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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게임

스타2 군단의심장, 초심자가 쓰는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 1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심장,초심자가 초심자에 쓰는 스타의 ABC(1편)

 

 

 

이 연재를 시작한 취지?

 

 

"스타2 군단의심장 나왔잖아. 너 샀니?"

"아니, 나 실은... 스타크래프트를 몰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건 내 대사였는데. 뭐, 지금도 별반 차이없나? 

 

분명 난 3년전,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고 자유의날개가 오픈베타 할 때 관련 기사를 몇 번 쓴 바 있다. 이 말고도 스타리그 결승전 때 두번, 광안리에 간 적 있었지.

그러나 그게 다였다. 그 유명했던 스타1 한번 해 본 적 없었고, 그 한달이 지금껏 내 인생에 유일한 스타인생이었다. 한달간 캠페인을 다 깼고, 유료로 전환되면서 그렇게 내 인생의 스타도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연이 그게 다는 아닌가 보다. 지난 주 블리자드 코리아의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심장 런칭에 초대되면서 내 인생의 스타도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저 위의 사진을 보라. 흔히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북새통 속을 '저글링 같다'고 표현하는데, 정말로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몰렸다.

 

 

 

 

저 함성 속에서, 괜히 나도 설렜고, 그렇게 내 심장도 두근댄거지. 한번 나도 빠져봐? 말어? 하고 흔들리는 그 때 마침 운 좋게도, 또 타이밍 좋게도 군단의심장을 손에 넣게 됐다. 자세한 이야기는 접어두기로 하고, '선물 받았다'는 정도의 설명으로 해두자. 그렇게 해서 이제사 비로소 스타2에 정식입문하게 됐다.

얼마나 즐길진 모르겠다. '스타 폐인'이라 불리는 이들처럼 그렇게까지 빠져들거 같진 않지만, 이젠 스타 이야기가 나오면 어느정도 낄 수준만큼은 하게 되지 않을까? 자유의날개 때도 캠페인만큼은 잘도 즐겼으니까.

 

군단의심장이 나온지 이제 열흘째. 이미 캠페인 모드를 다 깨고, 대전도 세자리수를 넘기는 매니아들이 줄줄이 나올 이 무렵, 나는 대체 무슨 연재를 쓰겠다고 이렇게 나선 걸까. 이미 스타2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웬만큼은 다들 결제해 즐기고 있을 것이고, 이제와서 뉴스성으로 쓸 만한 아이템은 없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 봤다. 분명 나처럼, 군단의 심장을 통해 스타에 입문하는 초보 유저가 있을 거라고. 진짜로 왕초보가 왕초보를 위해 가이드를 써내려보면 어떨까. 전문가를 위한 가이드라면 많겠지만 아마도 이런 컨셉의 가이드는 드물지 않을까 하는데? 

사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흥미가 가더라도 발들이지 못하는 이들은 뭔가 '벽'에 부딪혔을 것이리라. '뭔가 아주 복잡할 것 같다'라고 덜컥 겁부터 집어먹던가, 아니면 이것저것 인터넷에서 검색해봐도 뭔 말인지 전혀 모를,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만 나와서일테지.

그래서 생각해봤다. 나처럼 완전 생초보가 하나 둘 배워가면서 동지들에게 가이드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하고. 딱 열흘째인 오늘, 왕초보가 전하는 스타2의 ABC다.

 

 

 

 

나 진짜 초보운전이야! 내가 얼마나 왕초보냐면...

 

우선 내가 얼마나 왕초보인지 확실하게 밝히고 넘어가야 겠다. 방금 소개한대로 스타1은 해 본적도 없고, 스타2는 3년전 자유의날개 오픈베타 때 즐긴 한달이 전부다.

캠페인은 클리어했다. 원체 콘솔게임으로 혼자 즐기고 노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만족스럽게 플레이했다. 특히나 영화 같은 스토리, 성우 목소리가 들어있는 무비, 시뮬레이션RPG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캠페인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다.

정작 스타2의 꽃이라는 대전모드는... 암만 초보라지만 사실상 제대로된 1승 한번 못했다. 그 한달간 그래도 수십번은 대전을 한 거 같은데, 내가 그때 올린 전적 중 승리는 대여섯번 정도다. 모두 상대가 중간에 퇴장해서 올린 부전승이었지. 제대로 상대를 제압해 이긴 적은 전무후무하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 상황에서는 게임승리를 위한 전략 가이드 같은 건 전혀 없다는 말이다.

심지어는 이 게임, 다운로드 결제할 때부터 버벅댔다. 어떻게 군단의심장은 패키지로 손에 넣었는데 정작 자유의날개가 없었던 거다. 까짓거 결제하지 뭐 하고 결정을 내린 것 까진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평소 인터넷뱅킹은 커녕 그 흔한 온라인 게임 유료결제 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말이지. 자고로 물건이란 가게에 가서 돈 내고 직접 사 오는 전형적인 '오프라인 현금박치기족'이라 결제 방법에서부터 끙끙댔다. 아마 같은 애로사항을 겪을 동지들도 있을거 같은데 뭐, 이 부분은 다음회에 소개하도록 하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자, 이쯤하면 말 다했다. 스타는 고사하고 인터넷으로 게임 결제하는 거 조차 배워가는 걸음마 단계. 그럼 대체 뭘 전해주겠다는 건가. 암만 초보라도 처음 하는 사람보다는 뭔가 아는게 있어야 쓰지.

우선 오늘은 스타2에 입문할 시에 필요한 기초 정보, 준비물(?)과, 게임을 즐기는데 들어가는 금액, 다운로드 시 걸리는 시간 등 부터 꺼내겠다. 다음 시간엔 본 플레이에 앞서 인터넷 거래가 서투른 내가 게임 결제시 겪은 애로사항도 알려주겠다. 어떤 의미에선 진짜로? 정말로! 아무도 안 썼던 가이드가 될 것 같네. 어디 좌충우돌 하면서 게임 받아다 깔고 내 것으로 만드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보도록 할까.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즐기려면 일단 자유의 날개는 있어야 하는 거 아나?

 

이 이야기 꺼내는 거 보면 진짜 왕초보 중의 생초보라는 걸 느낄 것이다.

스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긴 설명 필요없겠지만, 이번 군단의심장은 말 그대로 확장판이다. 스타크래프트2는 세번에 걸쳐 진화한다. 3년전 처음 나온 스타2 - 자유의날개는 스타2의 1편이 동시에 이 게임의 '본작' 그 자체이며, 이것 하나만으로도 스타2는 즐길 수 있다. 두번째 작인 이번 군단의심장은 3년간 이를 즐겨온 이들을 위해 추가된 패키지인 셈이다. 몇 년 후엔 또다른 확장판인 세번째 작품이 나오며 비로소 스타2가 완전무결해질 것이다. 말하자면 영화 반지의제왕 3부작과 비슷하달까?

 

하지만 왕초보는 이런 걸 알리 없지. "난 영화도 전편 안보고 속편만 먼저 보는 일 많아" 하며 용기있게 '신작' 군단의심장만 사서 즐기려 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나도 맨 첨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아니다.

있어야 된다, 자유의날개가. 혹시 멋도 모르고 군단의 심장부터 사셨나? 아쉽게도 이것만으로는 무용지물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은 1부 안보고 2부나 3부부터 본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지만, 이 게임은 강제적으로 1편부터 해야 한다. 안그럼 이번 2편은 깔 수조차 없단 말이다.

 

스타2라고는 자유의날개조차 즐겨본 적 없는 이가 혹여나 정말 운 좋게도 군단의 심장을 누군가에게 선물 받았다고 치자. 바로 내 경우다.

처음엔 "와 째수! 나도 이제 스타2 유저다" 하고 좋아했는데 1편이 없다. 굴러들어온 호박이란 감흥은 사라지고 갑자기 고민에 빠진다. 아마 당신께 당연히 1편이 있을줄 알고 2편을 선물한 그 친구도 당혹스러워 하겠지.

확장판이 있는데 단념하자니 아깝고, 하자니 본 게임에 들어갈 돈을 지불할지 말지 고민이다. 갑작스레 어제까지만 해도 꿈에도 생각 못한 선택을 강요받는 셈이다.

우선은 결정부터 하라. 즐기겠노라 맘 먹었나? 그럼 1편인 부터 사라. 그게 싫다면 이 가이드는 여기서 당신과 안녕~!이다.

 

참고로 지난 주만 해도 1편이자 본작 자유의날개는 디지털 다운로드값이 4만원이었고, 자유의날개와 이번 군단의심장이 합본으로 엮인 패키지는 4만1천원이었다. 딱 천원 차이다. 만에 하나 군단의심장을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사람이라면 도리어 뭔가 손해보는 기분일 것이다. 1편만 사나 합본을 사나 딱 천원차인데, 손에 들린 2편 패키지를 바라보는 심정이 복잡미묘하다.

 

 

 

 

군단의 심장 가격은요? 아니, 스타2 처음하는 사람인데 얼마면 됩니까?

 

우선 군단의 심장 일반패키지는 3만6천원이다. 물론, 자유의날개는 있을 때 살필 이야기다. 다시 말하지만 스타2를 처음 하는 이라면 합본으로 구할 것. 자유의날개와 군단의심장 합본은 디지털 다운로드시 한시적으로 4만1천원이었으나, 기한 만료시엔 4만9천원으로 오른다. 디지털이 아닌 오프 매장에서 팔리는 디비디 패키지 또한 비슷한 가격일 것이다. 말하자면 이 가격이 스타2에 입문하는 당신이 쓸 노자돈이다.

 

그런데 군단의 심장은 일반패키지만 있는게 아니다. 디럭스 판이라고, 2만원 더 주고 5만6천원에 판매되는 게 있는데 이건 일반패키지보다 더 확장된 볼륨을 갖고 있다. 이 게임을 100프로 즐기려면 맛돈이 2만원 더 든다는 거다. 참고로, 일반판 먼저 결제해 즐기다 나중에 따로 2만원 더 주고서 디럭스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있으니 이렇게 부담을 분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결국, 1,2편 다 사고 디럭스판으로 확장까지 하려는 입문자라면 도합 7만원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거 말고, 이번 군단의심장엔 소장판이라고 럭셔리 오브 럭셔리가 있다. 저 사진의 물건이 그것이다. 게임도 디럭스판인데다가, 특전 상품이 몇 개 더 들어 있다. 고급양장본의 아트 북이라던지, 제작 및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와 성우들(원판 --: 나는 한국 성우 원했다)의 인터뷰 디비디 및 블루레이가 있다. 사운드 트랙 시디도 있더라. 얻어 탄 차 내부에서 이것이 울려퍼진다면 '꾼'들끼리는 아주 즐거운 드라이브가 되겠네. 그 밖에도 커다란 스타2 마우스패드 등이 들어있다. 가격은 7만5천원이다. 런칭 행사 때 2000장의 소장판이 초회물량으로 풀렸다.

 

 

 

 

디지털 다운로드? 게임씨디?

 

아니 이런거까지 소개를 해 줘야 해요? 라고 묻는 분이 계시겠지만, 어디까지나 초심자에겐 모든것이 별천지니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스타2 게임의 판매는 두가지 중 택일할 수 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샵에서 직접 게임을 사 와서 플레이하는 거.

순간 "어? 그럼 그거 하나 갖고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즐길 수 있지 않아?" 하는 분이 계실까 싶어 말하는데, 플스2 시디와는 다르답니다. 게임 시디 안에 등록키가 있다. 이걸 게임 설치시 홈피에서 자신의 명의로 입력, 등록해야 나만의 라이센스가 생긴다. 말하자면 게임값의 진짜 값어치는 시디가 아닌 저 등록키에 있다고 봐야 한다.

 

샵을 찾아가는게 녹록치 않고 택배 기다리자니 못 기다리겠다는 분들을 위해 준비된 게 디지털다운로드다. 블리자드 홈페이지에서 곧장 게임값을 치르고 게임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즐길 수가 있다.

 

 

다운로드에 얼마 걸려요?

 

3년전 나는 3시간 이상 걸렸다고 푸념했었다. (http://kwon.newsboy.kr/1752)

 

당시 쓰던 컴퓨터는 석달 전 새 것으로 교체해 현재는 다른 곳에서 쓰이고 있다. 다음 시간에 현재 쓰는 이 컴퓨터 사양을 소개할 거지만, 그 때보다 성능이 나아진 컴퓨터라서인지, 혹은 다운 시스템 자체의 개선 덕인지 이번엔 좀 줄었다.

말했었지? 난 2편은 디비디로 있다고. 해서 1편 자유의날개만 디지털다운로드로 샀다. 군단의심장은 이후 디비디로 해결했다. 이 중 먼저 자유의날개를 디지털로 다운로드 및 설치하는덴 1시간이 걸렸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두 번 깔았다. 맨 처음 깔 때는 2시간 걸렸는데, 이걸 모두 삭제하고 다시 까니까 이번엔 1시간이더라) 밤새 켜놔야 다운되기도 했다던 초기에 비해 요새는 많이 개선된 모양이다.

그에 비해 설치된 자유의날개 위에다 군단의심장을 디비디로 확장해 깔 때는 눈깜짝할 새 끝났다. 한 2분 정도? 옛날처럼 그리 오래 걸리진 않으니 걱정마시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시간은 본 게임에 들어가 캠페인과 이벤트무비 및 한국어 녹음과 그래픽상의 한글화 등에 관한 감상을 소개한다.

 

 

글 사진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