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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DDoS로 뒤숭숭했던 새벽

DDoS로 뒤숭숭했던 새벽

9일, 인터넷은 DDoS로 잠 못 이루는 여름 새벽을 맞고 있었다.

   
 
   
 

DDoS의 위력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다음 검색에서 'DDoS' 키워드로 검출되는 그간의 언론기사만 4300여개.(9일 오후 1시) 새벽엔 맨 앞자리가 '3'이었으니 몇시간만에 수백여건이 더 쏟아진 셈이다. 마치 융단폭격에 비교되는 DDoS의 그것을 생각할만큼 기사 역시 엄청난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솔직히 이젠 이것이 DDoS와 연관된 것인지 우연히 쏟아진 '폭탄 메일'인지 가늠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새벽엔 이것 때문에 혹시나 싶어 아침까지 백신 프로그램을 돌려야 했다.

   
 
   
 

갑자기 집중호우 마냥 편지함에 쏟아져내리는 의문의 메일들. 확인해보니 보낸이의 메일주소는 저마다 다르다. 언뜻보면 죄다 같아보이지만 끝에 붙는 문자와 숫자가 하나같이 다 다른 것. 내용은 없고 정체불명의 rar파일만 첨부돼 있다. 다량의 분산 집중 트래픽으로 서버를 마비시킨다는 DDoS공격과는 무관해도 보이지만, 인해전술로 편지함을 채우는 걸 보니 동일한 수법이라 신경 안 쓸 수가 없었다.

   
 
   
 

유명한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에선 긴급공지를 내고 정밀검사를 유도한다. 곧장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1시간이 넘도록 검사한 결과 나온건 별 상관 없어 보이는 애드웨어 7건 뿐. 글쎄. 줄긴 했지만 저 이상한 메일은 지금도 들어오고 있으니 어찌한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이에 대한 염려는 수치상으로 엿볼 수 있다. 무려 1800여건이나 되는 질문이 쏟아진 것. 개념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방어방법을 묻는 궁극적 질문까지. 백신의 추천유무도 눈에 뜬다. 등록 날짜를 보면 8~9일 사이의 새 질문이 상당수다.

   
 
   
 

오늘의 아고라도 DDoS가 차지한다. 그런데 여기에선 현안을 넘어 북한을 진원지로 추정한 언론보도 등을 놓고 일종의 블랙코미디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예로 메인 한 축에 오른 구름도사 님은 "증거가 없는데 북한이 범인 같다고 하면 국정원 스스로 신뢰를 떨어트리는게 아니냐"며 "이런 주장하는 내가 친북 좌파 세력"이냐고 묻는다.(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852109) 아직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을 진원지로 추정한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는게 주장의 요지다. '사이버대란'으로까지 일컬어지는 현 상황이 뜻하지 않게 정치적 사안으로까지 연관되는 여론 반응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