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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E100 펌웨어 버그 석달째, 언제 고쳐줄거냐 - 해결편

아이리버 E100 펌웨어 장애 3개월, 언제 고쳐줄거야? - 해결편
아이리버존이 해답이다


털썩.
매장이... 없어.
아아, 그제사 생각이 난다. 그러고보니 그 때도 이전한다고 했었지 아마.
그.렇.구~나. 그래서 없어진 거구나.
헌데 어딘지는 당최 기억이 안난다. 어차피 시간은 마감에 간당간당. 결국 한번 더 발걸음할 수 밖에 없었네.

돌아와서 다른 방법은 정말 없는가 정리해봤다. 인터넷 서핑 중 한 네티즌이 이런 제안을 한다.

네티즌 A - 살 때 조그만 CD 있잖아요. 거기에 보면 있는것 같은데. 아하하하하하하~

오오, 정말 그런 방법이 있어? 얼른 찾아봤다. 있다. 이 놈이다. 싱글CD...



얼레, 바깥에 프린팅된걸 봐선 업데이트 프로그램만 있는건 같은데... 밑져야 본전이니 돌려볼까?

그러나.



내 파트너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처음으로 웅장한 자태를 내뿜는 이 녀석이 물어온다.

"내가 너 때문에 드러누우리?"
"그래 니가 상전이다."

슬림PC의(그리 슬림하진 않지만) 맹점이다. 싱글CD는 눕히지 않는 이상 고정이 안된다고!

귀찮아서 그만뒀다. 이게 플스2 세웠다 눕혔다 하는것처럼 쉬운 줄 알어? 

또다른 방법을 하나 찾았다.

네티즌 B - 난, 아이리버 홈페이지에다 펌웨어 내놓으라고 내놓으라고 하고, 그러니 저기선 없다고 없다고 손 내젓고 있고. 결국은 내 메일로 쏴주네요.

전편에서도 말했지만 홈페이지에선 최신 펌웨어만 받도록 만들어 놓고 구버전은 죄다 회수해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요구하면 메일로다가 과거 펌웨어 파일을 보내준다는 정보다. 이걸 가지고 또 유저들끼리 돌려받는 모양. 아니 진짜로, 과거 펌웨어 좀 홈피에다 올려주면 안되시나? 이거 뭐 버그 파일 올려놓고선 해결펌웨어는 석달째 함흥차사야, 과거 펌웨어는 서비스도 안 해. 여기저기서 안티팬이 스물스물 생겨나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나, 전에도 말했는데 과거 치명적 버그로 말이 많았을 때 한시적으로 구버전 펌웨어를 올려놨던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아직 유저들의 '칭찬'이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아직 그럴 계획 없는 듯. 

...뭐, 일단 이건 최후의 방법으로 제쳐두고. 그렇게 난 이틀 뒤 다시 아이리버존에 찾아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이리버존에서 수확이 있었느냐고? 뭐 여러 일이 있었지만(실은 한번 더 다녀갔다) 결론만 말하자면 성공.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이건 이 편이 끝나고 며칠내 독립적인 팁으로 다시 다뤄보겠다. 꽤 재밌는 일이 하나 벌어졌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일점 몇 버전으로 원하세요?"

이게 얼마나 반가운 소리야. 드디어 광명이 내 mp3 위로 비치는구나. 하느님이 보우하사 아이리버존엔 과거 펌웨어가 있더라. 해서 여길 통해 어렵사리 과거 펌웨어 1.16버전을 다운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게 해결됐다. 다운그레이드로 페이드인 강제실행 버그는 사라졌다. 굿바이, 버그.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발품을 팔더라도 아이리버존으로 달려가 직접 다운그레이드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다행히도 오프라인 서비스센터엔 과거 버전을 구비하고 있었다. 그것도, 개인별로 요구하는 버전으로 깔아준다. 처리 시간도 금방.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접수 20여분만에 찾아가라는 연락이 뜬다.

"우리 동네엔 아이리버존이 없다"는 분도 계실 것이다. 서울구경 삼아 날잡고 상경하시라고 말하면 숨 넘어가시려나. 
그런데 현실이 그렇다. 온라인에 가까운 오프라인까지 막혔다면야 뭐. 서울이던, 각 도의 대도시던간에 아쉬우면 서비스센터 때문에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 상황. 그나마 가장 속편한 방법이라고 아이리버존과 거리가 많이 먼 분들에게까지 제시를 하려니 내 맘도 많이 아프다.  

자아, 결말편을 정리할 때가 왔다. 이번 일을 석달간 겪으며 꼭 아이리버 본사에 해 주고픈 말 한마디가 있다. 

"아이리버여, 왜 멀쩡한 제품 팔고선 사후처리로 욕을 버는 겐가!"

과거 세가의 슈팅 소프트웨어(플스2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보고서 한 게임 전문가가 이런 말을 남겼었다.
 
"세가는 항상 잘 만들어놓고 욕을 먹는다"

뭐... E100이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제품이긴 하다만. (디시인사이드 유저갤러리에선 완전히 공공의 적. 그러나 아이리버 동호회 내에선 제품 중 상당히 괜찮은 평가다. 맞다, 지난번 소개한 IT전문 블로거 자그니 님도 꽤 괜찮은 리뷰평을 남겼었다.)
개인적인 평가는 자그니님과 대동소이하다.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그래서 서민에겐 아주 고마운 제품임에 틀림없다. 이 가격에 이만한 멀티플레이어가 또 없으니까.
그런데 말이다. 이번에 이렇듯 펌웨어로 물 한번 단단히 먹고 나니 순간 욱해서 "다신 아이리버 안 사"란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이젠 안정됐다. 아마 다시 산다면 역시나 유력 후보에 귀사를 올려놓을 서민 유저다) 
어떤 유저가 이런 말을 남겼다.

"이거 무서워서 펌웨어 하겠습니까"

백배 공감.
잘 되라고 하는 펌웨어가 도리어 멀쩡한 제품을 '상태가 메롱이다' 소리 나오게 만든다. 사후처리로 점수를 다 갉아먹는 셈이다.
버그 생긴것까진 좋다. 그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 펌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할 것 아닌가. 한달 뒤 나온 최신 펌웨어는 이걸 못 잡았고 이후엔 두달이상... 이제 곧 석달째 접어드는 이 때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서너달 동안 유저들을 대책없이 물 먹이면 어쩌라는 건지. 리콜요구가 마구 쏟아져도 할 말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너무 과한 걸까.
그것만이라면 말도 안해. 하다 못해 다운그레이드가 용이하도록 홈페이지에다 과거 것들을 삭제 말고 놔두면 좀 좋은가. 이마저도 최신 버전만 올려놓고 나머진 봉인해 놓으니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 전에 한번 단단히 혼난 사례가 있다면 개선할 법도 한데. 문제 발생 후 이를 수습할 대책마저 전무한 시스템을 고수하는 이유가 뭔지.
아이리버, 다른 건 몰라도 사후 시스템 만큼은 낙제점수를 매겨 주마.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