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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디아블로3는 여전히 보안 중

'쉿!' 디아블로3는 여전히 보안 중

 

“어차피 물어도 답해주시질 않을테니까...”

말에 가시가 있었다. 어느 기자가 던지는 마지막 질문은 “라이벌로 꼽는 작품이나 말해주시라”였는데, 이 마저도 “출시일 미정인 상황서 더욱 답할 수가 없다”는 대답이 나왔다. 

14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블리자드의 지스타 프리뷰 이벤트가 열렸다. 이 자리는 올 주말 부산 벡스코서 개최되는 지스타를 앞두고 미리 블리자드가 자랑하는 대작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대격변, 그리고 디아블로3가 취재진 앞에 선보이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디아블로3는 게임디렉터인 제이윌슨 씨가 찾아와 직접 작품의 신 요소를 알리고 질의응답에 답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질의응답은 ‘노코멘트’가 이어졌다. 상용화나 정책 문제에 대해선 게임디렉터에 질문을 자중해 달라는 거였다. 유저들 입장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패키지에 대한 질문들은 결국 소득없이 그쳤고 발매일조차 미정인 상황에서 정책에 관련해선 답이 곤란하다는 답변만이 반복됐다. 결국 마지막 질문자는 “어차피 다른건 물어도 말을 않을테니까...”라고 시니컬하게 운을 뗀 것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더욱 곤란하다’는 말에 순간 장내 여기저기선 실소가 터졌다.  

게임 화면을 촬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장내엔 수십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디아블로3를 시연할 수 있는 트라이얼존을 마련했는데 스타트화면엔 최근 트레일러영상으로 화제가 된 데몬헌터를 비롯 여러 캐릭터가 모습을 비춘다. 그러나 이것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삭제 요청이 바로 들어온다. 캐릭터는 물론, 플레이 화면 역시 유출을 금한다. 그러나 기자들은 연신 플래시를 터뜨려댔다.

프리뷰 이벤트는 기자만 110명, 일반 팬도 50여명이 들어찬 가운데 진행됐다. 숱한 카메라와 눈 앞에 보여주는 것들도 사진을 금하는 한편, 질의응답 역시도 유저들이 궁금해하는 출시시기, 패키지, 정책상의 고려 등은 전혀 나온게 없다. 지스타를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혹여 새로운 정보가 한발 빨리 나올까 기다린 이들로선 아쉬울 수 밖에.
 
그래도 캐릭터나 플레이는 19일 개막한 지스타에서 디아블로3의 시연이 이뤄짐에 따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 역시도 행사를 다녀와서 잽싸게 소감을 밝힌 한 트위터리안은 "왜 디아3는 촬영불가냐고요"라고 볼멘 소리를 낸 것을 보니 비슷한 상황이 연출 되는 모양새.
그럼에도 눈길을 피해 찍었는지 캐릭터 및 플레이 영상은 어제자로 TV팟에 숱하게 올라와 있다. 역시나 유저들의 호기심은 못말려.
아니면 이거, 은근히 블리자드도 즐기고 있는거 아녀?


권근택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