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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독점중계 SBS 이미지가 올랐어?

[월드컵통신] 뭐, 독점중계 SBS 이미지가 올랐어?



"6월에 본 기사 중 가장 웃긴 기사였다" (그대에게 님)

월드컵 독점중계로 말많은 SBS의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기사에 한 네티즌이 내뱉은 말이다.

연합뉴스의 27일 보도. (http://sports.media.daum.net/cup2010/news/breaking/view.html?cateid=1005&newsid=20100627194904422&p=yonhap&allComment=T&commentViewOption=true) SBS가 이번 독점중계를 통해 채널이미지와 자신감이 상승했고 시청률과 광고 대박으로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고소와 과징금은 숙제라고 밝히고 있으나 결국 향후엔 SBS가 이번 월드컵 결과에 고무되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하계올림픽도 단독중계할 뜻이 있음을 함께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의견은 내용과 완전히 엇갈린다.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이미지가 올랐다는 말에 발끈하고 있다. 1000개가 넘는 댓글이 오른 가운데 아름드리 님은 "독점으로 이미지 최악이지 않나?"하며 되물었다.

'소소한 방송사고, 해설 부실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무리 없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까지 단독 중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본문 중

기사는 전반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동계올림픽도 성공적이었다고 슬그머니 끼워넣었다. 그러나 누구에게 어떤 점에 있어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나와있지 않고, 오직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만 수치적으로 밝히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인터넷 여론을 살펴보면 뉴스댓글 뿐 아니라 블로그 일대를 통해 SBS의 독점중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 뷰 상황을 살펴보면 SBS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우루과이전 패배 후 인터뷰는 논란에 올라 메인 섹션에서 두들겨맞았고 'SBS'로 검색해 나온 포스팅도 대부분이 독점중계에 대한 네거티브 반응이다. 최소한 온라인에서 엿보이는 여론에 있어선 철저하게 이미지를 구긴 SBS다.

기사에선 '스포츠채널'로 굳혀지는 인식이 과제라 하는데, 블로거들은 어감 다른 것을 꺼낸다. '상업방송'이다. 그리고 저 기사에선 소소한 문제로 넘긴 진행 미숙이나 실수를 크게 다룬다. 무엇보다 독점중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어떤 당위성을 들이대도 결국엔 이윤추구를 위해 강행한 일이 아니냐는 목소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채널권을 미처 확보못한 지역의, 말하자면 일종의 '난시청' 애로사항을 겪는 시청자들의 곤란함.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말하자면 채널권 박탈이나 진배 없다.
SBS 본채널이 나온다 해도 동시경기가 이뤄질 경우엔 난색을 표하는 시청자들을 어렵지않게 떠올릴 수 있다. SBS 본 채널로는 둘 다 소화할 수가 없어 SBS 스포츠 채널과 한 경기씩 중계를 하는데 문제는 케이블채널을 공유하지 못하는 축구팬들의 아쉬움이다. 아무리 케이블 공급이 늘었다 한들, 공중파는 공중파다. 케이블을 놓아도 고급 패키지가 아니라 SBS 스포츠 채널이 제외되는 경우엔 울며 겨자먹기로 원하는 경기를 본채널 재방송으로 보는 수밖에 없다.

혹자는 인터넷으로 포털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나 이 역시 인터넷마저 원활치 못할 경우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공동중계 때엔 생각하지 않아도 될 어려움이 터져나오는 것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한 예로 디시인사이드 국내축구갤러리(http://gall.dcinside.com/list.php?id=football_k)에선 잠깐 불꽃이 튀기도 했다. 예선 최종전이 벌어질 때 한 갤러리가 "같은 조의 다른 경기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SBS 스포츠도 모르냐"고 까칠한 답글이 달렸다. 그러자 이 갤러리는 "케이블도 잘 안나오는 거지다"하고 볼멘 소리를 냈다. 디시야 원체 험한 말이 오가는 곳이지만 이 때는 시청자의 '볼 권리'에도 빈부의 설움이 묻어나왔다. '독점중계의 폐해'라는 말은 괜히 나오는게 아니었다.

한 네티즌은 "어쩔수 없이 봤지만 광고가 나오면 이내 다른 채널로 돌려버려 광고를 제대로 본 게 없다"며 광고주로선 비싼 광고 내고 뒷목 잡을 발언을 내뱉는다. 금전적 손익에 있어선 16강까지 진출해준 한국 대표팀 덕에 도움을 받았지만 '이미지 상승' 주장은 네티즌들로 하여금 "도리어 이미지 구긴게 아니냐"는 물음부터 불러왔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