 역시 촛불집회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본인 갤러리에선 디시인 특유의 대화법에 완전히 녹아들어(?) 교류하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쌓고 있다. 빨간펜 교정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던 그의 이번 글은 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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