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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디시인사이드 유식대장의 이별편지에 디시인들 댓글 살펴보니...

디시인사이드 유식대장의 이별편지에 디시인들 댓글 살펴보니...


22일,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의 모든 갤러리에 공지로 걸린 김유식 '대장'의 메시지.
 



횡령 혐의로 수형 중인 김유식 대표는 구치소 안에서 항소심을 기다리는 자신의 입장이 아닌, '대장자리'(대표직)를 내놓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덤덤히 꺼내고 있다. 10년간의 영욕을 뒤로 하고 남는 기억들, 극적이었던 결혼, 그리고 "여러분의 곁을 떠나야 합니다"라는 짧은 한줄의 요지. 이를 두고 그는 "결코 잊을 수 없는 30대를 보냈다"고 밝힌다. 팝업 창으로도 뜨지만 이 글은 댓글을 달 수 있는 본 게시판(http://gall.dcinside.com/list.php?id=know&no=21&page=1&category=&bbs)에서만 벌써 사흘새 6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 또한 2000건에 달하며 디시계 화제로 떠올랐다. 

댓글을 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유식 대표라 칭하는 것보다 '기뮤식', '유식 대장'이 더 입에 붙은 갤러리들.




이 와중에서도 댓글돌이가 등장하는 모습에 기분이 묘하다. 아니나다를까 '용이' 님은 "이 와중에도 댓글돌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구나"하고 실소하기도.

여하튼 각 갤러리로 링크된 공지게시물로 유입된 각 디시인들은 대체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죄인인거 사실 아니냐'며 냉담한 반응도 있지만 대개는 '대장 돌아와요'를 말하는 상황. 한 갤러리는 "디시라는 곳을 열어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지도 못했다"며 뒤늦게나마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잘못했으면 사퇴말고 돌아와서 되돌려놔라"는 칼칼한 격려도 있다.

항소심이 남은 상황서 판결이 남은 상황이지만 여부를 떠나 그래도 이들이 이같이 큰 반응을 담아 김 대표를 응원하는 이유는 뭘까. 댓글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이에 대한 답변이 될 만한 어느 갤러리 글이 보인다.

"김뮤식 대장이 없는 디시는 그게 디시냐" (ㄴㅁ 님)

"디시생활 9년차인데 좋은자리 만들어줘 고맙단 소리 한번도 못했소" (플러그 님)

"죄값은 치러야 하지만 디씨 만들어주셔서 고마워요 나중에 봐요" (에스와이번스 님)

항간에선 "그도 억울한 피해자일뿐, 개인적 이익 취한거 없다"라는 주장이 보인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인터넷화제를 몰고 오는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였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