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정답대로" vs "애매하다"... '탄핵' 단어에 웃지못할 이야기도
"원래 시험이란게 출제자 의도 파악해서 답을 쓰는 거 아닌가? 기본적 문제" - 다음 유저 우미 님
"출제위원 뭥미? 2번이 답인거 같은데 왜 애매하게 내놔서..." - 네이버 유저 dhormfody13 님
이번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서 복수 정답 가능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사회 탐구 영역 정치 9번 문제에 네티즌들이 내놓는 답안지도 제각각이다.
논란의 문제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양 제도를 각각 A, B로 제시, 전형적 정부형태로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설명의 문항을 고르는 것. 각 문항은 다음과 같다.
1번. A의 행정부 수반은 의회를 해산할 수 있다. 2번. A의 의회는 각료 임명에 대한 동의를 구할 수 있다. 3번. B의 의회는 행정부 수반을 탄핵할 수 있다. 4번. B의 행정부 수반은 법률안을 거부할 수 있다. 5번. B는 A에 비해 행정부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 - 이상 객관식 문항 5가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번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 3번도 답이 될 수 있다는 이의가 제기되면서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의 동일한 보도가 포털에 오르자 다음과 네이버 등에선 네티즌들도 댓글 토론에 들어갔다. (다음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view.html?cateid=1001&newsid=20081118204205023&cp=), (네이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hot&sid1=102&sid2=257&oid=001&aid=0002370891&cid=196607&iid=67265)
그런데 네티즌들 의견도 여럿으로 갈려 난상토론 중. 먼저 복수정답 논란을 일축하는 의견.
"문제 요지는 전형적 유형을 고르라는 것입니다." - 다음 하늘따기 님
"확실한게 1개 헷갈리는게 1개 있다면 확실한 거 한개를 찍어야지..." - 다음 아연 님
"전형적인 것 물었으니 일반적으론 3번 틀리다고 봄" - 네이버 brrrrrrrrrrr 님
의견 중 상당수는 "전형적인 것을 골라야 한다", "헷갈리면 이 중 확실한 걸 골라야지" 등으로 2번이 정답이며 복수정답 주장은 잘못된 것이란 골자다. 한 네티즌은 "괜히 3번 찍은 학생들 설레게 하지 마라"며 논란 제기 자체를 비난했다.
반면 문제자체가 애매하다며 3번의 정답 주장이 일리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솔직히 답 없다. (중략) 문제에 '가장 옳은' 이 단어 적어놓지도 않았다." - 네이버 nam0326 님
"나도 3번 찍었는데 짜증나" - 다음 smile 님
"애초 사회과학 정치 문제에선 논란 소지 애매한 문제 내면 안돼..." - 다음 훗훗훗 님
오히려 3번이 더 일리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유저 'Daum-_-a' 님은 "둘 중 고르라면 3번이 더 정답에 가깝다"며 "정답 고른 학생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나도 3번, 어이없다"(그렇니 님) 등 이번 논란에 휩싸인 수험생들의 한숨도 배어나왔다.
'탄핵'이란 단어가 나온 것에 웃지 못할 의견들도 한편에서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 문제 낸 사람, 끌려갈 듯"이라며 "탄핵이란 말을 했으니 빨갱이로 몰리겠다"고 혀를 찼다. 또다른 네이버 유저는 "일단 탄핵을 해보면 안다"고 말해 공감표를 얻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또 소수 의견으론 "1번도 답이 될 수 있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대통령제서 의회해산 여러번 했다"며 한국의 과거 정치사를 말하는 모습도 있었다.
다음 유저 하하 님은 "교과서에 충실했다면 2번, 문제 더러운 건 인정... 정치는 정말 힘든 과목"이라며 수험생들의 고충을 말했다. 문제 하나로 당락이 갈리는 살얼음판 같은 수능시험, 이번 복수정답 논란이 어떻게 귀결될지 수험생들의 고민이 또 하나 늘어나 버렸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