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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극장가 '완전 심리호러판, 슬래쉬 안녕' 작품별 소개및 영상

여름극장가 보도자료 받아보니 '완전 심리호러판, 슬래쉬는 갔다'
보도요청작 절반이상이 공포물, 고어는 사라지고 감성 자극 트렌드 돋보여... 홍보영상 한데 모아보기


요즘 기자의 메일공간은 영화 보도자료로 흥하고 있다. 여름 특수를 맞아 많은 작품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음에 여러 배급사와 홍보사가 이를 알려오는 것. 홍보영상 업데이트를 알리거나, 시사회 초청장을 보내던가, 때론 희한한 이벤트를 제시하던가 방법도 다양하다. 현재 개봉중인 작품부터 멀리는 내달 9월초의 개봉예정작까지 약 십수편의 국내외 작품들이 연일 소식을 전해온다.

그런데 이를 살펴보니 재밌는 부분이 있다. 9월 예정작은 제외하고, 지난달 말 개봉했거나 혹은 이달 선보이는 신작들을 추려봤더니 태반이 호러물이다.
물런 매년 이 즈음이면 납량특집 전성기가 열린다. 공포물이 많아지는 거야 이상할 건 없다. 그러나 올해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 탓인지 유독 공포영화 소식만 접하는 것 같다. 어느날은 기존 것에 새로 등장한 작품까지 공포영화 소식만 겹쳐 "또 공포냐"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지난달 22일부터 오늘(2일)까지 열흘간 들어온 근일개봉작들을 살펴봤더니 완전히 호러판이다.

투아이즈 (8월5일개봉)
엘리베이터 (8월5일개봉)
폐가 (8월 19일 개봉)
크랙 (7월 29일 개봉)
전염가 (8월 12일 개봉)
명탐정코난 천공의난파선(7월21일개봉)
테이킹 우드스탁(7월29일개봉)
잊혀진 가방(7월28일개봉)

비호러군은 아래 세 작품. 그 외엔 모두 공포영화로 한국작과 일본작이 각각 하나, 서구작이 셋이다. 피서의 절정인 8워 첫째 주 두 작품이 같은날 격돌하는 걸 제외하면 각기 한주씩 개봉 간격을 뒀다.

또 하나 재밌는 부분이 있다. 한동안 호러의 대세를 이루던 유혈낭자의 슬래쉬는 가고 인간의 심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것. 현재의 호러 판도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각 작품의 성향을 보면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호러물이 둘, 미스터리현상을 다룬 작품이 둘, 인간의 변해가는 심리로 섬뜩함을 자아내는 드라마가 한편이다. 덕분에 호러나 스릴러를 즐기는 팬들은 시간대와 특성에 맞춰 골라 먹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보내온 맛보기 공개영상을 한번에 정리해 봤다.


우선 지난달 29일 개봉한 크랙. 심리를 조율하는 이 미스터리드라마는 개봉 후에도 새 소식을 계속 전해오고 있다. 




이 작품은 영국 외딴 기숙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벌이는 갈등과 스릴러를 담았다. 슬래쉬와 고어가 없는 극장가지만 이 중에서도 특히나 이 작품은 유혈이 낭자하거나 하는 모습이 없다. 아름다운 모습과는 상반되는 소녀들의 질투가 그려내는 파국과 비극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번 작은 엘리베이터. 피크인 8월 5일 개봉한다. 갇혀버린 엘리베이터에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함께 타고 있다는 설정으로 긴박한 연출을 그려낼 것이 기대되는 해외작.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설정으로 강렬한 임팩트의 스토리가 예상된다.



 

고사2와 더불어 관심을 모으는 국산작 '폐가'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다큐멘터리식 체험 공포에 도전한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경기도 모처의 폐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뤄 '리얼 호러'라는 영역에 발을 들였다. 폐가라는 한국식 공포 아이템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기대되는 부분.

홍보 방법도 특이하다. 제작발표회도 생략하고 현장의 언론 출입은 틀어막아버렸다. 대신 위령제를 지내면서 이것을 판도라TV로 생중계, 인터넷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다. 물론 현장서 진행한 위령제 역시 언론 접근을 차단했다. 기자의 출입요청을 불허한 관계자는 "폐가의 정확힌 위치는 비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위령제에 초대받은 네티즌들 역시 몇가지 맹약을 전제해 출입키로 했다"고 알렸다.

 


전염가는 일본에서 상륙한 공포물로 또 하나의 동양식 호러극이다. 소리를 통해 퍼지는 저주가 사람들을 자살로 몰아간다. 노래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는 미스터리 현상을 추적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이 같은 동양식 괴담 판타지기 관객들에 어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투아이즈를 소개한다. 피판에서도 소개된 이 네덜란드작은 '감성 호러'라는 장르를 들고 나왔다. 외할머니가 유산으로 남긴 대저택으로 이사온 가족, 그리고 부모의 관심에서 고립된 외로운 소녀에게 찾아오는 현상. 어느샌가 밝혀지는 가족의 비밀과 과거의 기록은 저택이라는 공간을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폐가'와는 다른 서양식 미스터리 저택 판타지다.

과거 호러물은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같은 사지절단과 유혈낭자의 슬래쉬 및 고어작이 대세였다. 끔찍한 장면으로 점철됐던 호러판은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심리적 공포나 서스펜스 추리극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특히나 그 흐름이 강하다. 눈에 보이는 잔혹함보다는 인간 내면에 숨은 것을 끌어내려는 작품들의 시류가 주목된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