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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역습, 조중동과 정부에 카운터블로 작렬

PD수첩의 역습, 조중동과 정부에 카운터블로 작렬
심재철 의원 정정보도 "큰일 날 소리"로 반전

 
맞고만 있을 PD수첩이 아니었다.

PD수첩의 27일 방송은 조중동과 정부 및 여당을 향한 소나기 펀치였다. "귀막은 당신들에 국민들은 오늘도 나왔다"며 대공습을 펼친 것. 그간 무책임 방송 비난과 법적 대응으로 공격하던 상대에 잇따라 카운터블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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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타겟은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심 의원은 언론중재위에 자신의 발언을 왜곡 편집했다며 PD수첩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문제가 된 건 13일 방송에 나간 심 의원의 발언. "광우병 걸린 소로 등심 스테이크를 해먹어도 절대 안전하다"란 발언이 방송된 것에 심 의원은 "광우병 소라도 SRM 제거 부분은 안전하다란 말이었는데 SRM 부분이 잘려 왜곡 전파됐다"라 반박했고 PD수첩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송일준 진행자는 이를 밝힌 뒤 곧바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SRM 제거 부분 안전' 발언에 대해 "이는 큰일 날 소리라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라며 재반박한 것.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등의 말을 빌려 "광우병 소는 전체가 SRM부분이며 판정 자체로 식용은 불가"를 주장했다. 정정보도에도 불구, 본전도 못 건진 상황에 신명희 님은 시청자 게시판에다 "심재철 의원 정정보도(요구)한거 무지 후회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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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겟은 '조중동'의 빅3 신문사. 먼저 송일준 진행자는 5.18 시민항쟁을 언급하며 "28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변했고 MBC도 많이 바뀌었다"며 운을 뗐다. "1990년에 시작된 PD수첩은 진실을 알리려고 애써왔다"는 말이 이어졌다. 공격의 순간은 그 직후. 송 진행자는 "그런데, 아직도 진실을 호도하려는 신문들이 있습니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그간 보도를 소개하며 '말바꾸기'에 대한 공세가 시작됐다. 21일 조선일보의 '광우병 불안 일으킨 수입조건 없애'를 비롯 현재 세 신문의 미 수입 쇠고기 안전 주장을 알린 뒤, "1년 전의 보도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작년의 "쇠고기 안전 확신은 미국의 몫"(조선), "미, 쇠고기 검역 제대로 하고 개방 요구해야"(중앙) 등을 소개하며 "180도 달라졌다"고 질타.

PD수첩이 이에 대해 간략히 정리한 말은 "정권 달라진 뒤 확 달라졌다"였다. 또한 이들 신문이 그동안 자신들을 겨냥, "일부 방송이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두들겼던 것에 대해선 "정녕 국민들을 불안케 만든 것은 당신들의 말바꾸기 때문이 아닌지 물을 수 밖에 없다"고 대꾸했다.

현재의 촛불집회에 대해선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 주장했다. 반면 "언론은 이들의 움직임을 광우병 괴담, 반미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 메이저 보수 신문들의 사설과 완벽히 반하는 주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정부 역시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방송에선 지난주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중 문제가 된 "솔직히 당혹스러웠다" 발언과 "심혈을 기울인 청계광장에서 어린 학생들이 모인 것에 가슴이 아팠다" 부분이 소개된 뒤 "쇠고기 협상은 타국의 전례와 비교하면 명백한 졸속협상"이라는 멘트가 흘렀다. 비교대상이 된 국가는 호주와 일본, 뉴질랜드와 멕시코 등. 농림부의 제소 등으로 압박해오던 정부를 향해 날린 직격이다.

마무리는 더욱 강도가 크다. 진행자는 "예전부터 언론은 정부의 편이었다"며 "그러나 이젠 국민들이 똑똑해졌다"라 발언, 이젠 역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냉소적 반응까지 내보였다. 그는 현 상황을 놓고 "참언론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고 정리했다. 오늘의 집회에 대해선 "귀 막은 언론과 정부에 국민들이 오늘도 나왔다"고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러한 PD수첩의 역습은 또다시 각계에 큰 파장을 던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두 번의 광우병 위험 보도에 이어 이번에도 시청자 게시판에선 응원의 목소리가 터졌다. "참언론", "큰언론"이란 격찬 속에 "진정한 매스컴의 진실된 모습, 감동입니다"(이현우 님), "진정한 언론"(이은주 님)의 칭찬릴레이가 진행됐고 이건수 님은 "속이 다 시원하다"고 찬사했다.


<뉴스보이> 권근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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