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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어려운 도민들에 5, 6백억도 지원가능" 정말일까

김문수 도지사의 "어려운 도민들에 5, 6백억 지원가능" 정말일까



지난 7일, 안양시청에서 있었던 '안양 무한돌봄센터 개소식'.

가장 많은 플래시를 받은건 역시나 김문수 경기도지사였다. 이미 여당 대권주자 중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 때, 그의 도지사로서의 행보는 관심이 갈 만 하다.

무한돌봄센터 이야기부터 잠깐 해야겠다. 이미 경기도내에선 여러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네트워크 센터로 이제 안양이 막내 격이 됐다. '각 지역의 경제적 문제로 어려운 처지에 놓은 주민들을 광범위하게 지원한다'라고 하면 대강의 설명은 충분하다. 무한돌봄이란 이름에서 보듯 도울 수 있다고 제시하는 유형은 많은데, 이날 센터를 홍보하는 20여분간의 뮤지컬 공연에서는 학자금이 없어 대학을 포기할 처지에 놓인 학생이 지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5분여간의 영상시사에선 가정문제로 학교생활조차 어려운 초등학생 어린이를 돕는 모습이 담겼다. 치료가 필요한 부모에 의료 진료를 비롯 아이의 등교까지 여러모로 생활을 돕는 내용이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다. 전국의 도 중에서 가장 판이 크다는(여러가지 의미로) 경기도에서 이러한 복지 도정을 가능케 하고자 얼마만큼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이것이 축사 발표에서 김 도지사의 입을 통해 대략적 수치가 나왔다.

"경기도엔 이러한 주민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예산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 단, 정직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 한해서다. 그런 도민들이라면 5백에서 6백억까지도 가능하다."

난 순간 귀를 의심했다. 5백에서 6백억. 분명 그렇게 들었는데, 혹 잘못 들은건 아닌가 의심도 했다. 아무래도 수치적 팩트는 기사에 담기 앞서서 한번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행사가 끝난 뒤 안양시청 내 여기저기를 돌며 이에 대한 확인을 해봤다. 그러나 따로 시청 내 행사를 기록하는 기록요원은 존재하지 않았고, 홍보부나 이번에 개설된 무한돌봄센터 등을 전전하면서도 확실한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조차도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이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았다. 

결국 경기도청을 통해 확인하게 됐다. 안양시 관계자가 '경기도청 TF팀'이라 가르쳐준 번호를 통해 관계자와 통화하며 이를 묻자 "자신도 그렇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내가 들은 숫자는 확실했다.

왜 이 수치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경기도청이 도민들을 위한 복지예산으로 책정한 금액이 500억인데 이에 기인해 말씀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큰 관심사라 생각되진 않았는지, 인터넷 서치를 해보니 이날 행사를 다룬 타 매체의 기사 및 보도자료에선 간략한 행사소식 정도가 추려졌을 뿐 이 액수는 다루지 않고 있었다.

며칠이 지난 후, 포털 뉴스 메인엔 재미있는 기사 하나가 떠올랐다. 여야 할 것 없이 '좌향좌'를 하고 있다는 타이틀이었다. 이 중 한나라당에 대해선 어느샌가 친서민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됐다. 지방선거 패배 후 성장보단 분배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가운데 김문수 도지사가 구체적 액수를 꺼내보이며 (관저행사라지만 각 매체 기자들도 모여 있었다) 복지차원의 지원에 무게를 둔 것은 차기 대권주자가 거론되는 시기와 맞물리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나의 최대 관심사는 가까운 미래다. 도정에서 복지와 지원에 악센트를 두고 나가는 모습이 그 액수만큼 맞물려 실체화 될 수 있을 것인가. 2년 후 선거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경기도 내에서 복지정책이 두드러지게 보여질지가 관심사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