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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인터뷰] 파워블로거 맛도락가 '녹두장군'의 이야기

[릴레이인터뷰]"엥겔지수 높아도 즐거운 식도락의 길,좋아 가는거야!" - 6번주자 팔도 맛유랑객 녹두장군



(전략) 내가 이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부러웠던 건 이거지요.

   
 
  9일 정오 오른 최신 글. 앞머리를 주시할 것. 실은 엥겔지수가 높으시다는군요. 자세한 내용은 본문에서 확인하쎄요.  
 

...식사 후, 또 2차로 커피숍에서 분위기 마무리. 자고로 낭만엔 돈이 들고 리뷰에도 돈이 든다. 한번쯤 꼭 해보고픈 이중 럭셔리 취재.

네. 제 로망이죠. 서민들의...

국장 - 훗, 더러운 서민들.

나 - ...구준표냐?

이상,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고 부르주아를 동경하는 서민 기자나부랭이의 잡소리였습니다.

 

"엥겔지수 높아도 즐거운 식도락의 길, 좋아 가는거야!" - 6번주자 팔도 맛유랑객 녹두장군

 

 

 

 

 
 
 

어떻습니까? 2008 이글루스컵에 빛나는 파워블로거의 증표가 보이지 않습니까? ...후훗, 후하하하하하하! 그러실줄 알았습니다!

국장 - 네가 그러니까 사이코패스테스트 2차서 4문제나 맞춘거다.(지난글참조)

 
 

1. 먼저 자기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작년도 이글루스 탑100에 빛나는 파워블로거시지만 모르는 독자분들도 있으니. 온라인상 녹두장군으로 소개하셔도 좋고, 오프라인의 성함이나 소개가 괜찮으시면 이부분도 부탁합니다.

이글루스에서 식도락/맛집이라는 주제로 블로그(http://hsong.egloos.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몇몇 동호회에서도 같은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종종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성별을 여성으로 알고 계시는 분은 없더군요.
 

2. 블로그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역사, 오픈의 계기, 가능하면 조회객수 등도...

2007년 9월, 맛집에 대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포스팅을 시작하였고, 꾸준히 포스팅한 것은 2008년 봄부터입니다. 방문자수가 1일 1500명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2008년 8월 평양냉면 시리즈(http://hsong.egloos.com/1927034)부터 인듯 합니다. 현재는 일주일 5~6개 정도의 포스팅을 하고 있고, 방문자수는 날마다 좀 편차가 있는데, 요즘에는 1일 기준으로 2,000명 정도 됩니다.
 

3. 가장 궁금했던 것이 닉네임인 녹두장군의 유래입니다. 녹두장군 전봉준, 동학과 무슨 연관이라도?

예전에 살던 동네 이름이 녹두거리였고, 거기서 유래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봉준 선생을 떠올리지만 (심지어 어떤 분은 정'몽'준으로 알고 계시기도...) 별다른 연관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 녹두장군은 맞지만, 전봉준은 아닙니다. 기자님께서 제 블로그에 전봉준이라 글을 쓰셔서 주변 사람들이 놀리기도 했습니다만... 흠...
 

4. 카테고리를 보고선 의심의 여지가 없더군요. 완벽한 요리, 맛집 전문 블로그란 것을. 뭐 여행이나 일상 이야기도 살폈습니다만 이 부분은 글 수가 적더군요. 음식과 식사, 음주에 대해 단순히 '살기 위한 것과 행동'이 아니라 뭔가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여행도 식도락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일상 폴더에 대한 내용도 거의 블로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예부터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이 있죠. 인생의 낙을 어디서든 찾아야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는데, 저는 단순하게도 식도락에서 찾은 것이고...
 

5. 이름난 많은 음식을 접하셨을텐데... 아마도 그간 지인들이 가장 궁금해했을 질문일 듯.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하나 꼽는다면요?

식도락 블로거라면 누구나 난감해 할 질문이로군요.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블로그에 유난히 많이 나오는 음식은 아마도 짬뽕과 양꼬치일 겁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양꼬치 전문 블로거라는 명예로운(?) 타이틀까지 주셨습니다.
 

6. 프로필사진 보니 오오 맥스 오오... 전에 어느 외국인이 한국 맥주 중 가장 향과 맛이 살아있는 게 맥스라고 하던데... 역시 같은 연유로 맥스가 프로필 모델 발탁인가요?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 때문에 국내 맥주 중에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카스, 하이트만 판매해서 아쉽기도 하죠. 작년 목포에 여행(물론 식도락을 주목적으로 한...) 갔을 때, 유달산에 올라 야경을 바라보며 마셨던 맥주 사진입니다.
 

7. 아까 4번 질문을 던진 뒤 생각해보니, 맛 이야기 말고 속세의 다른 이야기도 하시고플텐데 자제하시는건 아닌가 싶기도. 오로지 식도락가의 길만 걸으시는 이유라도 있는지요?


일단 가장 큰 관심사가 식도락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식도락이라는 것 자체도 한없이 넓고 깊기에 다른 분야까지 손대기가 겁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 블로그에 오는 분들이 맛집 이야기를 보려 오는 것이지 정치나 사회, 종교, 문화 등에 관한 제 생각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별로 궁금해 할 것 같지도 않고... 원래 블로그의 컨셉이 철저하게 방문객을 위한 블로그이거든요. 식도락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 박이부정(博而不精)하게 관심은 있지만, 아직은 포스팅을 할만한 단계는 아닌 듯 하고... 욕심을 좀 더 부린다면 또다른 관심사인 헌책방에 관한 글을 써 보고 싶습니다.


8. 블로그 개설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주신다면?
식당 분위기를 보여 드리기 위해 식당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본의 아니게 사진 속에 자기가 나왔다고 댓글 다시는 분이 종종 계십니다. 참으로 좁은 세상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는데, 이 경우 본인이 요청할 경우 물론 사진 삭제해 드립니다.
또 하나는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택배가 도착하여 보니, 상자를 열어 보니, 이글루스 TOP 기념패로군요. 매우 오랜만에 받아 보는데 상(기념패?)이라 기분 좋기는 한데, 선물은 없네요. 흠흠... -_-;
 

9. 가장 아끼는 글, 소개하고픈 글을 꼽는다면 무엇을?
2008년 한해를 돌아보며 베스트 식당을 정리한 아듀! 2008 BEST 12!! (http://hsong.egloos.com/2239256)
그리고 제가 발굴하여 소개하였으며, 다녀온 분들이 대부분 호평을 한 '성민양꼬치'(http://hsong.egloos.com/2115277)가 있습니다.

   
 
  작년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글을 본인의 아끼는 글로 선정.   
 

10. 오래도록 많은 음식점을 거치셨는데요, 이것도 그렇거니와, 이를 통해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워낙 글이 많다보니 어쩜 주객이 전도돼 블로그를 위해서 각 곳을 유랑하시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요. 이를 가능케한 원동력은 무엇이지요?

말씀하신대로 처음에는 다녀 온 곳 중 괜찮은 곳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나중에는 포스팅을 위한 방문도 간혹 있습니다. 이를테면 대전의 명물 두루치기 세 군데를 포스팅할 계획을 갖고 대전에 갈 때마다 일부러 찾아 다니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포스팅꺼리가 3주치 정도는 미리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블로그를 위한 식도락보다는 식도락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블로그 포스팅이 이루어지도록 할 생각합니다.
 

11. 스페셜질문 - 지금도 많은 블로그가 생성되고 있고, 이렇다보니 신규 블로거 중엔 맛집 탐험과 리뷰를 주 메뉴로 삼고자 하는 이도 분명 있을 텐데요, 선배로서 블로그 성공을 위한 조언을 좀 남겨주시겠습니까?  

성공이라는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지만,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단순히 개인적인 식생활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철저히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맛은 물론, 식당의 분위기나 가장 중요한 메뉴판과 찾아 가는 길을 꼭 적으려 노력합니다. 간혹, 어디가 정말 맛있어요~ 하며 가게 상호나 전화번호, 위치도 알려 주지 않는 포스팅을 보면 난감하죠.


12. 저는 부산에서 자랐다보니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는 '돼지국밥'이란 음식을 좋아하는데요(순대국밥하곤 다릅니다), 서울에선 좀체 찾기 힘들더라고요. (딱 한군데 압니다) 혹여나 수도권지역의 돼지국밥집을 소개하는 맛 블로거가 있다면 '헌터'란 칭호까지 아끼지 않을 생각.
마찬가지로 타지 출신의 서울 주민이시라면 분명 그리워하는 고향의 맛, '레어아이템'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만. 이를 찾기 위한 추억 같은 거 혹 있으신가요?

고향이 대전인지라 딱히 고향의 맛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대전은 5대 광역시 중 식도락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도시죠. 또한 고향에 종종 가면 식사를 고향집에서 하는지라 서울에서 굳이 대전의 맛을 찾지는 않습니다. 이거 현문우답이 되어 버린 건가요? ㅎㅎ
 

13. 식도락가로서 금전적인 부담이라던가 하는 말 못할 어려움도 상당하실것 같습니다.(아님 가족분들이 부담스러워하신다던가)   

네, 어려움이 상당합니다.
앵겔계수가 상당히 높은 수치인데, 수입에는 한계가 있으니 다른 부분에서 최대한으로 아끼는 편입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옷이나 신발과 같은 의류도 저렴한 것을 입는 편입니다. 책은 헌책방에서 구입하고... 일전에 친구와 했던 이야기인데, 5만원 짜리 신발은 사도 식사는 5천원 짜리를 하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로 신발은 5천원 짜리를 신어도 식사는 5만원 짜리를 하는 사람이 있죠. 저는 물론 후자입니다.
 

14. 따로 하시고픈 말씀이 있다면?

문득, 따로 국밥이 먹고 싶군요. (흠, 죄송...)


15. 말씀 감사합니다.(따로국밥 건에선 잠시 '벙' 쪘음) 다음 바톤을 이어받을 릴레이 주자를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혹 고사할 경우를 대비해 핀치히터까지 두어명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동안 릴레이 인터뷰를 쭉 봤는데, 계속하여 음식/술 관련된 블로거가 추천되는 점은 안타까워서 저는 다른 분야의 블로거를 추천하고 싶었으나 역시나 없네요. 언제나 신기한 먹거리를 포스팅하여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유라파님의 http://exoticfood.egloos.com/를 추천합니다. 혹시 고사하신다면 다음 블로거는 기자님께 돌리겠습니다.

 

후기 -  예고편.

다음 주자로 한 분밖에 추천 안 해주셨다. 저 분이 고사했다간 이 릴레이 연재도 끝나는 것인가. 절체절명의 위기, 결말은?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