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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수표 추심전매입 뜻밖에도 한번에 성공... 이유가?

두번째 구글애드센스 수표 매입기, 예상 밖의 급전개였다

- 추심전매입 관건은 통장예금 200만원 언덕에?

    

  
  129달러. 오오...   
 


블로그를 연지도 어언 8개월째.

개업과 동시에 탑재한 구글 애드센스. 어느덧 두번째 구글 수표를 쥐어 주었다. 첫번째 환전기(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70)를 이어 4개월만에 다시 쓰는 환전의 여정. 물론 목표는 추심전 매입이다.

지난번 내 것도 그렇거니와, 구글 애드센스 수표 추심전매입을 시도한 이들의 경험기를 보면 대개가 눈물나는 고행이다. 이것이 점차 어려워져 그간 왕도로 불리던 기업은행에서도 쉽지않은 상황이라는 일각의 말엔 출발도 전에 주눅 들 수 밖에.

그런데,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기합 넣고, 사모관대하고 출발

지난번의 삼전사기에서 축적한 노하우, 그리고 나름의 준비. 그래서인지 이번엔 한결 편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시한을 길게 잡고 길을 나섰다.

웃기는 말일 수도 있는데, 나름의 준비라는 건 다름이 아니라 옷차림새였다. 물론 이건 어떤 구글 수표 환전기에서도 절대 검증된 바가 없을 비과학적 준비책이다. 
 

 
  이래뵈도 지X송X오 슈트라네...  
 


하지만 말이지, 아무래도 지난번의 줄다리기에서 피부로 체감한 것이 신경 쓰여서 말이다. 무슨 말이냐고? 이것도 사람과 사람간의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느꼈다고 할까. 처음부터 지점, 혹은 은행 자체의 원칙에 의한 '정해진 결과'가 기다리진 않다는 것. 겪어 본 결과, 담당자 자신의 소견과 즉흥적 판단이 유동적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데 결론이 도달했다. 적어도 내가 거래하는 'ㄱ'은행의 각 지점에선 퇴짜를 놓더라도 일단은 통장조회 등을 요구하며 숙고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이들에게서 줄곧 요구되는 것이 '신용'이다. 저번 환전기에서 밝혔듯 카드발급을 조건부 협상안으로 흔들어보일때도, 곤란하다고 거절의사를 밝힐 때에도, 거래 여부나 거래 조회를 청할 때에도 언제나 신용 여부를 묻는다. 그 때마다 그 '신용'의 잣대가 단지 거래내역이나 신용정보에만 한하는 것인지, 아니면 마주한 대상에게 전해 받는 이미지, 그러니까 옷매무새나 대화할 때의 목소리, 자세나 인상 등이 적용되는지 여부는 모를 일 아닌가.

당시 나는 평상시 복장대로 돌아다녔는데, 적어도 쩐 좀 있어보이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말이다. 조금은 도움이 되려나 싶어 '신경 좀 썼다'. 자리에 앉은 상태에선 보이지도 않을 구두까지 갖추고.

 

첫 타겟은 지난번 퇴짜 맞았던 곳

지난번에 성공했던 곳은 일단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다른 곳부터 물색하기로 결심. 첫번째 타겟은 지난번 퇴짜 받았던 거래은행의 동네지점이다. 혹여나 그 4개월 사이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물론 별 기대는 않았다. 안될 경우 '역시나 한 번 안되는 곳은 좀체로 힘들다'로 이야기를 잡을 예정이었으니까.

은행에 올라가 외환 담당자의 얼굴을 살폈다. 확실치는 않은데, 아무래도 4개월전 만난 그 양반 같다. 시치미 뚝 떼고, 처음 찾아온 사람인양 행세했다.

 

한 방에 끝, 상황 종료

그런데 지난번과는 상황이 달랐다. 수표를 건네며 추심전 매입을 요구하자 "거래은행인 시티은행으로 다시 보낸 뒤..." 하며 설명한다. 추심후 매입 이야기다. 참고로 지난번엔 "이게 뭐예요?"라며 구글이 뉘집 고양이 이름이냐는 반응을 보였었다. 당시 일은 지난 환전기의 5번 챕터를 참조하라.

물론 또 한번 추심전을 요구하며 프레쉬. 그런데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거래 고객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실례지만 통장 좀 볼 수 있을까요?"하고 청한다. 틀림없다. 뭔가 분명한 변화다.

"으음... 거래 내역이 꽤 있으시네요..."

오오,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다. 사실 지난번 여기서 통장을 조회했는지 곧장 퇴짜를 놨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여하튼 4개월 사이 통장 여건이 크게 호전되거나 했을리 만무하다. 조금 더 좋아진 정도? 그 땐 분명 VIP고객이 아닌 이상 힘들다고 원칙을 내세웠었는데...

"바로 처리해 주길 바라시는 거죠? 해 드리죠."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땐 다시 돌려주셔야 합니다..."

"부도수표가 될 때 말씀하시는 거죠?"

"아하하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 사람 그 때 그 사람이 맞는건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이라며 웃는 모습이 화통하다. 부도수표가 날 경우를 이야기하는거야 뭐 당연한 거고... 이렇듯 단번에 환전 성공. 세상에 이럴 수도 있구나.

거래를 진행하면서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게 두번째인데, 아직 구글 수표에 대해 잘 모르는 은행이 많았다, 그런데 (일사천리인걸 보니)아무래도 이곳엔 구글수표를 들고 왔던 분이 있었나 보다"라고.

"처음"이라고 고개를 저었던 그는 곧장 답변을 바꾼다.

"3개월전에 한 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 분은 거래 고객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후자는 틀렸지만, 아무래도 내 이야기 같다. (그 얘긴 이 동네서 구글 환전하러 오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단 말인데...) 이걸로 그 때의 담당자인게 90퍼센트는 확실해졌다.

     
  
  영수증. 18일 당일 환율은 1254원. 4개월전보단 다소 떨어졌다.    
 
이렇게 내 두번째 환전 여정은 버스 한번 탈 일 없이 동네에서 끝. 통장개설보다 더 쉽게 완료. 뭐... 결과적으로, 블로거 분들을 위한 정보보단 염장성 글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단박에 성공했는가 자체 해석 몇가지...

1. 200만원 고개가 성패의 관건?

이럴 수도 있구나. 같은 지점에 (아마도)같은 담당자를 상대로 넉달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염장성 글로 끝낼 수는 없는 일. 몇가지 결론을 유추해봤다. 첫번째는 거래 통장의 금액 여부.

사실 그 때나 지금이나 내 예금통장의 금액은 약 200만원 정도. 다만, 그 때는 여기에 조금 빠지는 금액이었고, 지금은 턱걸이, 약간 그보다 여유가 있다. 이번에 그는 분명 "거래내역이 어느정도 되시는 분"으로 나를 대접해 주었다. 만일 그 때도 내 통장내역을 조회했다면 거래 성립과 결렬의 승부 포인트가 200만원 언저리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자체 해석 중 가장 일리가 있는 부분이다. 이러나 저러나, 우선은 200만원 가량 모아둬야 명함을 내민다는 이야기. 지난번엔 200만원으로도 어림없다고 밝혔는데, 이 결론은 잠시 유보, '성패의 키워드'로 해석을 달리 한다.

 

2. 역시 옷차림?

처음엔 우스개소리였는데, 사실이라면 꽤나 충격적이다. 안되겠어, 다음번 환전시엔 렌탈해서라도 아르마니 양복을 입고 나가 볼 계획이다. 그럼 보다 과학적으로 입증(--;)되겠지. 정말로 입은 거지는 얻어먹는다는 거야?

자칫하다 '구글 수표 환전할때 정장을 갖추라'는 웃지 못할 공식이라도 나오는거 아닐까 몰라. (도리도리)

 

3. 자신있게 설명하라

지난번엔 "구글 수표 환전하고 싶어서요"라고 첫 마디를 꺼냈었다. 이번엔 처음부터 "추심전 매입 원합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말이라도 뉘앙스 자체가 틀리다고.

지난번이 '해줄수 있겠느냐'란 불확실한 감정의 표현이라면 이번엔 자신감 있게, 또렷하게를 되뇌이며 거침없이 요청했다. 그렇다고 강경한 어조를 띤다는 말은 아니고, 부드러우면서도 '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란 감정이 묻어나도록 노력한 다이렉트 의사표현이었다.

어차피 세상에 은행 지점은 많다. 여기서 안된다고 의기소침할 거 있나. 안될 때 안되더라도 한번 밀어붙여 보시라.

 

4. 누가 한번 지나쳐 가면 수월?

이건 내 '소설'인데, 혹 이전에 내가 다녀갔던 것이 주효했던게 아닌가 하는 추론이다. 당시 이 수표가 블로그에 달린 광고로 나오는 것이며 "천하의 구글이 부도수표를 낸다고요?"라고 은근히 구글의 이름을 어필했었는데, 혹 담당자가 의구심에 이를 상부로 보고해 긍정적 지침을 받았다던가, 혹은 이에 대한 '공부'를 하고 결론을 달리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다.

이렇듯 내 두번째 추심전 매입 환전기는 한번에 끝을 맺었다. 첫번째 경험이 "이왕 발품 팔기로 한 거,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라"는 주제였다면 이번 것은 "좀 더 빠른 결실을 맺고자 속는셈 치고 기타 준비를 하라" 정도. 마지막으로 "즐겁다"란 긍정적 마인드를 탑재하길 권한다. 이왕지사 시작한거, 즐기며 부딪히다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