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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지진이다!" 네티즌들의 반응 이모저모 살펴보다

지진 터지니 네티즌들이 술렁인다 
지진에 반응하는 한국 네티즌들의 이야기


저녁 6시... 좀 넘었었나? 지금 이 자리, 컴퓨터 앞에 앉아 글 쓰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어디서 바람 부는 소리가 휭 하니 들리는거예요. 그리고 곧장 우릉~ 하고 집이 스윽 울리더군요. 그리고, 옆집 개 짖는 소리.
 
한 시간 쯤 후에 기사 보고 놀랐지요.
그, 그게 지진이었어라?

보자... 지금 내가 바라보는 위치가 정남향. 그러니까 동쪽 정문에서 서쪽 베란다 쪽으로 파도가 출렁이고 간 듯 했어요. 충격파의 방향이 맞나 모르겠군요.
순간 설마 지진이겠어? 가까운데서 뭐가 터져서 충격파가 덮쳤나보지(생각해보니 이게 더 놀랄 일이군요) 했습니다만? 곧이어 지진 속보가 인터넷뉴스에서 나오네요.

일본 사람들에게야 이것도 지진이냐 하겠지만서도. 지진 소식을 먼나라 이야기로만 인식하던 한국사람은 막상 겪고도 그러려니 하고 넘겨 버리는군요.

새삼 느끼는 거 하나. 우리나라 좋은나라.
천재지변 중 지진 (거의)없는 것만도 어디예요. 인재만 없으면 좋겠거늘.

...각설하고. 희망찰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려다말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진에 대처하는 네티즌들의 자세랄까.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해 무감하잖아요. 한순간 지나간 충격파지만, 그래도 관측 이래 최대 지진이라는데. 지진에 대해선 이렇다할 대책이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게 우리나라 실정. 수도권에서 이를 함께 겪은 네티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서치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곧장 여기저기서 수근수근 거리는군요. 맨먼저, 제가 잘 찾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작년 메인에 걸린 헤타리아 건도 그렇고, 제게 여러 기사감을 제공하는 고마운 소식통, 슈퍼로봇대전 지휘통제실입니다. (http://super.gameshot.net/srw/)

...어케 10대 게시판엔 이야기가 없다냐? 공부하느라 바쁜 듯. 그러나 20대 게시판은 상황이 달라요. 곧장 두 분이 게시글을 올립니다. 원생군 님은 "지진 느끼신 분?"하며 물어옵니다.

"아파트 맨 위층에 사는데 건물이 통째 흔들릴 만큼 큰 것을 느꼈습니다."

작성자는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완전한 사각지대는 아닌가 보네요"라며 큰 일로 발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3.0의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시흥시를 염려합니다.

댓글을 보면... "느끼긴 느꼈는데 그게 지진이었냐"는... 맞아요. 딱 나와 같은 반응들입니다.

"그게 지진이었군요. 보일러라도 폭발한줄 알았습니다" - 그린패밀리 님

"전 윗층에서 껑충껑충 뛴 줄 알았습니다." - 역사를 위해 님

"처음엔 부실공사로 집 무너지는줄 알았죠." - 언리미티드 님

"안 겪었는데... 내가 둔감한건가?" - 소마솟부 님

"전 공사하는줄 알았습니다. 이거 정말 무섭네요." - roness 님

나만 그런게 아니군. 왜냐면 "설마 지진이겠어?"할 법한게 우리나라의 실정이죠. 일본 사람들이라면 부러울 법한 사정. 한편 Zain 님은 "윗집에서 무거운거 떨군줄 알았는데 지진이라고 하니 급 오싹"이라고. 다만 반프레오수 님은 "지진이다!" 직감했다네요.

      
 
    

 


물론 간담이 서늘했던 이들의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서 '지진' 두 글자로 검색한 결과, 블로그에선 이미 여러분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이야기를 하는군요.

안양의 집에서 지진을 겪었다는 Garlic Nose 님은 블로그 오리지널 스톤(http://blog.daum.net/originalstone/16905857?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originalstone%2F16905857)에서 가족과 함께 겪은 당시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아 이것이 지진이다하고는 아들과 딸에게 물어본다. 아들놈은 천둥소리야 아빠!, 딸녀석도 그냥 무슨 소리를 들었지만 지진이란 느낌은 못 받았단다. 그런가고는 그래 천둥소리에 내가 놀랐겠지 하는데 딸녀석이 아빠 친구한테 문자왔는데 지진이래..."

...갑자기 뜬금없게도 부러워지는 것입니다. 저 분은 그래도 함께 두려움을 나눌 귀여운 아들'놈'과 딸'녀석'이 있는 단란한 가족의 일원이지만... 난 막말로 지붕에 묻혀도 아무도 없는 홀로살이잖아효...

디테일박스의 줌님...어, 여기 아무래도 왔던 기억인데...(http://detailbox.tistory.com/562?srchid=BR1http%3A%2F%2Fdetailbox.tistory.com%2F562)

이 분은 어머님이 놀라 전화를 하셨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현황에 대해 잠깐 이야기.

"산불, 홍수, 화재에 대한 안전방송과 행동요령이 나오던데 이제 지진시에 안전과 행동요령이 추가되는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는 "피해가 없어 우선은 다행"이라며 "지진에 대한 안전교육과 전반적으로 건물들, 구조물에 대한 설계 및 안전을 강화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바, 방금 지진 경험했어요!"

2009 다음 우수카페에 빛나는 짠돌이카페에선 '아침부터왠새똥' 님이 호들갑을 떱니다.(http://cafe.daum.net/mmnix/) 댓글란에서 살펴보면 꽤 먼 곳까지 지진파가 느껴진 모양. 인천에서 느꼈다는 이도, 전남 순천에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가 있네요.

항간에선 아이티 강진, 리히터규모 7.0이었던 그 대지진을 거론합니다. 3.0에도 이정도인데, 7.0이면 정말 얼마나 큰 재앙이었겠느냐는 이야기.

만일, 우리나라도 정말 크고작은 지진과 피해가 이어져 안전지대라 할 수 없게 된다면. 그 땐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주목할만한 정보 개진과 대응 방향을 일궈낼 거라 봅니다. 블로거, 트위터, 그리고 커뮤니티 등 그 어느나라보다도 온라인을 통한 활동이 활발한 한국 네티즌들이 아니던가요. 물론 지금 이대로 안도하는 나날이 계속되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