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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E100 펌웨어 버그 석달째, 언제 고쳐줄거냐 - 서주

아이리버 E100 펌웨어 장애 3개월, 언제 고쳐줄거야? - 서주 편 
새 펌웨어도 도움안돼, 석달째 '기다려라' 반복에 고객들 분통 

 
 
지난번에 아이리버존에서 MP3 먼지 제거 서비스를 받고 이를 소개한 바 있다.(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5150)

그런데 이 때, 뜻하지도 않던 문제가 하나 생겼다. 펌웨어도 최신으로 업그레이드 해주겠다고 하길래 '서비스 좋네'하고 그러겠다고 했는데...

아 글쎄 잘 해준다고 먹인 보약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뭔가. 그것도 석달째 방도가 없다. 당시 업그레이드된 펌웨어는 1.18 버전이다.

내가 소유한 MP3는 아이리버의 베스트셀러인 E100의 시즌2다. 시즌1에서부터 반응이 늦다는 불만사항은 지적돼 왔지만 이는 시즌2 출시즈음에 상당히 개선됐다. 이는 꾸준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능했다.

해서 구입 후 초기 버전에서도 속도면에 있어선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좀 더 좋아지겠거니 하며 업그레이드 제의를 받아들였는데, 문제는 아무 이상 없던 기본 기능이 마비된 것에 있다.

음악의 문자정보가 깨지는 것? 그건 자체적으로 원상복구가 가능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페이드인 기능의 해제 불가다.

페이드인은 E100 라인의 리뷰에서 항시 소개되는 특징적 기능인데, 음악이 시작될 때 곧장 나오지 않고 볼륨이 점차 커지며 부드럽게 도입되도록 하는 기능이다. 그리고 고객 취향에 따라 설정과 해제 선택은 당연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번 버전에선 해제를 시켜 놓아도 강제로 이 기능이 실행된다. 나의 경우엔 전체가 아니라 일부 곡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하필 있어선 안 될 곡에만 저주마냥 걸려버렸다.

이 기능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곡에 따라선 꽤 괜찮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예를 들어 카펜터즈의 곡처럼 부드러운 발라드곡의 도입 처리에선 만족스럽게 설정할 기능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곡, 예를 들어 필콜린스의 90년 라이브 실황앨범 중 'easy lover' 처럼 트랙 타임 '00.00'에 들어서자마자 폭발적으로 터지는 락 사운드의 곡에서 이게 걸려버리면... 김빠진 콜라마냥 노래 전체의 분위기를 죽여버리는 독이 된다. 정말로 도입 부분이 팍 죽어버리니 이후 곡 전체의 신나는 감흥이 죄다 '메롱'인 것. 왜 하필 이런 곡만 골라서 강제설정의 버그가 실행되냔 말이다. 전생에 내 덕이 그리 없었나?

아이리버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다. 이런 이야기 하는 사람이 과연 나 뿐일까? 천만에. 검색해 보니 지난 석달동안 주욱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제품문의 코너. 제목란에 '페이드인'이라 검색한 결과다. 물론 범위를 내용으로 확대 검색하던가 하면 더 많은 글이 쏟아진다. 줄곧 해결책을 물으며 발을 동동 구르는 고객들. 이 1.18 펌웨어가 나온게 지난 4월이니 석달째 이같은 분통이 폭발 중인 셈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 정도로 불만이 터져나오면 서둘러도 최우선 사항으로 서둘렀겠다.

그럼 여기다 답변한 본사 측의 말은? 하나같이 아래와 같다.

     


 
담당부서에 알렸다, 수정되도록 노력 중이다... 모두가 같은 답변. 그래도 마지막의 덕담 멘트는 항상 변한다. '봄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5월)라던가 "하늘을 온통 덮은 검은 구름이 오늘 하루도 큰 비를 쏟을 듯 합니다. 내리는 비와 함께 시원한 하루 보내십시오"(7월) , "화창한 날씨의 하루입니다, 활기차고 즐거운 주말 바랍니다"(6월) 등. 싯구를 연상케 하는 막판 멘트. 담당자가 시인이시군요.

가장 압권이 "먹구름이 걷힌 파란 하늘같은 마음으로 지내시길 바랍니다" 비스무리한 멘트였는데, 아놔 마음속 먹구름은 다름아님 이 버그 때문이라고! 이건 뭐 염장지르는것도 아니고.

사실 추가 펌웨어가 한번 더 나오긴 했다. 한달이 지난 5월경 1.21버전이 나와 본인도 그걸 설치해 봤는데, 문제는 다른 버그사항만(솔직히 나는 인지조차 못한) 해결되고 정말 시급한 문제는 그대로. 그렇게 두달째 흘러가는 상황이다.

지난 6월 15일 박가람 님은 "왜 버그 수정 않고 맨날 새제품 출시하는거예요?"라고 물었다. 그간 신작 라인은 계속 출시 내지 발표되는 반면 이전 고객들에게 걸어버린 장애는 나몰라라 하는 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다.

그럼 예전 것으로 다운 업그레이드를 하면 되지 않느냐? 물론 방도를 찾아봤다. 문제는 아이리버 홈페이지가 제공하는것은 오직 최신 버전 뿐. 과거의 파일 따윈 올려놓지를 않는다. 이건 이거대로 이해 못할 처사다. 과거 1.08버전에서 탈이 났을 땐 과거 것을 다운받도록 해 준 전례가 검색돼 나오던데 이번엔 그마저도 없다.

며칠전 새벽엔 방도를 찾느라 인터넷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어쩌다보니 면식이 있던 자그니님 블로거로 흘러들었다.(http://news.egloos.com/1780076)

과거 리뷰 기사를 보다 하소연 댓글을 달았더니 친히 답변을 해 주신다.

"고질병이라서요..."

아아, 고질병!

네이버의 한 유저 클럽에선 "펌웨어하기 참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건 뭐 잘 되라고 하는 업그레이드가 도리어 멀쩡한 것을 건드려 음악감상에 심각한 장애를 만들어 버리니 그럴법도 하다. 더구나 몇달이 지나도록 해결 방법조차 없으니 숨통이 막힐 수 밖에 더 있나.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해결 방법이 전무한 상황. 들리는 말로는 개인 메일로 요청할 시 과거 파일을 메일로 보내준다고 하는데 글쎄올시다. 일단 요거는 최후 보루로 돌린다.

그래서 독자적인 방편으로 아이리버존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지난 펌웨어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면 분명 다운 그레이드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지난번 갔던 그 신촌점으로...

그런데.

웬 00어학원?

석달전만 해도 있던 아이리버 매장이 사라졌다. 순간 길을 잃고 털썩.

 

- 결말에서 계속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