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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연예

'막내 배우가 66세' 실버 뮤지컬 연극단 국내 최초 도전장

'평균연령 71세' 노인 뮤지컬 연극단 첫 선 
중구구립실버뮤지컬단 창단, 자전적 데뷔작 11월 5일 개막 

 



평균연령 71세, 최고 79세. 최연소가 67세. 어느 뮤지컬단의 배우들 이야기다.

에너지 소모가 심한 뮤지컬 무대에서 인생의 황혼기를 노래하는 이색적 연극단이 국내에 첫 선을 보여 주목된다. 서울중구구립실버뮤지컬단(단장 김숙희)이 그 주인공이다. 6인으로 구성된 이 연극단은 오는 11월 5일 첫 무대를 갖는다.

국내최초를 표방하며 창단한 실버 뮤지컬단의 단원들 면면을 살펴보면 사회적 지위, 학력 등 지난날 내력이 상당하다. 섹스폰 연주가 특기인 69세의 권영국 씨는 영남대 법학도로 국제관광공사에서 근무했던 공직자. 동갑내기 정상기 씨는 성악과 시낭송이 장기로 고려대 경제학과 전공 후 서울시에서 재직했다. 김천혜자 씨는 67세로 중대 행정대학원 수료자. 무대경력은 역시 2년전부터다. 78세 이윤영 씨는 평북 신의주 경제전문학교 출신으로 5급 국가공무원으로 시대를 보냈다. 하승자 씨는 66세로 여기선 막내다. 명동성당 까리따스 성가대 활동 중이다. 이들은 모두 2007년부터 같은 작품들을 통해 뮤지컬 경험을 쌓고 있다. 뮤지컬 경력이 전무한 이는 최고령자인 79세의 염덕해 씨. 염 씨는 40여년간 유치원을 운영했던 교육자다.

     
 
실버뮤지컬단의 창단기념작이자 창작 초연극인 '롱롱 스트림'은 다름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 신인들과의 갈등 끝에 퇴출당한 노장 극단원들이 새로운 무대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7월에 창단, 9월부터 연습 중인 본 공연은 5일 프레스리허설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극단 측은 "어르신들의 공연활동은 여가성 노인복지가 아니라 축적된 세월을 통한 예술교육"이라고 또다른 의미를 주장한다. 새로운 실버 산업 창출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

물론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준프로급이라 자처하는 이들의 실력은 과연 어느정도인지, 청년들 못지 않게 호기로운 이 실버 극단의 진짜 실력은 내달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