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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 징크스' 2년째 쓴 한국 청소년 축구

'즐거운 추석 징크스' 2년째 쓴 한국 청소년 축구
작년 홍명보 U20 8강, 올해는 여자 U17 결승


한국 청소년 축구에 새로운 징크스가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한가위 새벽마다 2년째 터져나오는 즐거운 낭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치뤄지고 있는 세계 U-17(17세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난적 스페인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시각으로 22일 새벽 치뤄진 준결승에서 한국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피파가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 결승 진출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2010년은 월드컵 16강, 20세이하 여자월드컵 3위에 이어 또 하나의 영광을 추가해 한국 축구의 중흥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그런데 여기에, 실은 또 하나의 재밌는 사실이 있다. 작년 추석 새벽에도 축구로 즐거웠다는 것을.

지난해 추석 새벽엔 한국의 20세이하 남자청소년들이 낭보를 전해왔었다. 홍명보 감독의 첫 출전대회기도 한 U20 월드컵에서 16강을 확정지었던 경기 기억하는지. (http://kwon.newsboy.kr/1443)

당시 홍명보 감독은 카메룬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2대0으로 석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시드팀 독일과의 혈전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살리더니, 공교롭게도 추석날 새벽에 미국과 2위 티켓 한장을 두고 격돌한다.

놀랍게도 이 경기는 한국의 완승이었다. 카메룬에게 끌려다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찬스에서 극대화된 집중력으로 세골을 몰아쳤다. 결국 미국은 일찌감치 맥이 빠졌고 한국은 3대0 대승으로 16강 진출을 기록했다. 당시 중계진도, 홍명보감독도 "추석날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됐다"고 좋아했다. 이후 16강에서도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3대0으로 대승, 8강까지 올랐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또다시 추석 새벽에 축구경기가 열린 거였다. 이번엔 17세 이하 여자 축구팀이 4강에서 최강 스페인을 넘고 결승진출 소식을 가져왔다. '대박 추석'이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이젠 축구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 한번 더 징크스가 이어진다면 그 땐 전국민이 보름달을 보며 축구공을 연상할지도 모른다. 다만 올해 흐린 하늘이 달을 가려 아쉬울 따름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