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다시 켜진 촛불... 작년 촛불정국 방불케 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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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다시 촛불이 켜졌다. '용산 철거민 참사'가 벌어진 20일 저녁 7시 서울 용산 한강로2가에서 시민들은 경찰의 진압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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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초반인 7시경 부터 경찰과 시위대는 마찰을 빚었다. 이는 주최측이 자유발언할 공간을 경계선에 확보, 무마될 때까지 이어졌다.
참사가 일어난 빌딩 앞 도로에서 열린 집회는 8시 40여분까지 약 100분간 이어졌다.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집회는 철거민연합 대표, 종교인, 대학생 등의 자유발언으로 계속됐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사 건물엔 경찰을 규탄하는 현수막과 플랜카드 등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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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도중 시위대에 또 다른 비보가 전해졌다. 진행자가 "방금 치료받고 있던 부상자 중 한명이 또 숨졌다"고 소식을 알려온 것. 이에 또한번 그에 대한 묵념이 진행됐다. 한 측에선 그를 평소 알고 있던 이웃인지 이름을 듣자마자 '어떻게 하냐'며 울음섞인 소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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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하는 사람들 | ||
집회 종료가 선언되고 도로행진이 시도되면서 긴장감은 다시 고조됐다. 시위대가 경찰저지선을 뚫고 삼각지 방향으로 전진하고자 충돌을 빚은 것.
20여분이 지난 9시경, 경찰은 본격적인 해산작전에 나섰다. 방송으로 체포 경고와 살수 예고를 알리더니 살수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 진영은 서로 바뀌어 경찰이 시위대를 삼각지 방향으로 밀어내는 양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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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 등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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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10분을 전후해 첫 물대포가 발사됐다. 간헐적으로 도로에 물을 쏟아내며 공간을 확보하면 곧바로 경찰병력이 달려나와 고지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충돌라인을 점차 전방으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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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발사, 9시 12분 상황. | ||
이 과정에서 양측과 보도진서 우려하던 부상자가 나왔다. 한 시민은 도로위에 쓰러진 채로 경찰에 발을 잡혀 끌려가다 시민들이 달려나오면서 소규모 충돌 양상으로 이어졌다. 반면 경찰 측 전방에 위치했던 코란도 차량은 이동하던 일부 시민들의 공격으로 반파, 타고 있던 경찰이 다리를 절며 자리를 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서 한 YTN 기자는 이를 말리다 얼굴을 맞는 경상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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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본진보다 수십미터 앞에 나와 있던 것이 그들로선 화근이었다 | ||
이후 1시간여동안 시위대는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과 숙명여대입구역을 지나 서울역까지 밀려났다. 10시를 넘겨 시위대와 경찰은 YTN본사서 남대문 방향으로 향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