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PD수첩 '양심선언 김소령' 제대로 터졌다...시청자 폭주

PD수첩 '양심선언 김소령' 반응 제대로 터졌다 
시청자, 인터넷 반응 폭주



'한국의 파수꾼' PD수첩이 또 한번 홈런을 날렸다. 이번엔 한국군 역사 최초로 영관급 장교의 군내 비리 양심선언이다.

13일 밤 방송된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 나는 고발한다'편은 김영수 현역 해군 장교의 내부고발을 다뤘다. 계룡대에서 터진 9억원대의 군납비리 의혹, 그리고 이에 거부하고 바로잡으려 동분서주한 그의 활약을 PD수첩은 40여분간의 방송으로 집중조명했다.

김 소령은 3천만원 이상의 군납계약은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하는 규정을 따라 이를 상회하는 안건을 처리했음에도 불구, 상부는 특정업체 수의계약을 위해 이를 분할하는 수법을 지시했고 그는 이를 거부했다. "미꾸라지 같은 놈"이라는 관리처장의 욕설을 받으면서도 소령은 이 문제를 파헤치기 시작했고 결국 모욕과도 진배없는 '등급외 근무평정 E등급' 판정 및 전출의 희생양이 됐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 군 수사기관에 제보했고, 군 내부 수사의 한계에 부딪히면서도 포기하지 않으며 PD수첩까지 닿게 된 것.

40여분의 방송이 매우 긴장감있게 진행되면서 인터넷에선 거의 동시간대에 엄청난 반향이 일었다. 

      


 
      
한 포털에선 종영 직후인 자정께부터 실시간 검색어 및 시사교양프로 차트 1위가 전부 PD수첩의 이 방송으로 장식됐다. 미디어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도 반응이 터지며 공론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PD수첩 시청자게시판(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index.html)에서도 늦은밤 수백건의 게시글이 방송 한두시간만에 릴레이 게재 중.

    


 
  14일 새벽 1시경. 이미 게시판은 장당 15개씩 글이 오르는 페이지가 30장을 넘겼다.  
 


날짜를 넘겨 14일자부터 게재된 글만 해도 오전 1시30분 현재 게시판 페이지가 40장을 넘어섰다. 15개씩 1페이지에 들어서니 이미 600여건의 글이 쏟아지는 셈이다. 대개의 글은 김영수 소령을 독려하는 감사의 글과 군의 비리를 성토하는 비난글이다. 이문주 님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고 최영길 님은 "영화같다"며 이번 방영분의 충격을 말했다. 걱정하는 글도 있다. 설동경 님은 역설법으로 "당신 시대가 어느땐데 제정신인가"라며 "가족은 생각안했냐"는 한편 "그러나 앞으로 힘들겠지만 나 역시 당신이 존경스럽다"고 양심선언에 고마움을 알렸다.

올바른 일을 하고 진실을 알리건만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군복마저 벗을 위기를 맞는 군부대의 실상, 이젠 시청자들의 분노에 직접 부딪히게 됐다. PD수첩은 방송 말미에 "이젠 우리가 시험대에 서게 됐다"며 "우리가 이 문제에 시선을 똑바로 두기 바란다"고 시청자들에 주문했다. 귀추가 주목되는 사건이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인터넷 다시보기 시청(MBC 홈페이지 회원가입 필요)이 가능하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