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창원 통합시? 나 이 통합 반댈세' 마,창,진 시청게시판 상황

'창원 통합시? 나 이 통합 반댈세' 마,창,진 시청게시판 상황


그간 마창진, 창마진 등이 거론됐던 창원, 마산, 진해 3개도시의 통합시명이 '창원시'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 결정에 마산과 진해는 물론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게 된 창원 조차도 시청게시판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다.

마산시민은 "내 고장 이름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마산 시민들은 시청 게시판을 찾아 고향의 이름을 잃고 말았다는 허탈감을 내보였다. 급기야는 시장에 대한 분노로 발전하는 상황이다.



마산시청(http://www.masan.go.kr/main/) 게시판엔 이름을 내주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마산시민 치욕의 날"이란 제목으로 "내 고향 마산이 사라진다"고 읍소했다.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 따위에 마산이란 이름을 버릴 마음이 없다며 굳이 통합할거면 마창진이던 창마진이던 결정하라는 것. 

황철곤 마산시장의 홈페이지(http://mayor.masan.go.kr/)에서도 "이럴려고 통합 운운했나"라는 비난이 일었다. 한 시민은 "무능한 지자체장이 우리의 고향을 없앴다"며 "통합도 아니고 흡수된거나 마찬가진데 이럴려고 통합 운운했냐"고 시장을 비난했다. 황 시장은 세 곳 시장 중 가장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창원시민은 "이름만 지키고 실익은 다 내줬다"

그렇다면 배로 커진 '창원'을 얻게 된 창원시민들은 시청게시판(http://www.changwon.go.kr/)에 환영을 나타냈느냐. 그렇지가 못하다. 이름만 지켰을 뿐 실속은 다 내줬다"는 비난이다.


한 시민은 "창원시는 명분만 얻고 39사부지가 왜 2순위냐"며 "껍데기만 가져오고 창원시민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통합무효를 요구했다. 새 청사 부지 선정과 인센티브에 있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또다른 네티즌은 속옷까지 뺏겼다고 비웃었다.

진해시민은 "시장도 없는데..."

진해는 여러모로 두 도시에 비해 어려운 여건이 드러나보였다. 고인이 된 이재복 시장은 병석에서 끝내 일어서지 못하고 지난해 숨을 거뒀다. 이후 진해시는 시장을 공석으로 둔 상태. 인구수에서도 두 도시에 비해 확실한 열세라 목소리를 내는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
그나마 통합청사 선정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진해시청(http://www.jinhae.go.kr)에서 '수고했다'는 평을 받게 했다. 한 시민은 통합위원들에게 격려를 보내기도. 그러나, 여기서도 '안일하다'는 비난이 나왔다. 한 시민은 청사결정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확정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통합반대 투쟁을 하라"고 주문했다. 

세 곳 모두 공통적으로 터져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시민투표에 부쳐라"다. 인센티브, 청사, 이름을 두고 나름 세 곳이 하나씩 나눠가지는 협상안이지만 호불호를 떠나 고장의 진짜 주인인 주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했다는 목소리가 소통부재의 현실을 또 한번 씁쓸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