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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요새 결혼식 풍경은 대박! 뉴스보이 편집장 '쌤'한테 장가가던 날

뉴스보이 편집장 장가가던 날...요새 결혼식 풍경 이래요?
광주북성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말이다.
사람이 기분이 좋으면 말이다.
시키는대로 다 하는 법이다. 그 근거로 먼저, 동영상부터 하나 보시겠다.




...아마도.
장가 가면 너무 좋아서 그렇게 되는가봐. 여기는 신성한 결혼식장.

그래도.
신랑이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장가 가면 너무 좋아서 그런가벼. 잘은 모르겠다만 그런가 하고 이해하자. 뭐, 뒤에 애들도 만만찮게 대담하네.

여기는 신성한 결혼식장. 밑도끝도 없이 시작한 바, 지금부터 상황설명 들어간다.




축하단신. 인터넷신문 뉴스보이의 박승욱 편집장이 10일 광주 금호 웨딩의전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부는 선생님. 광주북성중학 한문 교사로 재직중인 전명희 씨와 결혼에 골인한 것.

오프라인 신문지면이라면 저 정도로 소식란에 철하고 끝이지만, 여긴 다행히도 지면한정 그런거 없는 오메가알파의 인터넷 신문이고, 나는 정이 많은 사람이다. 해서 좀 더 생생한 현장취재를 담는다. 

경사의 날, 신랑은 웃고 신부는 운다. 그거슨 진리. 우리 신랑을 보라. 뭐... 맞절 하는 순간엔 그래도 표정관리가 되는데... 아직까진 변신 전.




변신 후. 참고로 감정의 완전개방 상태인 저 모습의 시간이 변신 전보다 매우 길었다는 거. 이렇다 보니 사회자가 시키는대로, 또 난입한 이벤트 진행자가 시키는대로 춤도 추고, 몸빼바지도 입고 할 거 다 했다.

여기는 신성한 결혼식장인거다.

신랑 신부 아버지들, 좀 말려들 주십...




...만세삼창 시킨다고 다 하시는 거임? 역시나, 핏줄은 위대한 닮은꼴의 기록이다.
어쨌든, 나중에 손자손녀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하나 늘었다.

그건 그렇고. 신부님이 선생님이니까 교복입은 학생들이 왜 저기에서 함께 춤을 췄는지는 대충 짐작하셨을거다. 실은 저 아이들, 브라운아이들걸스 공연에 앞서 축하 공연도 했는데.




얘네들은 뭐지?
북성중학교는 남녀공학이다. 여학생들만 온 건 아니란 말씀. 아까 브아걸 공연에선 시각공해를 자제하고자 올라서지 않았을 뿐. 잠시 후 이들의 활약을 소개한다.

남녀평등의 시대답게, 신랑측과 신부측이 모두 축가 부를 주자를 번갈아 내세웠는데 역시나 동영상으로 잠깐 담아봤다. 먼저 신랑 측이 내세운 학교 후배.





그리고, 신부 측 차례다. 미리 말하지만 하모니 절묘하다고 웃지 마라.

진짜로.

이런건 마음이 우선인거다.





웃지 말라니깐.

아아. 여기는 신성한 결혼식장.




남자애들한테 물어봤다.

"솔직히 신랑이 아깝냐, 신부가 아깝냐?"

"당연히 선생님이 아깝죠."

애들은 솔직해서 좋다. 아니지. 요새 애들은 처신이 매우 뛰어난 거다.

하모니가 뭐 중요한가. 직업이 선생님이 아니라면, 다른 이들은 가질 수 없었던 소중한 기념 사진 한장이 남았다. 플랜카드에 담긴 정성이 눈물겹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던 결혼식이지만, 그래도 순간 순간 신부의 얼굴엔 눈물이 어린다. 같은 감정을 공유하더라도 신랑은 입이 좋아서 찢어지고, 신부는 눈물을 삼키는 결혼식 풍경, 그거슨 이 세상의 진리.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추신 -  얘들아?




너네덜 식당에서 같이 밥 먹었잖어.

요새 애들은 역시 처신이 좋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