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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별기자회견, 아고라 리플토론에선 여전히 불신 팽배

대통령 특별기자회견, 아고라 리플토론에선 여전히 불신 팽배
30개월미만 수입금지, 대운하 포기 약속에도 "촛불집회 계속돼야"


 
19일 오후 2시,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 앞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회견을 간략히 요약한다. 이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뒷산에서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진 것을 바라보고, 함성과 함께 오래전부터 즐겨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다"며 "국민을 편안히 모시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고 반성의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취임 1년 내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생각했다"며 속내를 밝혔고 미국산 쇠고기에 관해선 "절호의 기회(FTA)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다보니 국민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해 뼈저린 반성을 한다"며 거듭 사죄하는 한편 "30개월령 이상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미국 정부의 확고한 보장을 받아내겠다" 약속했다.

재협상에 대해선 여전히 곤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협상에 많은 갈등을 했으나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이기에 그럴 수 없다"고 말한 것. 2000년 중국산 마늘 파동과 휴대폰 수출 단절의 예를 들며 통상의존도 70%의 우리가 국제사회 신뢰를 잃으면 미래가 없다며 국민들에 사정을 이해해 달라 부탁했다. 한편 국민과의 소통 및 청와대와 내각 개편, 물가안정 및 경제 살리기를 함께 언급하면서 또 하나의 논란대상인 대운하 사업에 대해선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견은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넘치게 하겠다"는 말로 맺어졌다.

이번 기자 회견에선 주목될 만한 두 가지 약속이 나왔다. 하나는 쇠고기 파동에서 최대 논쟁거리였던 30개월령 쇠고기의 수입 금지, 그리고 대운하 사업의 포기다. 비록 최대 관심사였던 재협상 카드는 꺼내들지 않았으나 촛불 정국을 진정시키고자 반대여론의 핵심 중 두가지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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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티즌들의 불신과 비난은 곧바로 사그러들지 않을 분위기다. 특히, 네티즌 반대여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다음 아고라에선 여전히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미디어다음은 즉석에서 아고라 리플토론장을 열었다. '대통령 특별기자회견, 아고라 여러분의 생각은?'이란 제목으로 의견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 회견 후 2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30분 벌써 5만여 조회수에 4300여 댓글이 달리는 등 뜨겁게 달아올랐다.

토론에 참여한 리플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이젠 못믿는다"는 불신감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닉네임 '진수무취' 님은 "전체적으로 잘 쓴 담화문임에도 믿음이 안 가는 이유는 반성에 따라 무엇을 실천하겠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30개월미만 약속에 대해서도 재협상이 아니면 부족하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포탄 님은 "일본수준에서 협상하라는게 국민 요구"라 밝혔고 이 밖에도 "SRM부위는 어떻게 할 거냐"는 반문이 잇따랐다.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도 회의적 반응이다. 상큼왕자 님은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 않겠다는 말은 한결같이 MB가 해온 말"이라 불신했고 바람소리 님은 "지금껏 대운하 반대한건 귀신이나 유령인가"며 확실한 답이 아니었음을 성토했다.

TV팟에 올라 2만여 조회객과 댓글 200개를 기록 중인 MBC 기자회견 영상과 4200여 댓글로 다음 정치섹션 최다댓글에 오른 연합뉴스 관련보도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터졌다. 한결같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뒤덮여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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