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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패러디로 망했쓰요" 본전도 못건져온 한나라당 수난사

"패러디로 망했쓰요" 본전도 못건져온 한나라당 수난사


안하느니 못한 결과로 후회가 막심한 일을 우린 자주 본다. 문제는 연거푸 답습할 때다. 한나라당이 시도해온 인터넷 패러디의 실패기가 그 예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홈페이지에서 회심의 역작을 하나 꺼내들었다. 세간의 화제인 TVN 롤러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선거홍보동영상 '선거탐구생활 여당편'이다.

결과는 그러나 실패. 여성비하 논란이 일며 매스컴에서 역풍을 맞았고 야당의 입방아에도 오르더니 네티즌의 험한 눈초리로 이어졌다. 결국엔 자진해서 내리는 수순을 밟았다. 말 그대로 대실패다. (연합뉴스 관련보도 http://media.daum.net/politics/election2010/view.html?cateid=1020&newsid=20100518181610737&p=yonhap)

그러나 내린다고해서 해당 영상물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이미 인터넷 여기저기서 해당 영상은 돌고 있다. 한번 올라간 것은 완전한 말소가 어려운 인터넷 세상의 특성이다.



포털 다음에서 '한나라당탐구생활'검색결과. 또다른 의미에서 화제는 화제다.

18일, "한나라당은 즉각 사과하라"며 내 메일함으로 날아든 진보신당의 서슬퍼런 논평 보도자료를 본다.



논평 말미 -

 
국민들이 생각하는 <한나라당 탐구생활>편을 잘 듣기 바란다.

개념있는 여성들은 한나라당을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한나라당은 여성의 인권과 정치수준에 대해 아는 것이 쥐뿔도 없어요. 여자는 애만 낳는 생물인줄 아는 모양이예요. 출산율만 높이면 되는 줄 아나 봐요. 정말 한심해요. 드라마는 재방 삼방도 보지만 한나라당은 절대 안 볼 거예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국물도 없는 줄 아세요. 한나라당처럼 무식이 통통 튀는 정당, 개념없고 무식한 정당은 반드시 아웃시켜야 해요. 그래야 무상급식, 복지혁명이 가능하잖아요. 우라질레이션 한나라당, 각오하세요.   

2010년 5월 18일
진보신당 대변인 심재옥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나라당은 인터넷에서 그간 패러디로 점수를 따려다 도로 잃어버리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지난해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선전한 한국야구대표팀과 김연아 선수의 잇따른 쾌거를 패러디 소재로 쓰기도 하고 '박담비'까지 등장시켰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패러디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에서 보인 것은 역효과였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86) (http://kwon.newsboy.kr/1163)





잡음에도 한나라당은 계속해서 패러디 광고를 내보냈다. 이에 네티즌은 이를 다시 패러디한 작품을 내보이며 반감을 표출했다. (http://kwon.newsboy.kr/1165)
무엇보다 패러디 소재로 쓰인 인기인들의 팬들부터가 매우 불쾌함을 나타냈다. 역패러디로 네티즌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김연아 선수의 팬게시판, 디시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가 그 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yeona&no=267650&page=1&search_pos=-258986&k_type=1000&keyword=%EB%B9%B5%EC%A7%91%EC%95%84%EB%93%A4)






한나라당의 패러디는 젊은 네티즌의 표심을 노리고 계속해서 이어졌고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각지 네티즌도 이에 반발하는 비난패러디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한동안 패러디엔 도전하지 않는 듯 보였던 한나라당은 다시 패러디에 도전했으나 이번엔 여성비하라는 무거운 논란으로 또다시 서리를 맞았다. 무엇보다 이번 패러디물에서 문제가 된 그 논란의 여지는 대사를 통해 곧장 눈에 들어오는 성질의 것이었다. 어느 네티즌의 말처럼 진짜 내부에 고도의 안티가 숨어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