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대학가서 시국선언 및 추모 잇따라
연세대 시국선언, 홍익대 이색 추모제 열려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각지에서 시국선언 및 노무현 전대통령의 추모제 등이 잇따라 준비되는 가운데 5일 서울 신촌 대학가에선 한발 앞서 바톤을 이어받은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후 2시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이틀전 서울대 교수진이 연 시국선언 정국을 연세대 총학생회가 자체 시국선언으로 이어받았다.
이날 연세대 총학생회의 시국 선언문은 "민주주의 앞에서 이 시대의 청년으로 살아가기를 고민한다"는 타이틀을 내걸고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가 민주주의를 바로잡고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함을 천명한다"고 시작된다. 노 전대통령의 서거와 그 조문행렬에 대해선 국민의 진정이 담긴 조문 이상의 것으로 평가했고 지난해 촛불집회는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밖에 신영철 대법관의 개입과 사법부의 각성도 함께 촉구하고 있다.
박준홍 총학생회장은 시국선언에 따를 향후 움직임에 대해 23일 노무현 전대통령의 추모 콘서트를 준비 중이며 이 밖의 사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시국선언이 일단은 총학생회의 독자적 발걸음임을 밝혔다. 교수진과의 연대에 대해선 아직 설득 중에 있다고. 그는 "그러나 많은 교수분들이 동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다른 대학과의 공조 여부에 대해선 "아직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으나 만일 제의가 들어온다면 당연히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잠시 후 홍익대에선 이색적인 추모제 행사가 열렸다. 오후 5시 40분 홍익대 중앙체육관 앞에서 열린 '민주주의 지키는 민주홍익추모문화제'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추모하고 현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구호나 웅변 대신 노래로 진행돼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참가자들이 노랫말 가사를 시국에 맞춰 바꿔 부르거나 혹은 시국과 어울리는 원곡을 그대로 소화해 내는 일종의 추모 노래경연이었다.
공대생 두 명이 짝을 이룬 한 참가팀. 노 전대통령의 추모가 한참 진행되던 지난 주 시청광장을 둘러싼 경찰과 시민의 갈등에 유감을 표한 이들은 곧바로 노래 솜씨를 펼쳐보였다.
한편 다음주에도 10일 범국민대회를 비롯 각지에서 크고작은 집회 및 시국선언 등이 예정돼 있어 그 여파가 어느정도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