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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IT·과학

스마트폰 때문에 사는게 더 힘들 수도 있다?

스마트폰 때문에 사는게 더 힘들 수도 있다? 

 
 
스마트폰은 새롭게 다가온 생활 혁명임에 틀림없다.

기술발전, 문명이기의 혁신은 끊임없이 인류 생활과 문화의 새바람을 몰고 왔다. 신문이 그랬고 전신과 모르스 부호가 그랬고 전화가 그랬고 신문이 그랬고 라디오가 그랬고 텔레비전이, 또 30년전 컬러TV가 그랬다. 휴대전화는 점차 작아지다 못해 편의상 거꾸로 커져가고, 영상전화는 당초 예상됐던 폰부스 대신 그 '손 안의 족쇄'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1999년엔 종말이 올 거라고 했지만, 인터넷시대가 열리며 세상의 욕망이 그 판도라의 상자로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세상은 구원받았다.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몰라도 참 재미있다.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전은 '마이크로화'를 통해 노트북을, 또 넷북을 열풍의 주인공으로 올려놨다. 그리고 이것은, 또 하나의 통신 혁명인 휴대전화와 융합해 작금의 모델을 내놨다. 그게 바로 스마트폰이다. 좀 더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면 응용성에 있어 다소 협소하지만 인터넷 통로는 동일하게 갖춘 만큼, 풀브라우저 내지 웹뷰어가 가능한 터치폰(이를테면,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인 쿠키폰 같은 모델)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제3의 물결 중 대표감이라 할 인터넷 혁명의 뉴 시즌이라고 할까. "10년전 인터넷 혁명을 이어가는 지금의 스마트폰 혁명"이라는 어느 블로거의 말은 부정할 여지가 없다.

아이폰은 비단 국내 통신시장에 던져진 핵폭풍에만 의미가 한정되지 않는다. 언젠가 국내 기업이 극복해야 할 최강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나아가, 이를 깨기 위한 노력 중엔 또 어떤 기막히고 신기한 혁신작이 나올지 모른다.

얼리어답터들 세계에서만 통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고, 보급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가 관건인 상황.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손에 들고 있는 이들이 여럿. 디지털 리뷰 전문가 자그니 님(http://news.egloos.com/)은 지난 기획 연재 중 인터뷰를 통해 "올 신학기를 넘기면 어느샌가 50만대를 넘어 100만대 돌파까지도 내다볼지 모른다"고 그 가능성을 언급한 적 있다. (관련보도 http://kwon.newsboy.kr/1532)

13일 SBS 8뉴스가 내보낸 '손 안의 세상' 보도는 인터넷 속을 들여다보는 이들에 있어 이미 상당히 늦은 뒷북일지 모르겠다. 인터넷과 TV의 시간차를 보여주는 단면일지도 모른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tvcateid=1003&newsid=20100113210314850&p=sbsi)

다시 말해 내용에 있어선 이미 별로 색다를게 없다는 것. 그런데 말이다. 댓글을 살피던 내 눈에 이것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한 다음유저가 내뱉은 냉소적 반응. 스마트폰이 언젠가는 직장인들에 업무시간과 여가시간의 벽까지 없애버리는 족쇄가 될 거라는 예상이었다.

실은 얼마전 나 역시 같은 생각을 스치듯 떠올린 적이 있다.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 12일 한겨레가 '어른들의 DS'(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112213014498&p=hani) 라고 정의하듯 현재로선 선망의 대상임에 틀림없지만, 언젠간 '이 대리, 자네 스마트폰 갖고 있지? 그걸로 이동 중에 접속해서 실시간 보고해'란 지령에 한숨돌릴 새도 없이 사는 세상이 도래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의 엄습이었다.

좀 더 앞서나간다면, 국회에선 이를 구제하고자 '업무시간 외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 금지 법제안' 같은 것이 나올지도 모른다. 너무 편해진 환경이 도리어 인간의 삶을 옥죄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일종의 기우다.

업무를 떠나 배워야 할 피곤할 것이 또 하나 늘어났다는 푸념도 확인할 수 있다. 텍스트큐브 블로그 모바일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모튜 님은 지난 12월 "스마트폰과 트위터 때문에 피곤하지 않나요?"(http://www.mobilestudio.kr/348)
를 게재했다.
작성자는 글을 통해 스마트폰과 더불어 연계 효과를 내고 있는 트위터 열풍을 함께 짚어본 후, 유저의 편익을 위하는 서비스가 도리어 시간과 노력 투자를 담보함으로서 생활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폈다. 아울러 "넘쳐나는 신제품과 서비스를 보며 머리가 아파온다"는 푸념이 나온다.

말미에 작성자는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진다"고 과거로의 회귀를 희망했다. 이 글은 당시 다음 메인에 오르기도 했다.

아이폰을 비롯 스마트폰에 대한 그 많은 반향과 찬사, 관심들은 우리들에게 뭔가 더 재미있고 신비한 세계를 인도해 줄 거란 긍정적 기대감을 내재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이긴 해도, 그것이 언젠가는 편리해진 생활 속에서 뜻밖의 난제를 수반할 거란 관망도 보여지고 있다. 지금은 자랑스레 스마트폰을 꺼내보이는 당신이 얼마 안가선 귀찮아져 숨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일 모든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된다면, 그 날부터는 그 조차 통할 수가 없게 된다.

저 멋진 스마트폰이, 언젠가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은 그저 기우로 그치길 바랄 뿐.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