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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국내최초, 놀며 보는 인문학 블로그잡지 gblog" [인터뷰]

[인터뷰] "'즐기며 노는 인문학 블로그잡지' 나왔습니다"

- '여러모로 국내최초' gblog 펴낸 그린비출판사 3인방 - 이경훈, 임유진, 정승연



 
 
  "새우깡이 800원시대에 공짜 잡지"를 홈페이지(http://www.greenbee.co.kr/blog/567)에 강조하며 나온 gblog 1호.  
 

'국내최초 블로그잡지가 나왔다'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 이상으로 관심을 모으는것은 "무료"라는 사실. 신청만 하면 무료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블로그컨텐츠 잡지가 나왔다?

확인 인터뷰에 나서 봤다. 응한 사람은 기획자, 편집자, 그리고 잡지모델. ''인문학을 갖고 논다'는 주제로 블로그 컨텐츠를 페이퍼잡지로 펴낸 그린비출판사의 세 사람을 만났다.

   
 
  이 남자의 정체는 마지막에 밝힌다  
 
 

[인터뷰] "'즐기며 노는 인문학 블로그잡지' 나왔습니다"

- '여러모로 국내최초' gblog 펴낸 그린비출판사 3인방 - 이경훈, 임유진, 정승연

   
 
 

이경훈 - 마케팅,웹기획팀장. gblog 기획 &  임유진 - 편집부. gblog 책임편집

 
 

 

출발이 좋다

지난달 25일 발행된 1호. 기획을 맡았던 이경훈 팀장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먼저, 웹쪽 반응.

"원래는 100명에서 200명 가량 구독신청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매일마다 우체국 다니고 있습니다. 600명 정도 인터넷 댓글로 신청했네요."

"무료배송이라 부담할 우편비용도 장난 아닐텐데."

"처음엔 2부를 넣었다가 무게 때문에 1부로 줄이고 말았죠."

기자가 가장 궁금히 여긴건 바깥에서 직접 들고 올 수 있는 공식배포처와 반응이었다. 현재 온,오프를 합쳐 1700부가량이 이미 나간 상태였다. 온라인댓글신청자, 메일신청자, 현재 잡힌 최초의 오프라인 공식배포처 3곳의 합계다. 이 팀장은 "현재 잡힌 공식배포처는 홍대 카페 '창밖을봐...'와 서대문 '이진아 기념도서관', 강남 '서울삼성병원' 등 3곳이고 서점이나 문화공간, 교육기관 등을 중심으로 계속 모집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발행 배경... 말 못했던 이야기들

지난 겨울휴가 중 이를 기획했다는 그는 기획 후 서너달, 만들기는 한두달가량 걸렸다고. "마케팅팀이 기획팀을 맡은 사내프로젝트"라고 정황을 밝혔다.

"처음엔 그린비출판사의 홍보 일환으로 펴낸건데, 막상 펴고 보니 관련한 홍보글도 없어요."

그는 "그래도 따로 회사광고를 내는 것보단 이 잡지가 더 효율적이라 본다"며 "공익적 측면도 잡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 자평했다.

'국내최초 블로그 잡지'라 밝힌 뒤의 이야기도 함께 고백한다.

"실은 국내최초 블로그잡지라 선전한 뒤 찾아보니까... 전례가 있더라고요. 메타블로그들의 컨텐츠를 이것저것 종합해 블로거들의 것들을 종합해 7호까지 냈다 휴간 중인 잡지가 있었어요. 홈페이지도 살아있고."

그래도 '최초'란 수식어는 유효하다는 게 그의 말.

"먼저, 우린 우리의 블로그에서만 자체생산 컨텐츠를 추려 독자적 잡지로 만든 최초의 사례지요. 출판사가 직접 나선 점도 이례적이고요. 그리고 인문학만 전문으로 파고들어가는 무가지 블로그 컨텐츠 잡지로서도 최초임을 자신합니다." 

참고로 그린비 출판사는 지나 2007년부터 홈페이지를 오픈, 자사를 거친 인문학 저자들에게서 전문 컨텐츠를 얻고 또 인터뷰하는 등 출판물 외부의 것들을 모아 인문학 블로그로 운영되고 있다고. 이번 잡지는 그 중 2007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게재된 물량 중 추려낸 컨텐츠로 꾸며졌다. 

"사내 홈페이지를 넘어 기존부터 인문학 컨텐츠를 많이 제공했는데요, 우리것만이 아니라 각 커리큘럼 전문가들의 제공 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고 없음, 대학생 주 타겟, 일단은 6개월마다 신학기 맞춰 발매 

잡지 지향점과 향후 발간 계획은 위처럼 요약된다. 무료잡지라 광고료로 비용을 충당할 줄 알았더니 이마저도 '제로'다. "대개 무료잡지가 광고분량 때문에 험한 취급 받지 않느냐"며 "그러기엔 아까운 기회"라는게 이 팀장 설명. 순수 회사 자비로 모든걸 충당한다는건데, 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게 현재 방침이라고. 다만, 이 때문에 월간지나 계간지 수준의 정기발행은 어렵다고 밝혔다.

"6개월에 한번 나갈 걸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희망사항은 갖고 있죠. 좀 더 많은 이들이 찾는다면야. 그리고 그 땐 무광고 계획도 수정돼야 겠죠. 이번에 5000부 찍었거든요. 만일 다음번에 배포처가 많아져 3만부 이상 찍을 걸 요구한다면 그 땐 이야기가 달라져야죠." 

인문학을 담다 보니 코어타겟은 대학생 층이다. 해서 다음번 발간도 2학기 개강 시즌인 9월이 될 거라고.

"5000부로 9월까지 버틴다?"

"안될거 같아요. 이달안에 동날지도. 재판 찍어야죠." 

인문학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라는 의미를 꺼내며 그는 "의외로 대학 접근이 힘들어 구내서점으로 접근해 볼까 한다"고 밝혔다.

 

   
 
   
 

무가지, 인문학 컨텐츠, 자체 생산 블로그 컨텐츠 잡지 지향 "인문학 쉽게 접할 창구로 활용"

잡지의 성격은 위와 같이 요약된다. 일단은 광고도, 유료화도 없는 잡지로 지갑이 가벼운 대학생은 물론 '백수'에게도 어필한다.(홈페이지 발간 소개에 이처럼 밝히고 있다)

담긴 내용은 지식적 충전소로 유익한 깊이를 장담한다. 철학을 중심으로 각 인문학 컨텐츠의 전문지를 지향하는 것. 그렇다고 가뜩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인문학을 '볼 사람만 봐라'고 건네는 건 아니다. 책임편집을 맡은 임유진 편집자는 "최대한 재미있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편성했다"고 말했다.

"외형적으로는 젊은 학생들 취향에 맞게 편집했거든요. 가볍게 인문학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전례가 마땅찮아 편집에 어려움이 없었느냐 물었더니 그 반대라고 말한다.

"오히려 쉬웠어요. 내 맘대로 하면 되니까. 그저 가볍고, 읽기 쉽고, 부담없이 편성하려 했습니다."

그녀는 2단구성과 목차편성, 젊은 취향의 느낌부여 등으로 이를 도왔다고 알렸다. 한편 이 팀장은 활자를 새겨넣지 않고 기존 출판물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 그대로 종이에 담는 포토로그 등의 시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팀장 본인이 시도해본 포토로그. 자신의 책장 메모 습성과 더불어 진중권 교수의 페이지를 사진 그대로 지면에 할애했다.  
 

그들이 말하는 인문학 블로그 잡지 gblog의 가치 

그들에 내세우고자 하는 강점을 물었다. 이 팀장은 "책소개 가이드 수준이 아니라 궁극적인 인문 포털을 만들고자 한다"며 "여전히 어렵다는 선입견의 인문학 한계를 넘는 시도"라 의미를 부여한다. 아울러 "홈피와 잡지 양 측에서 이를 깰 것"이라고.

"사실 인문학 소양은 나이가 들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잖아요? 처세술과는 또 달라요. 이러한 인문학도들의 지식 창구로 여러 쓸모가 있을 겁니다."

한편 "책을 내보면서 확실히 출판사가 블로그 운영에 있어 유리함을 안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블로그, 놀이문화에 초점 맞춰보기 "우린 놀려고 이 잡지를 만들었다"

이 팀장은 출판사에서 진행 중인 블로그와 이를 바탕으로 펴낸 이번 잡지에 대해 "다른 블로그와는 습성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금 블로그의 주된 내용과 관심사는 경쟁구도시스템이거든요. 어떻게 해야 더 많은 방문객을 데려오고, 또 이를 경영적으로 극대화시키느냐에 초점이 쏠려있죠. 그런데 우린 '놀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봐요. 싸이월드를 보면요, 답방놀이라던가 일촌문화 등의 놀이문화로 꾸며졌잖아요. 반면 블로그는 너무 방문자 카운터에 연연하지 않는가 싶고. 해서 우린 이 쪽을 제시하고 싶었죠. 놀이문화 모델에 있어 발전적인 모델을 지향하는 거요."

그는 "사실 이번 잡지도 그의 일환"이라 밝혔다.

"노는 블로그, 노는 잡지를 지향했어요. 실제로 '즐기고 노는 분위기'로 책을 만들었고요, 처음부터 놀려고 만든 잡지입니다."

그는 이를 두고 "여담일수도, 핵심일수도 있다"고 말한다.

 

부록 - 근데 이 남자는 누구?

홈페이지에서 무료구독을 신청하던 사람도, 또 책을 받아본 사람도 궁금했을 부분. 책 뒷 커버에서도 구독신청 페이지에서도 익살스런 모습으로 책을 들고 있는 이 남자는 누구?

"아까 차 날라주던 친구 있잖아요."

"전혀 몰라 봤는데."

이 팀장이 가선 데려와 앞에다 앉힌다. 알고보니 외부모델이 아니라 사내직원이다. 웹기획팀의 정승연 씨가 주인공.

   
 
  정승연(변신전) - 웹기획팀. gblog 홍보모델. 과거 사내 극영화 주연 등으로 이미 전파를 탔다.(자세한건 홈페이지 참조)   
 

"아닌거 같은데."

미심쩍어하자 그는 안경을 벗고 '변신'한다.

   
 
  (변신후) 본인 맞다.  
 

"본인 맞군요."

정 씨는 "원래 하는 일이 이런 것"이라며 "생각의 것들을 유동적으로 현실화시키는게 내 일"이라고 모델이 된 이유를 말했다.

"두번째 이유는 제작비 절감이고요."

"가장 큰 이유겠지요... 또 다른건?"

"정적인 출판사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뭐 그래 됐습니다.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네요."

이게 마지막 질문이다.

"혹시 연극영화과 출신?"

"아뇨 철학과 전공했는데요."

혹 그에 반한 여심이 있다면, 메일 팬레터는 klaatu81@gmail.com으로 보내면 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