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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좀 웃기는 리뷰, 의료모니터 뺨치는 LG led TV에 눈길, 그러나...?

'의료모니터 대체할 수준 화질' LG led TV에 눈길, 그러나... 
LG전자의 풀 LED 무압축, 무선전송, 3D 신제품설명회 

      

  

25일 저녁, 63빌딩 58층 터치 더 스카이. 여기선 LG전자의 최신 LED LCD TV가 공개되고 있었다. 55LH95와 93로 명명된 신제품 설명회. 여기선 기존에 '에지'로 불리던 제품과 '풀 LED'로 요약설명되는 이번 제품이 나란히 걸려 눈길을 끌었다.

우선 스펙부터 공개한다.

     
  
으음... 난감하군.

솔직히 고백하는데, 항시 이런 자리에서 무지 곤란함을 느낀다. 전문영역이 아니다보니 이같은 설명만으로는 이 제품이 타 제품보다 얼마나 좋은지,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간도 못 본다'는 것.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기사작성에 따르는 욕심이다.

물론 일반의 전문기사처럼 보도자료의 스펙설명만으로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거의 비슷할 수준의 일반인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대다수라고 전제했을 때, 나하고 똑같이 물음표만 그리다 끝나는 모습을 상상하면 밥이 안 넘어가는 것이었다.

"이 모든 이들을 어여삐 여겨 보다 쉽게 글을 전하노니..." 하고 조금이나마 쉽게 설명해주고 싶다는 욕심. 나 아무래도 전생에 '성군'이었나 벼.  

그래서 언제나 이런 전문적 영역의 제품 설명회에선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인들도 보다 쉽게 제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다 직접적인 특장점에 집중하게 된다. 다른 제품엔 없었던 최초의 기능이라던가 재미있는 부가기능, 혹은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기술력을 보다 쉽게 납득할 수 있게 하는 설명이 있다면 조금은 전달이 쉽지 않을까.

다행히도 이번에 LG전자 측이 준비한 보도자료는 이에 상당수 부합하는 설명을 담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뜬구름 잡는 것 같다'고 불평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위 사진의 설명보다는 많이 풀어쓴 내용이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문외한'도 어느정도 간을 볼 수 있는 설명,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최고사양을 집약한 '초슬림 풀 LED'"라는 수식어로 이 제품이 야심의 프리미엄급 아이템임을 알리고 있다.

둘째. 3360개의 LED램프를 사용했으며 이는 기존의 일반 에지보다 7배가량 수준이다. 사견을 달자면 잘은 몰라도 카메라의 '화소'와 같은 개념이 아닐까. (물론 화소가 성능의 전부는 아니듯 이 역시 전부는 아닐거라는 생각도 함께 제시한다)

셋째. 화면은 240개 블록으로 구분 제어해 칸칸마다 밝기를 조정하는 '영상부분제어기술'이 도입돼 500만대 1의 고명암비가 실현된다.

넷째. 240Hz 라이브스캔 기술 적용으로 끌림, 잔상 현상을 잡았다.

다섯째. 화질에 대한 설명인데 이 부분이 중요하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구별 가능한 수준으로, 극한의 해상도와 명암비가 요구되는 수천만원대 의료용 모니터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 화질이라고. 제품의 고성능을 가장 가늠하기 쉽게 설명했다.

여섯째. 24.8mm의 초슬림 디자인.

일곱째. 무압축 방식의 무선전송 기술 적용으로 '와이어리스'를 구현한다.

여덟째. 무선으로 DVD플레이어나 게임기, 홈씨어터 등을 사용할 때 풀HD 영상을 압축하지 않아 화질 손상이 제로.

이같은 설명이 전부 사실이라면 흥미로울 수 밖에. 와이어리스, 극한의 화질, 30mm가 채 안되는 슬림함은 '유비쿼터스'의 기본적 욕구를 충만시켜주는 것이 아니던가. 

다만, 초호화판 기술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제품답게 가격도 프리미엄에 빠짐이 없다. 출하가격은 93이 700만원, 95가 760만원...

허억. 이 시키 내 연봉보다 몸값 높아. 진짜 일감 좀 늘여야... (--;)

앞서 한 장 소개했지만, 이해를 한번 더 돕고자 다시 기존 에지와 이번 제품의 화질 비교 사진을 올린다.

       
    
보다시피 우측 것이 좀 더 진한 색감을 갖췄다. 다만, 역시나 나는 '막눈'인지라, 느낀 차이점은 딱 그 정도. 정말 저게 더 좋은 것인가에 대한 확신 같은 건 없다. 솔직히 '에지'라고 하면... 악역 프로레슬러부터 생각하니 말 다했지 뭐. 그저, 저 사진 한 장만으로라도 뭔가 다른 느낌을 조금이나마 전달받았다면 다행이다.

이번엔 초심자 수준을 넘어, 어느 정도 조예가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자료다.

       
     
전문가들의 부가 설명이 나올 때, 강조된 것은 '감성화질'의 존재다. 표준화질이 전문가가 인정하는, 내추럴한 영상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이라면 감성화질은 설령 본래의 것보다 다소 차이가 인위적으로 날지라도(설령 그것이 '왜곡'이라 해도) 고객 입장에선 더 선호하는 주관적 화질로 설명됐다. 이번 제품은 고객을 위해 감성 화질을 강조한 뉘앙스가 강하게 묻어난 대목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만일 이 분야에 있어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여기서 자기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법 하다. 내가 여러분께 전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다.

마치기 전에, 이번엔 나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살짝 감초 삼아 끼워넣는다. 제목의 끝에다 '그러나...'를 달아 궁금증을 유발케 했는데 여기에 대한 부분이다.

분명 이 날 설명회의 주인공은 무압축, 무선전송 기술이 적용된 두 모델이다. 그런데, 내 눈을 더 끈 제품은 따로 있었다.

       

3D 영상을 구현해 낸다는 제품이 한 켠에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앞엔 이를 위한 안경이 비치되어 있는데, 이를 쓰지 않으면 화면이 삼중으로 겹쳐 보일 뿐 별다른 감흥이 없다.

하지만 안경을 쓰자 곧바로 이게 3차원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풋볼 경기 장면에서 역동적으로 달리는 선수들, 그리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공이 입체감을 살린다. 상당히 재밌는 화면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감흥을 나보다 더 진하게 느낀 분들이 있었으니...

     


    
사람들이 다 나간 전시장에서, 행사 도우미 두 사람이 신기한 듯 이를 감상한다. 멋진 누님들인데, '꺄아'하고 좋아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낭랑 18세 소녀다. 기척을 지우고, 멀리서 줌으로 한 장 찍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나는... 뭐여 이거.

지난번 엑스노트 런칭 파티때도 그렇고 LG전자 행사에 초대되면 꼭 관계자들의 코믹한 컷 한 장을 빼놓지 않게 된다. 다른 기사에선 볼 수 없는 나만의 특화된 독자 서비스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