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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연예

박용하 트위터에서 본 '빛과 그림자' 너무 늦게 알아줘 미안

박용하 트위터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 너무 짙어 안타깝다 
"사람들은 나도 잘 모르는 나를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인기탤런트 박용하 씨의 죽음이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오늘, 그의 트위터를 방문해 보니 안타까움이 더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그, 그러나 이에 대해선 납득키 어려운 점이 있다. 평소의 구김살 없는 모습에선 우울증이나 자살 징후를 찾기가 도무지 어려운 것. 깨끗한 이미지로 통했던 박용하 씨는 연예계에서 그 흔한 스캔들이나 루머 하나 찾기 힘들었던 훈남. 사귀는 여자친구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성문제 같은 맘고생도 이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의 트위터를 방문해 봤다. 여기서 받은 첫인상은 역시나, 자살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 (http://www.twitter.com/yonaaaaaa) 그는 여기서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글을 남겨 왔다. 월드컵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선 웃는 얼굴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8강을 기원하는 모습, 또 졌지만 아낌없이 박수를 쳐 주는 모습 어디에도 죽음의 그림자는 찾을 길 없다. 갑자기 8년 전 장면이 떠오른다.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 경기장에서, 터키에 너무 빨리 선제골을 내주자 "벌써 한 골 먹었어요"하며 입을 벌리고 마는 모습이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비쳐진걸로 기억한다. 그는 월드컵 축구를 참 좋아하는 사람으로 내 기억에 남았다. 그 외에도 일본에서의 활약상을 이야기할땐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만이 전해질 뿐. 갑자기 터져나온 비보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들이다. 

그런데. 트위터 배경을 감싸고 있는 문자를 보는 순간 뭔가 탁 막히는 기분인 것이었다.

   

   
 
  ▲ 탤런트 박용하의 트위터 메인 화면 캡처  
 

 

"사람들은 가끔씩 나도 잘 모르는 나에 대해 너무도 쉽게 이야기를 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연필로 쭉쭉 그은 듯한 필체의 텍스트. 어제 봤다면 이것 또한 장난스런 기분으로 올린 것이 아닐까 하며 넘겨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럴 수가 없다. 딱 하나, 여기에 남겨진 그의 어둠을 보는 것 같았다.

여기에 대해선 나와 마찬가지로 무겁게 받아들이는 네티즌들이 있다. 한 네티즌은 "말말말... 조심하자"며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km118 님은 "무책임한, 너무도 가벼운 입놀림"이라며 자성인지, 혹은 누군가에 반성을 요하는지 알수없는 아쉬움을 표한다.  

역시 그도 공인의 수레바퀴 아래에 깔려 있었던 걸까. 트위터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압박감, 혹은 실제로 남은 상처에 회의감을 갖는 모습. 그러나 그런 심경만큼은 트위터에도 어디에도 직접 말하지 못하고 끌어안을 수 밖에 없었던 그늘 속의 모습들.

지금, 이제사 저 짧은 문구를 통해 그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 사람들에겐 왠지 모를 미안함이 묻어나오는 것이었다.

"미리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 요나(그의 별명)."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