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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셀카폭주 레이싱걸, 공주님의 반란, 이거슨 무슨줄 - 서울모터쇼 이야기

셀카폭주 레이싱걸, 목마른 1900명, 공주님의 반란 등 (하) 
2009 서울모터쇼 이야기 (6) 

1. 레이싱걸 '셀카 찍다 지치네요...'

주목되는 머신에 인기 레이싱모델 때문일까. GM대우 부스의 라세티 프리미어 스핀스테이지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던 장소다. 앞서 5편의 아이 난입도 그렇거니와, 이런 일도 있었다.


  
  가장 인기있던 모델 중 하나였다.  
 

이 모델은 상당히 바빴다. 친절히 '셀카 서비스'를 다 받아주었기 때문. 무슨 말인가 하니, '내 휴대폰카메라로 본인의 셀카를 찍어주세요'라며 휴대폰을 건네는 관람객들이 끝도 없었다. '디카는 없고, 폰카메라로 찍자니... 전신사진보단 아무래도 셀카가 무난하지'라 생각한 것일까, 여기저기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계속해 쏟아진 것. 덕분에 콤팩트나 데세랄, 하이엔드 카메라 소지자들은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가장 지치고 바빴던 것은 역시 그녀다.



끝도 없이 휴대폰카메라 셀카 요청이 이어진다. 덕분에 몇바퀴를 돌 동안 촬영자들은 스탠바이 상태로 굳어있었고 모델은 숱한 수련 끝에 그만 셀카 포즈의 정점에 올랐다.

인기인은 괴롭다.

 

2. '이거슨' 무슨 줄?

대체 무슨 줄일까.
    


  
혼다 부스 앞에 2시간 단위로 펼쳐졌다 10여분만에 사라지는 이 줄. 진상은 이렇다.

    


  
아항, 음료수를 나눠준다. 프리미엄 생수다. 한 관람객은 이름은 잘 몰라도 "블루... 2000원짜리다!"라며 탄성 지르기도. (실은 편의점에서 1500원짜립니다.)

행사가 끝난 뒤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아아, 혼다와 롯데칠성음료의 코프로모션입니다."

하루 네번에 걸쳐 목마른 관람객들에 브로슈어와 함께 음료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였다. 얼마나 소비됐느냐 물었더니 "하루 1700개에서 1900개 가량 나갔다"고. 하루 4회니 1회당 500여개씩 나간 꼴이다. 모터쇼는 열흘간 펼쳐졌으니 어림잡아 총 20000개 정도?

    


  
관람객들에겐 '단비'와 같은 고마운 행사다. 하지만 실은 이걸로도 넓은 행사장을 돌다 갈증을 느낀 이들 모두를 해갈시켜주기는 모자랐다. 마감에 걸려 아쉽게 돌아서는 관람객들이 때마다 눈에 띄었다. 실은 기자도 3번만에 한 통 얻었습니다.

 

3. 공주님의 반란 "전부다 내거야 이것들아~"

남성 레이싱모델이 출현하면서 색다른 광경이 많이 펼쳐졌던 올해. 특히 남성과 여성 모델의 혼성 듀오 연출은 신선했다. 레이싱보이를 도입한 아우디는 시간이 거듭되자 새로운 모델을 더 보강하기도.

      


  
하지만 아우디 부스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오래된 차량들을 전시한 세계자동차역사관의 힐맨 스트레이트 무대에선 신사와 공주님의 조합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주 보도 참조)

그런데 토요일 오후, 남성 모델만 서 있는 것이 아닌가. 표정이 어둡다. 공주님은 어딜 간건가. 그새 결별했나?

그리고 다음날 오후엔 공주님만 계신다. 헌데 이 분은 표정이 더 밝아졌다. 뭔가 이상하다.

    


  
르포에 강점 있는 기자 아니겠습니까. 폐장 직전 둘러보니, 아아! 두 사람 다 무대 뒤에 같이 있다. 헌데, 분위기가 묘하다. 어느새인가 신사의 지팡이는 공주님이 빼앗아 들고 있다. 사이좋게 투닥거리는 두 사람. 심지어 공주님은 지팡이로 물리력까지 행사하신다. 우아하시던 공주님께서 분위기가 180도 돌변했다.

그리고, 뒷거리(뭐여?)에 나들이 나오신 공주님, 아는 카메라맨 앞에서 '확 깨는 연출'을 시전.

     


    

  
뒤에서 어깨너머로 슬쩍 줌을 당겨 촬영. 전리품인 지팡이는 아래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피골이 상접한 신사양반 저걸로 지탱하고 있었는데 너무 하시다. 겉으로 보니 신사양반이 키는 한 190되어 보이는데 몸무게는 70이 채 안 되 보이던데. '혹 댁도 결핵환자요? 하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고.

촬영 후 다시 지팡이를 들고 나서시는 공주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잠시 눈을 뗀 뒤 이들의 행적을 찾았다. 오오, 다시 만난 신사와 공주님. 그래도 두 사람 다 웃고 있는 걸 봐서 화해는 했나 보다.(싸운적이 있긴 한건가) 그런데 이번엔 신사의 중절모까지 강탈해 쓰고 계시다.
  
    

 
머리를 싸매는 신사. 맞아서 아픈건지, 아님 비위 맞추기 힘들어 그런건지. 그래도 웃는 걸 봐서 다행이네요. 자아, '2009 로마의 휴일'은 해피엔딩으로 막 내렸습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