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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연예

패트릭 스웨이지, 춤과 낭만과 휴머니즘의 스타 방정식이었다

패트릭 스웨이지, 춤과 낭만과 휴머니즘의 스타 방정식
타계, 진짜 '샘'이 된 전설


패트릭 스웨이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뭐가 좋을까. 제목을 달 때 잠시 고심했다. 인간적 고뇌를 표현하는 연기력, 춤 실력 겸비, 멋진 외모와 전설적 러브스토리의 간판... 이 모든 조합에 '오리지널 스타', '진정한 스타', '전형적 스타', 그리고 '스타 방정식' 등 여러가지가 스쳐갔다. 그건 이 세상을 뜬 그에게 헌액하는 찬사기도 하다.
사랑과 영혼의 '샘'처럼, 이제 그도 천국에 닿고 있다.


사랑과영혼에서 데미무어와의 명장면 - 출처 포털 다음 영화 포토게시판 

출연작마다 높은 평점... 놀라운 선별안

패트릭 스웨이지 하면 어떤 대표작을 최우선으로 떠올리겠는가. 사랑과 영혼을 필두로, 시티오브조이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더티댄싱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 이 밖에 폭풍 속으로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들은 전부가 흥행과 평단의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던 20세기 후반의 명작들이다.

포털 다음에서 그의 페이지를 찾아 출연작들의 평점을 둘러봤다. 생각했던것 이상이었다.


별점이 매겨진 그의 출연작 대개가 7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기록한다. 다작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었던 그가 지금같은 명성을 쌓은 것은 이같은 호평에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깔끔한 매너, 구설수 없는 사생활의 모범적 스타 

사랑과영혼에서 공연한 데미무어를 비롯해 여러 미녀 스타와 함께 하며 내외적으로 매력을 발산한 남자. 그러나 그 흔한 염문설 한번 찾기 어려웠던 공인.
그는 이렇다할 구설수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스타 치곤 너무 조용한 행보다 싶을 정도.

외모만큼이나 깔끔한 매너와 솔직한 유머러스함도 눈길이 가는 배우였다. 명예의전당에 그의 이름과 핸드페인팅이 올랐을 때, 그는 그 자리에서 즐거운 얼굴로 드러눕듯 주저 앉아선 웃음을 터뜨렸다. 화이트컬러같기도, 블루컬러같기도 한 그의 독특한 도시적 캐릭터는 이렇듯 솔직한 표현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스타덤에 오르기 전부터 품절남이었습니다...

그는 배우자 리사 니에미와 75년에 결혼, 지금까지 반생을 함께 했다. 헐리웃 스타들에겐 특히나 흔한 이혼 경력이 그에겐 단 한번도 없다. 그야말로 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이었다. 스타반열에 오르기도 훨씬 전부터 이 세기의 매력남은 '품절남'이었던 것이다.


조용하게 오래 빛나던 그의 캐릭터 

그의 '스타'는 초신성이라기보단 푸른 빛이 감도는 신성에 가까웠다. 햇살이라면 폭염이 아니라 따스한 기운으로, 달빛이라면 불안한 원천의 본성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은근한 빛깔이었다.
그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던가, 톰크루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매 순간마다 폭발적으로 자기 이름을 어필했던 스타는 아니었다. 스타 치고는 조용하고 은은하게 빛났달까.

그러나 그의 주연작은 항시 당대의 대표작으로 이름을 걸었다. 사랑과 영혼은 러브 스토리와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사랑 이야기가 됐고, 87년의 더티댄싱은 당시는 물론 댄싱영화의 명불허전이 됐다. 시티오브조이는 미국인의 관점에서 다른 나라를 바라보는 영화(좋은의미에서나 나쁜의미에서나) 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이들은 흥행몰이는 물론 평가나 그 짜임새에 있어서도 걸작 반열에 손색이 없다. 자기의 이름보다는 영화 제목을 타이틀로 내거는 대표적인 배우였다. 또한 작품들은 극장 개봉때만 시선을 모으는 게 아니라 비디오 렌탈시장으로 나와서도 오래도록 꾸준히 나가는 성향이 있었다.


꿈과 환상, 휴머니즘이 점철된 스타방정식의 대표자

그의 4대 대표작(철저히 내 생각이지만) 중 더티댄싱이나 폭풍속으로는 아직 감상하지 못했으니 제쳐둔다. 다만 이들 역시 지금부터 꺼낼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은 익히 들어 알고있다. 
시티오브조이와 사랑과 영혼에서 보여진 그는 '헐리웃 스타'의 전형이었다. 영화를 통해 권선징악의 플롯에서 달콤한 사랑이야기, 혹은 휴머니즘의 자리를 깔고 영화다운 마무리와 행복을 전했다. 영화는 '즐거운 환상'이요 헐리웃은 꿈이 실현되는 무대임을 생각해 봤을 때 그는 스타 중에서도 가장 이 미덕에 충실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사랑과 영혼은 더티댄싱과 더불어 그의 대표적 로맨스다. 후자가 춤을 소재로 남녀간의 이야기를 건넸다면 전자는 언체인드멜로디 위에다 도자기를 빚는 선남선녀의 판타지를 선사했다. 어두운 단면과 밝은 면모가 함께 공존하는 이들은 춤과 음악까지 버무리면서 영화의 모든 표현도구를 제대로 구사해낸다.

시티오브조이는 의사의 숙명에 고민하다 인도로 건너간 미국인 의사의 기록이다. 물론 '결국은 미국인이 인도인의 문제를 해결했다'란 결과나, 인도 실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 부분은 아쉬울수 있으나 적어도 철저히 미국을 내세워 타국을 비하한 '실패작'과는 엄연히 구별되는 휴머니즘 작. 타국을 자국의 우월성을 위해 희생시키는 도구로 쓰지 않고 국적, 문화를 넘어 인간과 인간이 손을 맞잡는 데 결론이 닿아 찬사를 받았다. 영화다운 영화가 '감동'을 전제한다면 이는 틀림없는 성공이다. 

그는 세상을 뜨기 전까지도 연기의 투혼을 불태우며 유작을 마무리해 사람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전달했다. 배우로서, 스타로서 모범적이었던 그는 '스타방정식' 그 자체였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