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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다음 한남 사옥 방문했더니... "일하고 싶은 환경이야!"

다음 한남 사옥 방문했더니... "일하고 싶은 환경이야!"

# 2009. 9. 16, 방문한 감상입니다. 
 

 

  ...실내에 웬 차야?   


 
다음의 서울 한남 사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유저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에 나설 자리를 얻었거든요.

대개는 제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쪽이지만 가끔 인터뷰어가 되기도 합니다. 전화 라이브 인터뷰는 제하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이번이 두번째네요. 지난 경험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땐 전문영역 기자로서 타 매체의 취재대상이 된 것이고, 이번엔 기자가 아닌 '블로거'로서 인터뷰에 응하게 됐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행 측에 있어 '자사의 블로그 이용자'가 되겠군요. 이용자로서 느낀 장단점과 희망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것을 약속했으니 그 정도로 뭉뚱그릴게요.

자. 본론은 이겁니다. 창조와 센스를 업으로 삼는 포털사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 회사 분위기와 어떤 점이 다를까. 광고 회사가 헝클어진 장발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을 허용한다는 말은 익히 들었는데... 혹 포털도 그와 비슷한 상황?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재미없는 진행이지만 미리 한줄 요약부터 한다면 "일해보고 싶은 환경'이란 겁니다. 물론 업체탐방도 아니요, 제대로 된 체험기는 더더욱 아닌, 그저 슬쩍 훑어본 감상기일 뿐이지만 여하튼 제 감상은 그렇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구글에 가면 휴게실에서 버드와이저를 마실 수 있다고. (...믿기진 않군요) 글쎄요. 그에 비하면 (애주가들에겐) 임팩트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음에도 멋진 휴식장소가 마련돼 있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카페테라스. 잘 들어오는 햇빛, 이걸 하얀 방안이 은은하고도 거뜬히(?) 소화한다.  
 

카페테라스는 다음의 이미지를 잘 형상화시킨 모습입니다. 포털 화면에서 보여지는 흰 도화지의 여백미, 로고의 알록달록한 임팩트와 동글동글한 세팅 물품이 표현해내는 안락감.

그리고 약하게 풍겨나는 커피향. ...이거슨 진리.

지금 생각해보니 흐린날, 비오는 날, 혹은 밤에도 색다른 정취가 있겠네요. 붉게 물드는 시간대는 또 어떨지. 다양한 색상을 곧장 흡입했다 또 뱉어내는 것이 화이트의 미덕이니까요.

가장 인상적인게 맨 위에 올려놓은 사진의 버스. 다시 한번 위로 올라가 보시고 돌아오시길. 휴식처 한 켠엔 소형 버스가 들어서 있어요. 그냥 커다란 장식품인가 했으나, 안에 들여다보니 테이블이 마련돼 있네요.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색적 벤치와 테이블의 세팅입니다. 티스토리 마크와 붉은색 차체는 마치 "여기 앉으면 금새 고갈됐던 아이디어가 다시 샘솟을 거야"라고 말하는 듯.

    

  

  웃음이 있는 방, 따뜻한 방... 방에 생명을 불어넣는 네이밍 센스  
 

 
"마침 빈 방이 있네요."

안내해 준 김태성 담당자는 '웃음이 있는 방'을 보여 줍니다. 이름을 들어보니 가장 필요로 할 방이 아닌가! 왜 비워져 있지?

다른 방에도 이처럼 '...가 있는 방', '...한 방' 등의 이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따뜻한 방'이요. 단순히 1-1번 방처럼 번호를 붙인다던지 브리핑 룸이라던지, 혹은 그냥 "큰 방 안내해드려"라는 말과 함께 '무명'의 방을 들여다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 사물이나 공간에 이름을 붙이면 그것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죠. 누군가는 "유치원이냐? 토끼반 사자반처럼 부르게"하고 웃을지 모르지만... 유치원? 그건 그거대로 좋군요.

    


  
  건물 사이에 뚤린 공백은 녹지공터처럼 꾸며놨다. 단, 흡연은 금지요. 
 
 

어디나 할 거 없이 채광이 잘 드는 설계지만 특히나 사옥의 한가운데, 키다리 나무가 들어서 있고 지붕이 없는 쉼터는 유리병 속에 햇살이 투과되듯 멋진 감상을 만들어내 보입니다.

내가 경험했던 사무실이란, 커피무료자판기 '미스김'(진짜로 제품명이 이러함)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던 서류철 가득한 장소였지요. 혹은 화장실이 좀 문제 있었던 학교 교실이었다거나.(진짜로 학교 교실) 크리에이티브센스보단 기계적 느낌이 강했던 장소. (오히려 다니던 대학의 실내 환경은 꽤 괜찮았었군요.)

해서 이런 자리에 오면 독특한 감상을 얻곤 합니다. 환경이 사람을 바꾸어놓고, 어느덧 '흐름'을 바꾼다는 그 말을 남다른 공감으로 전달받죠. 특히나 '창조의 업'이 곧 성과인 곳이라면.

부디 이 날 인터뷰서 내가 전한 소소한 생각들이 이 창조의 소도시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그것과 함께, 앞으로의 다음과 티스토리에 한톨의 도움으로 보태지길 바랍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