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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디지털정당위원장 '사이드카 해명' 24시간만에 조회객 12만 돌파

 한나라 디지털정당위원장 '사이드카 해명' 24시간만에 조회객 12만 돌파 
"사이드카 아닌 여론민감도 체크"에 반응은 "못믿겠다"...이대통령 '독'발언 상황 악화

 
언급되자마자 '인터넷 여론의 통제'라는 비난에 휩싸인 한나라당의 '사이드카' 정책에 발언자인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성훈 한나라당디지털정당위원장은 16일 연합뉴스, 머니투데이 등을 통해 인터넷 사이드카 추진을 알렸던 인물. 그러나 인터넷 여론의 추이를 살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은 곧바로 '통제의 시작'이란 비난을 불렀다.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사이드카'란 용어 역시 잡음 볼륨을 한층 키워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 위원장은 직접 인터넷 광장에 글을 올려 "오해가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해당 게시판은 다름아닌 촛불정국의 중심으로 떠오른 다음 아고라다.

김 위원장은 촛불집회에 대해 먼저 "민주주의의 역사적 사건"이라 높게 평하는 한편, 네티즌들에 대해서도 "인터넷 참여문화는 세계 곳곳에서 벤치마킹할 것"이라 호평했다. 이어서 "연합뉴스의 '사이드카 추진' 기사를 통해 인터넷 여론의 위력을 피부로 느꼈다"며 "사이드카 추진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밝혔다. "굳이 제목을 붙인다면 여론 민감도 체크프로그램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공간의 정치에서 속도의 정치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오피니언 리더가 더이상 언론과 기자, 명망가가 아닌 국민 한 분 한 분이 됐다"고 이번 정책의 고안 배경을 말했다. 아울러 네티즌들의 여론 통제 주장에 대해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여론을 통제할 수 있겠느냐"고 현실성 여부를 부인했다. 또한 "이는 최고위원회에 보고되지 않은, 개인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단계"라며 "완성 후 공개 및 네티즌의 참여를 계획 중"이라 덧붙였다. 

이 글이 등록된 시간은 16일 오후 6시경.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17일 오후 5시께 10만4000여명이 몰렸고 댓글수도 5000여건에 달했다. 이후 1시간 동안에도 2만명의 조회객과 500여댓글이 추가 등록, 24시간만에 12만 조회객과 5500여 댓글을 기록해 관심의 정도를 짐작케 한다.

이미 불신을 나타내고 있는 터라 네티즌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추천 303표에 반대가 9776표에 달하고 있는 것. 댓글 역시 대다수가 "너무 늦었다", "믿을 수 없다"는 말로 도배되다시피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사이드카를 발동해 달라"며 "민영화 안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자신을 괴담 발언으로 체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진실성 확립을 요구했다.

우연찮게 17일 터진 이명박 대통령의 "약 아닌 독이 될수도" 발언 또한 이같은 불신감에 한 몫했다. 상당수 네티즌이 "오늘 대통령의 저 발언은 대체 뭐냐"고 반문 리플을 단 것. 이 대통령은 이 날 서울 코엑스의 경제협력개발기구 장관회의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인터넷의 힘에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약 아닌 독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현 상황과 맞물리면서 또한번 네티즌들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한 예로 연합뉴스의 관련보도는 이에 대해 "정부가 (쇠고기 파동)이번사태를 초래했지만 인터넷 상의 '근거없는' 광우병 위험 주장이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이 적지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추론했고, 이는 다음에서만 한나절 사이 무려 5000여 댓글반응을 터뜨렸다.

한편 이번 김 디지털정당위원장의 아고라 해명은 또한번 아고라의 입지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미 대운하 관련 김이태 건설기술연구원의 양심발언과 이에 대한 관계자 반론이 아고라에 게재된 것에 이어 이번엔 사이드카 파문을 놓고 여당 측 해명까지 이를 통해 이뤄짐에 따라 네티즌 토론광장의 위상 및 아고라의 존재감이 두각되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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