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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매일 밤잠 안자던 나, 어머나 강백호가 됐어요

[오아시스]매일 밤잠 안자던 나, 강백호가 됐어요


# 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 네티즌과 시티즌의 담소터.


 
아놔.

뜬금도 없어라. 왜 여기서 그 친구가 생각나는 거지.

 
65. 매일 밤잠 안자다 보면 언어도 헷갈리는 강백호가 돼요...


...한달? 아니 좀 더 시간이 오래된 거 같은데.

며칠째 라이프 사이클이 고장난 채 지내고 있습니다. 부엉이도 이런 맘으로 살까요.

밤에 잠을 안 자고 삽니다. 그렇다고 진짜 잠을 아예 안 잔다는 건 아니고... 해가 뜨면 그제사 자죠.
한동안 불규칙하게 생활한 탓도 있고.

그리고 이것이 지난달부터는 청소년축구대회로 공식화(?)됐습니다. 경기가 그나마 이르면 밤 11시 킥오프, 1시쯤 종료되지만 대개는 새벽 1시, 심지어는 3시. 한국경기의 경우 카메룬전 1시, 독일전 11시, 파라과이와의 16강전이 3시였죠. 한국팀이 선전끝에 8강전까지 진출하면서 매번 챙겨보다 보니.

지난 브라질과 가나의 결승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면서 아침 6시에 끝나더군요. 결국 SBS는 그날 방송종료 없이 그대로 아침 생방송으로 이어지며 24시간 채널이 됐죠. 하긴 그전엔 5시에 끝나고 방송종료 타임 들어가길래 그 1시간의 공백이 갖는 의미에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그래도 꼴닥 새고만 사는게 아니라 낮에 충전할 거 다하니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그건 아닌가봐요. 완전히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면 모를까, 결국엔 양지를 지향하는 보통 사람인지라.

그럼 날밤 새는것이 무슨 문제를 만드느냐. 아니, 밤낮을 거꾸로 산다는게 정확한 말이겠습니다.

첫째. 송곳니가 길어진다는 거.

농담이고. 헌데 가끔은 정말로 이러다 뱀파이어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요새 일본 애니메이션 보면 뱀파이어가 대구경 권총 들고 윤발이 형님 포스로 날라다니던데. (예 - 헬싱의 아카드)

글자를 잘못 읽더군요. 그 예로, 어제 다음 메인에 사진까지 걸려 사는이야기 섹션을 장식한 휴지심 글(http://v.daum.net/link/4480785) 중, 처음에 댓글을 달아준 몇몇 내방객 여러분의 블로그를 답사차 들러서 벌어진 일을 풀어볼까 합니다.

사실 이 분들은 메인에 걸리기 전날, 그냥 포토 베스트로 걸려 있을 때... 아니, 시간상으로는 그 전에 우연히 찾아와 주신 분들 내지 이웃이십니다. 로그인 후 운영하는 블로그에다 링크를 거신 분들로, 댓글에 오른 성함을 클릭하니 곧장 떠오르는 메인페이지의 연속. 그리고, 홀로 삽질의 연속이었습니다.

때는 토요일 오전. 밤을 지새우고 눈이 매콤하던 때였죠.

우선 앞산꼭지 님. (http://apsan.tistory.com/entry/가을은-대추와-함께-익어간다-경산-대추-그-수확의-현장에서)



왜 난 '경산 호두'로 읽었던 거죠.

경산 호두... 경산 호두과자... 경산휴게소 호두과자... 경산 휴게소는 호두보단 청어구이가 괜찮았어...

아냐. 그럴리가 없지. 맞아. 난 '천안'을 '경산'으로 잘못 읽었던 게야... 하며 여전히 삽질.

이게 아닌데, '대추와 호두가 문제인게야' 하면서도 순간 머리 속 링크는 '천안 호두과자' 키워드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난 무척 배가 고팠음을 느꼈습니다. 졸립다고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게 아니라 도리어 제어장치 없이 엉뚱한 곳으로 마냥 폭주하더군요.

그 다음이 저녁노을 님. '고요한산사의풍경소리'를 운영중이시죠.(http://heysukim114.tistory.com/769)




집나간 노모를 찾기 위한 대소동.
글은 제대로 읽었네요.

뭐, 메이저리거 노모 히데오가 집을 나갔어?

...하며 3초간 헤맸습니다.

이 양반이요.




집 나갈 리가 없잖아요. 그 노모가 아니라 저 노모예요.

혼미한 머리를 들고서도, 문제가 상당히 심각함을 느끼면서 다음 코스로 이동. 이번엔 김윤희 님의 땀과여유(http://blog.daum.net/okyhok)




네. 10분만에 '폭발'하는 조기.

뭐지... '콰앙' 하고 스쳐간 그 효과음은.

죄송해요. 열심히 요리하셨을텐데 난 저기서 뭔가... 으음... 전자레인지에 들어갔다가 퍼억하고... 무시무시한 것을 연상해 버렸어요. 아아 이게 뭐야...무서워. 와들와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첫화를 보면 그런 장면이 있죠. 강백호가 소연이를 만나기 직전, 50번째로 차이고서 극도로 감정이 혼란스러웠을때. 그 50번째 대상이 '난 바스켓맨이 좋아'라고 꺼낸 말을 되뇌이며 교실에 앉아있다가 엉뚱한 짓거리로 독자들을 웃겨주죠. 바스켓에 돌아버렸을 때의 일입니다.



출처 다음 영화 홈페이지 슬램덩크 -  http://movie.daum.net/tv/detail/main.do?tvProgramId=51585



학생 1 - 비스켓 혼자 먹기냐?

백호 - 뭐 바스켓?

뻐억 하고 날아가는 박치기. 희생자 1명.

학생 2 - 너 다이어트하는게 좋지 않겠냐?

백호 - 뭐 바스켓하는게 좋잖겠냐고?

빠악. 희생자 2명.

학생 3 - 어제 바그다드의 도적이란 비디오를 봤는데...

백호 - 바스켓의 도적? (원판은 바그다드카페인가 본데 SBS판에선 바그다드의 도적이었죠)

빠각. 아줌마 여기 희생자 한명 추가요. 3명.

나중에 소연이가 등 뒤에서 "농구 좋아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말인데, 만일 한발 늦는 바람에 그대로 박치기가 적중했다면 슬램덩크는 거기서 완결이었을테죠. 휴. 다행이다.

이 친구야 뭐... 감정의 혼란으로 그렇게 된 거고 난 졸음의 혼란으로 그런거지만. 
뭐 그렇게. 졸지에 강백호가 됐습니다.

자아. 글을 읽는 여러분도 강백호가 되고 싶지 않으시다면 밤에 주무시고 낮엔 졸지 말아주세요. 이런다고 키가 큰다던지 풋내기슛을 잘한다던지 하는 일은 없으니까.

그건 그렇고.

이 글을 올리는 지금도 새벽 4시 5분이구나. 오늘도 잠은 다 잤다.

하하하하. 이것은 좋은 조임이다... 아니. 좋은 졸림이다. 불면증 따윈 잊고 모두들 푹 주무세요.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