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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여수에서 이순신 장군의 그림자를 쫓다 (3)

여수에서 이순신 장군의 그림자를 쫓다 (3)
2012 여수 엑스포 블로거 팸투어 - 3


27일 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른 곳은 진남관 바로 아래, 여수 해변공원에서였다. 마침 이날 오전 준공식을 갖고 시민들의 축제판이 벌어졌다. 이 곳 광장을 이순신장군 광장으로 명명한데서 알 수 있듯, 장군의 유적지와 연동하는 새 명소를 꾀하고 있었다.



진남관에서 장군의 부대가 내려온다.




그러고 보니 이날은 마침 안중근 의사의 서거 100주기이기도 했다. 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충무공과 나라없는군대의 장군을 자처하며 군인포로의 대접을 요구하던 안중근 의사. 시간을 넘어 한 접점에 모이는 항일의 순간.




오후가 되어 찾은 곳은 충민사. 사적 381호인 이 곳은 장군과 우수사 이억기, 보성군수 안흥국 두 장군을 함께 기리고 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적비엔 풍토와 세월의 흔적이 남았다.  








데쟈뷰?

어릴 적, 언젠가 이 곳을 와 본 듯한 느낌. 여수까지 내려온 기억은 없는데. 그러나 필시 저 초상화 앞에서 향을 피우고 절하던 기억이 분명 남아 있다.

그의 그림자 찾기를 반복하다 내려올 때, 나는 또 하나의 흔적을 카메라로 주워 담는다.




나라를 근심하는 생각조차 조금도 놓이지 않아 봉창밑에 앉았으니 온갖 회포가 일어난다. 난중일기에 오른 한 줄.

그는 일기를 덮으며 이것이 훗날 비석으로 읽힐 것이라 예감했을까. 대리석의 일기장을 펴놓은 장군의 자취는 도시 이 곳 저 곳에 스며 있는데 질의할 대상은 마땅찮다.

계속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