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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비오는 날 허탕, 다시 취재사냥 나선 기자의 시점을 사진에 담다

비오는 날 허탕, 다시 취재사냥 나선 기자의 시점을 사진에 담다


폭우가 몰아쳤던 2일, 서울 광화문. 문화관광체육부 앞에서 예정된 여성들의 퍼포먼스 집회 취재에 나선 기자, 그러나 당도했을 땐 아무도 없었다. 우천으로 취소가 된 것인지, 아님 지각해 놓친 것인지. 

어떡한다. 기사는 써야겠다, 대신할 소재를 찾아볼 겸 광화문 일대를 방황하기 시작했다. 뱃속이 편치 않은지 마구 쏟아내는 하늘이 원망스럽다. 과연 기사감을 찾을 수 있으려나. 비 젖은 개 꼴로 방황하는 기자의 시점에서 바라본 거리, 함께 둘러보실라우?


1. 광화문역 지하도로도 홍수


광화문 지하철 개찰구 앞. 갑작스런 폭우에 천장이 버티지 못한 듯 물난리가 났다. 발 끝을 들고 총총 걸음으로 피해다니는 시민들. 그 사이로 수습에 나선 밀대걸래가 계속해 돌고 돈다.  
글쎄, 이거 포토 기사감 되려나.



2. 쏟아진 건 빗물만이 아니라네


시청 옆 대한문 앞. 거리에 쏟아진 건 비만이 아니다. 운송트럭에서 떨어져 나온걸까. 컵라면 박스 하나가 입을 벌리고 떡실신. 안에선 컵라면들이 뒹굴뒹굴. 
10분 후 돌아와보니 싹 사라졌다는 거. 횡재한 건 대체 누구지?
나름 소심한 스팟 뉴스다 이거. 찾아보면 은근히 데인저러스하고 익사이팅한 일상.
 

3, 경찰버스 담장


아직도 이 곳엔 긴장감이 감돈다. 줄을 지어 배차된 '경찰버스 KTX'. 뜨거워도, 차갑게 젖어도 여기는 여전히 긴장 정국이다.


4.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세실레스토랑, 그러나 흔적은 아직도 남았네


한국 정치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정동 세실 레스토랑. 최근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아직도 남았다. 진입구엔 이정표가 그대로, 들어서보면 간판도 그대로 붙어 있다. 시사에 관심있던 사람들에겐 이 곳도 이제 추억. 저 흔적조차 천천히 사라지려나. 나름 르포감이긴 한데...
 

5. 비오는 날의 광화문 사거리


비에 젖은 광화문 앞을 보고 있자니 지난 5월의 오체투지 행렬이 떠오른다. 그 날도 비에 젖은 채, 조계사로 진입해 가는 고행의 행렬을 맞이했었다. (http://kwon.newsboy.kr/1245 참조)
그 외에도 떠오르는 것들이 어디 한둘이랴. 감수성 짙은 칼럼니스트라면 이 또한 괜찮은 소재일지 모른다.
안타까운건 나의 내공이 그에 못 미친다는 것. 


6. 정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 된다


거리를 걷다 보니 피를 구하는 '헌혈 아주머니'가 나를 붙든다. 
순간 혹했다. 피 뽑아서 헌혈 경험기라도 쓸까 하고. 능력 없음 몸으로라도 때워야 한다. 취지에 있어 주객전도지만, 요새 어떤 거 주는가 알리는 것도 괜찮을 듯 했다.
"혹시 화장품, 오X세X로 줘요?"
"요샌 LG 주는데..."
저거 주는데 어디 없나요. 400cc? 저거 주면 2000cc 뽑아도 괜찮은데. ('피같은 피'로 기사감 구하고 또 '피같은 피'로 흥정하는 1인)
일단은 좀 더 찾아보고자 보류입니더. 좋은 일 하더라도 기왕이면...  


7.리뷰나 쓸까. 헤드폰 구입


결국 방황의 끝에 나온 결과는 헤드폰 구입. 에에?
대한문 앞에 위치한 이어폰월드서 지름신 경배. 아직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아 내구성 관련한 리뷰가 부재하다는 사장님 말에 그냥 내질렀습니다.(헌데 생각해보니 내구성 리뷰하려면 일단은 또 부숴야 한단 말인가. 그냥 성능 리뷰나 해야...)
실은 어제 사용하던 헤드폰 다리가 부러진터라 구매가 요망했음.(HP500... 본 기능은 멀쩡하건만 파손때문에 명을 마감할 줄이야. 네 이름이 체력(HP)500이란 말이다) 이것도 하늘의 뜻인가 보오. 


마무리 - 당신이 보기에 쓸만한 소재는 몇개?

영화 보고 리뷰 쓸까도 생각했지만 입장료 또 올랐다메? 
자아. 오늘 거리에서 급조한 아이템은 이 정도입니다. 여기서 당신이라면 건져 올려볼 거리가 몇개? 건질거 없다고 답하면 너무하잖어.
과연 이 기자, 이 중 무엇을 간택할까요. 조만간 보강취재해서 나갑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