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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영상]스타리그 제패 KT롤스터, 우승컵으로 축배드네?

돌발영상 스타리그 제패 KT롤스터, 우승컵으로 축배드네?
알고보니 이스포츠 연례행사...우승컵은 술이 몇 말?



'아니 이스포츠협회 양반 이게 무슨 짓이오?'

난 순간 젓가락을 떨어뜨릴 뻔 했다. 때는 7일 밤, 부산 광안리의 한 식당. 스타리그 결승으로 종막한 이스포츠 페스티벌 후 기자 및 관계자들간의 뒷풀이장이었다.

극적인 우승으로 숙원을 푼 KT롤스터팀이 들어왔다. 올해 챔피언들은 "1년간 기사로 우릴 도와준 기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인사했고 기자들은 챔피언에 축하를 건넸다.

그런데 여기서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다. 갑자기 어느 협회 관계자가 우승 트로피에다 맥주를 붓는 거였다. 그것도 가득.

"우승 한번도 못해본 팀이라 모르는구만? 원래 이런 거야."

연례행사라고 했다. 우승 후 우승컵으로 축배를 돌린다는 거였다. 가득 채운 초대형 축배잔. 그리고 롤스터는 이것을 받아들었다. 




단장부터 시작, 6인의 선수들 그리고 코치와 이지훈 감독으로 이어진다. 초반 주자들이 많이 남기면 뒷사람은 골아프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김재엽, 이영호 두 선수가 아직 미성년자라 곤란한 것. 한 협회 관계자가 "두 사람은 법적으로 미성년자이기에 그냥 입만 갖다대야 한다"고 설명한다. (뭐 정말 입만 갖다댔는지 '한입 도왔는지'는 본인만이 알겠지) 사실 또 언제 맛볼 기회가 올지 모를 우승 축배를 함께 하지 못한다니 억울할 법도 하다.

여하튼 그렇게 잔이 돌아가고, 마지막 이지훈 감독 차례. 꿀꺽꿀꺽 다 비우더니 인증샷을 남긴다.



어느샌가 우승을 기념하는 티셔츠로 갈아입은 이들은 그렇게 우승컵으로 축배 세레머니를 즐겼다. 이것이 창단 후 처음 맛보는 우승의 맛인가.




에필로그 하나.

"근데 저거, 몇되 짜리예요?"

"글쎄, 맥주 한 다섯병 들어갔나?"

졸지에 몇 말짜리, 몇 되짜리로 계산되는 우승컵의 말로.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