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Bar의 정취를 당신께...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5번 주자 칵테일 전문 블로거 NeoType
어머님께선 말씀하셨지. "처녀적, 체리 브랜디를 좋아했단다..."
그리고 난 아홉살 때 세뱃돈을 모아 체리 브랜디 한잔을 생일축하자리에 올려 드렸다... (20여년전 겨울을 회상 중)
분위기 잡는 건 이쯤하고. 에에...
국장, 우리도 이젠 회식 때 막걸리만 양푼그릇에 냅다 내리붓지 말고 가끔 '눈으로 한번, 코로 한번, 입으로 한번 통합 세번' 마신다는 술 좀 마셔보지 말입니다. 노가리 안주는 일단 스톱. 맨날 뒤에서 노가리 까는 거 보면 모르나?
...쌀의 물방울 싫어! 신의 물방울 사 줘! 아님 안 먹어! (데굴데굴)
...라고, 반란을 일으켰더니, 국장 왈,
'배 째 섀꺄...'
우이쒸, '부어라 마셔라' 판 벌이느니 차라리 이 쪽 단가가 더 쌀 수 있다고!
Bar의 정취를 당신께...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 5번 주자 칵테일 전문 블로거 NeoType
1.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략히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자기소개...라 해도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군요. 그럼...
안녕하십니까, NeoType입니다. “네오타입”이라 읽고 간단히 “네타”라 부르실 수 있습니다. 이글루스에서 NeoType의 일상 칵테일(http://darkone.egloos.com/)이라는 곳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성별은 남, 나이는 25, 직업은 아직까지는 학생입니다만 곧 졸업을 앞두고 있군요. 취미는 요리 및 각종 만드는 일, 좋아하는 음식은 각종 커피, 차, 술 등의 마시는 것들, 좋아하는 색은 검정이군요. 워낙 검은색을 좋아하다보니 제 블로그의 배경도 검은색, 평소 복장도 항상 상하의, 신발에 양말까지 전부 검정으로 다니다보니 가끔 친구들은 속옷까지 검은색이 아닌지 묻습니다.
2. 네오타입의 일상 칵테일... 간판에서부터 어떤 전문 블로그인지 알 수 있군요. 칵테일 전문... 아니 바 전문 블로그라 생각해도 될런지요? 또 칵테일 외엔 어떤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인지 소개 좀.
저는 주로 칵테일 관련 글과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만 사실 “바 전문”이라고 하기에는 바에 대해 제가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전문”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이것저것 많이 부족하니 그냥 “칵테일 관련 블로그”라 불러주시면 편할 것 같군요.
처음 “일상 칵테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던 도중에 문득 나온 이야기였군요. 아직 블로그를 만들지 않았을 때였는데 친구에게 “만약 내가 블로그를 만든다면 이름은 어떻게 할까?”라 묻자 “넌 칵테일을 좋아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이것저것 쓸 테니 그냥 <일상 칵테일> 어때?”라는 대답이 돌아왔군요. 어쩐지 은근히 마음에 들어서 이 이름을 갖다 붙인 후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법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것 같이 느껴집니다. 즉, 칵테일 관련 글을 주로 쓰는 블로그라는 의미 외에도 “이것저것 섞여 있는 칵테일”과 같이 잡다한 일상의 이야기가 섞여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된 것 같습니다.
칵테일 관련 외에는 주로 일상의 이런저런 일들, 가끔 어딘가에서 무언가 맛있는 것을 먹은 일, 또 다른 취미인 요리 쪽으로 과자나 빵 등을 만든 일 등의 이야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기분으로 블로그를 시작해서 잡다한 이야기를 끄적이는 공간을 만들까, 싶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며 덧글을 달아주시니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3. 실없는 질문 먼저 하나. 전 뉴타입입니다만. 네오타입이면 혹시... 건담팬? 애니메이션 DVD 이야기가 있는 걸 보니 저패니 쪽도 조예가 깊으신 듯 합니다만(건그레이브 오오, 건그레이브 오오오...)
“네오타입”이란 바로 건담의 그것을 살짝 바꾼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중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건담이군요. “건담”이라는 작품군은 상당히 많은 작품이 포함되어 있고 그 전부를 본 것은 아닙니다만 모든 작품에는 그 나름의 특별한 애정이 느껴지더군요. 굳이 시리즈 중 특별히 좋아하는 작을 몇 개 꼽자면 초대 건담인 『기동전사 건담』과 비우주세기로 넘어와서 『기동신세기 건담X』와 『턴에이 건담』입니다.
특별히 제가 애니메이션에 조예가 깊은지는 잘 모르겠군요. 흔히 말하는 “화제의 작품”과 현재 방영중인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체크하고 관련 상품이나 잡지, 국내 정발 DVD를 몇 개 구입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성우와 좋아하는 작품 분위기 정도만 있는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불 꺼놓고 무엇인가 애니메이션 하나 틀어놓고 몰입해서 감상하는 것이군요. 곁에 무엇인가 알코올 음료가 한 잔 있다면 금상첨화. 이렇게 집중해서 차분히 감상하면 재미있는 작품은 저 자신의 기분도 즐거워지고, 슬프거나 심각한 내용으로 “헉~”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슴이 울리고, 때로는 감동에 전율하는 등 감정을 직접적으로 뒤흔드는 듯한 느낌이 좋습니다. 이러니 애니메이션에 빠질 수밖에 없지요.
4. 조주 자격증을 취득하셨다고요. 와인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일단 소믈리에는 아니고 바텐더 쪽으로 길을 택하신 걸로 보이는군요. 잠깐 여기서 이 길로 나가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사실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따긴 했습니다만 이쪽으로 본격적으로 나갈 생각이 아닌 그냥 취미의 연장 차원에서 취득한 것이군요. 언젠가 부업으로 적당한 바를 하나 열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일단 조주기능사란 한 마디로 바텐더 자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술에 대한 지식과 칵테일의 조주법, 바의 관리와 바에서의 서비스에 대한 사항 등을 익혔다는 증명이자 국가 기술자격이기도 합니다. 현대의 바텐더는 각종 바, 호텔, 레스토랑 등의 외식 산업에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가능하다면 개인 창업도 가능합니다. 거기다 점차 국내 음주 문화도 칵테일 및 여러 주류 쪽으로도 확장되고 있는 만큼 이 조주기능사 자격이란 이용하기에 따라 활용도가 넓은 자격이라 할 수 있군요.
자격 획득을 위해서는 산업인력공단에서 1년에 5회 가량 시행되는 조주기능사 시험의 필기와 실기를 통과하면 됩니다. 필기의 내용은 와인 및 국산 및 외국의 각종 술에 대한 기본 지식, 칵테일의 레시피와 조주법과 서빙 방법, 바의 관리에 관한 사항, 기초적인 영어 문제 등이 출제됩니다. 이러한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실기를 치를 수 있게 되는데 정해진 장소에서 감독관이 보는 앞에서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7분의 제한 시간 안에 3개의 칵테일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글라스의 선정과 올바른 재료의 선택과 계량, 깔끔하게 만드는가의 여부 등을 체크하여 최종 합격을 하면 비로소 조주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게 됩니다.
5. 블로그를 살피니 최근 15만 조회객을 기록하고, 지난 한해 작성 글 분량이 종이로 쌓을 경우 키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라고요. 게다가 댓글 수만 3400여개... 다작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신데, 간략히 블로그의 역사와 오픈 동기, 일일 방문객수 등을 소개해주시죠.
설마 제 블로그 방문 기록에 저러한 수치가 찍히는 날이 올 것이라곤 상상도 못 해서 저 자신도 놀라고 있습니다. 요즘은 보통 하루에 약 500여분 정도가 찾아주시고 계신데 옛날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상당한 숫자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만든 것은 2007년 8월로,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블로그라는 것을 만들고 있기에 저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져서 만든 것이군요. 그리고 이왕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특별히 제가 관심 깊던 여러 술과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서 하나 둘 글을 쓰다보니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전부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군요.
6. 블로그 활동에 있어 가장 인상 깊었던 일 하나를 뽑으신다면?
블로그 활동 자체가 상당히 인상 깊은 일이라 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글을 올리면 다른 많은 분들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달아주시고 때로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주시고 저 자신도 여러 가지 조사를 하며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칵테일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이러한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통해 실제적인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없더라도 인간관계를 넓혀가고,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일 전부가 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하학! 인터뷰 이야기다! 그런데 저 막대기의 정체는? 칵테일 범보 이야기에서 확인하세요
7. 가장 아끼는 블로그 글 하나를 고르신다면?
모두 제가 써온 글들이니 특별히 아끼는 것을 꼽자니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하나를 고르자면 이 글을 뽑고 싶군요.(http://darkone.egloos.com/1987334)
어떠한 일로 약 4주간 인터넷이나 블로그 관리는 물론 문명과 차단(?)된 생활을 하다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때 돌아와서 저 글을 썼을 때 많은 분들이 반겨주신 것이 상당히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오오~ 환영받고 있어~”라는 느낌이었군요.
8. 요즘 만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와인과 칵테일, 바에서 마실 수 있는 것 등 주류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소주와 맥주가 사실상 전부였던 술자리에 '비주류'가 존재감을 발하는 것에 대한 소감이라면?
항상 “술자리”하면 당연한 듯 주구장창 소주나 맥주만을 들이붓는 대신 이러한 흐름이 생긴다는 점은 대환영이지요. 그러나 아직은 이러한 소주와 맥주 외의 와인 및 칵테일 등의 술이 판도를 넓혀가는 데는 현실적으로 꽤 제약이 많습니다. 높은 가격, 다양한 술 종류의 구비 등도 큰 문제이지만 이 점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많은 분들의 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술은 취하기 위한 것.”,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좋은 것.” 등 마치 술을 물마시듯 취하기 위해 많이 마시는 분위기가 첫 번째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각자가 자신의 주량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도 억지로 술을 권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술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마시며 모두와 이야기하는 분위기... 매우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이러한 점이 바로 “비주류 문화”가 확장될 수 있는 전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어떤 바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메뉴를 보니 제법 품질이 좋은 진인 탱커레이(Tanqueray)와 비피터(Beefeater)가 있는 것을 보고 이걸 한 잔 줄 수 있느냐고 묻자 그 술은 이제 없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저러한 술을 전부 갖춰놓고 있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이제는 아예 들여놓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새삼 아무리 좋은 술을 갖춰두더라도 주문하는 사람이 이를 알고 찾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는 바텐더나 드라마 방영이 개시된 신의 물방울, 소믈리에 등 일반인에 인기를 얻는 주류 전문 만화가 정작 전문가들에겐 어떻게 비쳐질까 궁금했습니다. 여기 담긴 지식이 이들을 배우는데 적합할 만치 사실을 훌륭히 반영했는지, 혹은 전문작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지 여쭙습니다. (전 바텐더 11권, 신의물방울 18권까지 읽고 있는 중입니다. 바텐더 애니메이션은 애니박스로 전편 다 봤습니다)
저 자신은 전문가라 하긴 상당히 부족합니다만 이런 만화에 대해선 꽤 잘 만든 작품들이라 생각합니다. 단, 오직 이러한 만화에 소개된 내용들만을 모르는 사람이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에는 술에 대한 무언가 “환상”을 갖게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제가 본 것은 『신의 물방울』과 『바텐더』, 『소믈리에르』 세 작품인데, 이 중에서 와인으로 『신의 물방울』, 칵테일로 『바텐더』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와인 만화로 인기 높은 『신의 물방울』의 경우 확실히 와인의 산지나 포도의 품종, 대략적인 특징에 대한 설명 부분은 꽤 참고할 만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등장하는 와인에 대한 “표현”과 “묘사”의 경우에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군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마치 별세계로 떠난 듯한 환상 속의 광경을 보는 묘사와 표현은, 마치 와인을 마시면 “이러이러하게 표현을 해야 한다!”라는 선입견을 갖게 만듭니다. 물론 향과 맛으로 포도의 품종을 추정하거나 특징적인 산지를 맞추는 것은 숙련된 전문가 분들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도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경우에는 이런 일은 불가능에 가깝지요.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전문 소믈리에 분들이 와인을 마시고 “이 맛은 마치 이러이러하며 어떠한 광경이 떠오르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한 마디로 와인의 질감, 신맛의 정도와 밸런스 등을 일일이 표현하기 어려우므로 그러한 추상적인 말로 표현하게 되기 때문이라 하는군요.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이러한 전문가나 하는 일이지 일반인은 와인을 마시면서 이러한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와인의 맛을 음미하며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기보단 맛이 좋으면 “맛있다.”, 떫으면 “떫다.”, 시면 “시다.” 등등의 단순한 한 마디가 오히려 그 와인의 맛을 확실히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대장금』에서 나왔듯이 “홍시 맛이 나기에 홍시 맛이 난다고 하였다.”라는 말과 같이 맛이란 자기 자신이 느낀 대로 말하는 것이 옳을 수 있습니다.
『바텐더』의 경우는 일단 칵테일을 다루고 있지만 메인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의 드라마라 저 자신도 꽤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술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보면 어떠한 술이나 칵테일에 얽힌 이야기나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술과 칵테일에 대한 레시피와 이야기 등은 꽤 참고가 됩니다. 그러나 초반에 가끔 등장했던 “절대적인 미각”이라거나 묘기에 가까운 칵테일의 제작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만화적인 픽션이 가미된 점도 없지 않아 있으므로 이 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지요. 또한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 칵테일에 얽힌 이야기가 꽤 많이 등장하기에 마치 “모든 칵테일에는 전부 사연이 담겨 있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실제 몇몇 칵테일은 그러한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의 칵테일은 재료나 이미지, 맛 등으로 이름을 붙이기에 이런 이야기들은 바로 『바텐더』 작가의 스토리 진행 능력에 기인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 이러한 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습니다만 이러한 만화들에는 본질적으로 큰 문제가 하나 있지요. 바로 일본 쪽 기준으로 그려진 작품들이기 때문에 정작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는 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게 읽고 등장하는 술을 마셔보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가 없으니 가장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군요.
10. 바에 처음 들어선 사람에게 퍼스트로 권하고 싶은 술을 하나 알려주신다면?
바에 처음 가보시는 분이라면 일단 마시고 싶은 것이 칵테일인지 또는 위스키 등의 잔 술인지 등에 따라 다르기에 어떠한 메뉴를 콕 찍어 “이것!”이라 하기는 힘들군요. 그러나 역시 처음 가볍게 부담 없이 접하기에는 역시 칵테일 쪽이 좋지요.
처음 칵테일을 주문하신다면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을 수 있군요. 우선 그냥 메뉴를 받아 스스로가 주문을 해본다. 즉, 이름이나 간단한 설명을 보고 자기 자신이 어쩐지 마음에 드는 것을 무작정 골라 주문하는 것이군요. 단, 이 방법이라면 그야말로 랜덤이니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이 나올 확률이 크지요.
가장 안전한 선택은 역시 바텐더나 직원에게 직접 묻는 것입니다.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은 무엇인지, 또는 알코올 도수는 어느 정도, 그리고 이러이러한 맛을 보고 싶은데 어떤 술이 좋을지 등 이야기를 하면 바텐더는 그 재량껏 자신 있는 메뉴를 선정해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좀 더 바텐더와 친근감을 갖게 되고 마음에 들게 되어 단골이 될 수도 있지요.
11. 사사쿠라 류나 주변인들이 말하는 바의 미덕은 바텐더에게 실로 존재하는 것인가요? 예를 들어 절대 거짓말 하지 않는 세상의 단 둘 뿐인 부류는 의사와 바텐더라든가, 야전병원의 미학이라든가...
누군가가 농담처럼 말했던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의사는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하는 직업.”
『바텐더』에서의 저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이상론이지요. 물론 자신의 직업에 양심과 자부심을 갖고 열의를 다 하는 현역 바텐더와 의사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그것이 일반론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저 작품을 읽으며 이야기 전개를 보는 동안에는 왠지 그럴싸하게 납득이 가게 되니 저러한 미학이 있다는 점도 인정하고 싶어지는군요.
12. 여쭌 것 외에 말씀하고픈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어쩐지 제가 칵테일이니 와인이니 이런 술만 달고 사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만 저도 평소엔 호프에서 맥주 한 잔, 삼겹살에 소주나 청주, 오뎅에 따뜻하게 데운 일본주 한 잔 등등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좋아합니다.--;
13.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자가 되실 분을 소개해 주세요. 고사하실 경우를 대비해 핀치히터도 함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녹두장군의 식도락(http://hsong.egloos.com/) - 지역별 꽤 많은 맛집을 소개하시는 분입니다.
산왕의 건전성추구위원회(http://sanwang78.egloos.com/) - 여러 건전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분이군요.
▲ 칵테일을 비롯, 각 술마다 주조법과 재료가 친절히 소개된 블로그. 어쩜 이 곳은 신 바커스가 당신을 유혹하고자 내려준 블로그일지도 모른다.
후기 - 후훗, 개인적으로 네오타입 님께 괜찮은 바를 소개받았습니다. 와인 연재에 이어 이젠 바도 입문해 볼까...
...빌어먹을. 진짜 돈 없어 빌어먹을 뿐이고, '잔고'는 '엔꼬'('바닥'의 속어)일 뿐이고. 바커스는 저기서 청춘에 손짓하고 있고.
나도 몰라. 인생아, 그냥 배 째 섀꺄...
드디어 밥 대신 알콜을 연료삼는 계절이 내게도 찾아 온 건가!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