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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죽창?" 침소봉대 언론플레이 논란


"죽창?" 격화되는 '침소봉대 언론플레이' 논란
5월 18일 보수신문 '죽창' 대서특필, 대통령 발언에 '죽봉이냐 죽창이냐'



"죽창등장이라는 조선일보를 보고 5.18을 되새긴다"(http://www.mediawho.net/359?srchid=BR1http%3A%2F%2Fwww.mediawho.net%2F359)

블로그 '미디어후비기'를 운영하는 hangil 님의 18일 등록글이다. 작성자는 "5.18의 29주년날 아침 조선일보가 '죽창, 3년 8개월만에 또 등장'이란 기사를 1면 머릿기사로 실었다"며 "죽봉이라 부를 수는 있지만 죽창이라니?"라며 이같은 보도를 비난했다. 아울러 중앙일보 역시 '죽창 1000개'라는 1면기사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 글은 다음 뷰 베스트에 올라 7000여명 이상 조회했다.

18일 아침 보수진영 조간신문이 게재한 '죽창' 보도에 네티즌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정황은 이렇다. 16일, 민주노총의 대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만장깃대로 경찰과 충돌한 것을 두고 벌어진 사태에 '죽창이냐 죽봉이냐'는 논란이 터진 것. 여기에 하필 5월 18일 아침에 보수신문들이 일제히 이를 대서특필하면서 이야기가 한층 복잡해졌다.

19일, 뉴시스는 이번 문제에 경찰과 민주노총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음을 보도했다.(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519134903690&p=newsis)

죽창과 대나무깃대의 어감이 매우 다름에 양측 역시 논쟁 중인 것.

일은 점차 확대됐다. 19일, 이 대통령은 죽창시위로 한국이미지가 손상됐다며 엄정대처를 지시했다. (연합뉴스 보도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090519105310511&p=yonhap)

   
 
   
 

이 기사는 업데이트 4시간만인 오후 2시경 댓글 5000개를 넘겼다. 19일 다음 정치 섹션에서 최다댓글 기사로 오른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댓글 쓰자마자 확인하니 벌써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는데 이 과열된 붐은 뭐냐"고 웃기도.

댓글반응을 살펴본다. '좌빨'과 '알바'라는 서로에 대한 비아냥과 논쟁이 터지는 가운데 대통령의 발언과 역행하는 반응 사이엔 "죽창"이란 말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상당수. 

   
 
   
 

"죽창"으로 의견란을 검색해 봤다. 해와별 님은 "죽창이 아니라 죽봉"이라며 "갈등을 더 조장하신다"고 대통령을 질책했고 두꺼비 님은 "죽창과 죽봉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지은 님은 "언론에선 무조건 죽창이야기만 하더라"고 밝히기도. 언론과 대통령이 침소봉대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18일 당일부터 인터넷에선 논란이 가열돼 이미 뜨거운 감자가 됐다.

 
 
 
  미디어다음에서 '죽창 죽봉' 검색 결과물  
 

다음 유저 독각귀 님은 아고라에서 "죽창과 죽봉도 구별못하냐"며 죽창의 사전적 의미를 올린 뒤 조선일보를 공격했다. 한편 반대의견에선 오월하늘 님의 "죽창과 죽봉으로 논쟁할 때"냐며 시위대 측을 비난한 게시글 등이 눈에 띈다.

이번 논쟁이 격화된 것은 시기적으로 5.18 기념일과 맞물린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일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은 앞서 밝힌 죽창 발언 보도에서 "기념식에도 안 갔으면서"라고 대통령을 비난했다. 18일날 헤드라인으로 '죽창' 기사를 올린 조선일보에 hangil 님은 "29년전에도 그랬다"며 80년 5.18 당시의 자료들을 꺼내보였다. 여러모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이번 논란이 겹쳐보이는 것에 심기가 불편한 넷심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