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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

인터넷 주소 체계 변혁, 아직은 넘어야 할 고개 많다

인터넷 주소 체계 변혁, 아직은 넘어야 할 고개 많다
가비아가 보는 아이칸 발표와 도입 시기 및 절차 예상, 그리고 비전


27일, 한겨레의 단독 기사를 위시해 국내 각 유력 매체로 보도된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이하 아이칸)의 새 인터넷 주소 규칙 만장일치 통과 소식, 그러나 이에 대해 아직은 혼란스런 점이 없지 않다는 업계의 시각이 나와 주목된다.

27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들려온 아이칸의 소식은 관련 업계는 물론 네티즌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세계 인터넷 주소 체계의 대변혁 그 자체인 것. 소식 대로라면 향후 도메인은 기존의 닷컴, 닷넷 등에 얽매인 틀을 깨고 무한대로 광역화된다. 특히 도메인의 만국공통어였던 영어 알파벳을 넘어 세계 모든 문자가 통용된다는 것은 괄목할 부분. 아랍어 도메인의 출현도 가능해지며 물론, 한글도 예외가 아니다. BBC 등 외신을 인용한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변경절차는 내년부터 시작, 빠르면 3, 4월에 새 도메인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러나 이같은 소식에 "아직 쉽게 내다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란 업계의 관측이 나왔다. 국내 도메인등록 업체 (주)가비아(대표 김홍국)(http://www.gabia.com/)는 발표가 나온 27일 이에 대한 자신들의 관측 및 입장을 정리한 자료를 통해 "소식에 대한 확인 결과, 현재로선 발표 내용 외엔 성공적이란 브리핑만 있을 뿐 자세한 내용이 없다"며 "잘못된 내용은 아니겠지만 약간은 혼란스런 부분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도메인 확장자의 무한대 생성이 가능하다면 해당 도메인 관리를 위해 시행사 선정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나 이에 대해선 명확한 정책과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

가비아는 "도메인이 유일 주소로 연결되려면 반드시 '관리'되어져야 하는 바, 한글 도메인 확장자의 경우 인터넷진흥원(NIDA)이 책임 전권을 갖는지, 혹은 현 사용 습관대로 닷컴 대응 기업의 경우 기존 시행사에 종속되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고 밝혔다. 참고로 현재 서비스 되는 IDN(한글 닷컴) 문자 수는 아래 표의 32가지.

Arabic
Armenian
Bengali
Bopomofo
Cherokee
Cyrillic
Devanagari
Ethiopic
Georgian
Greek
Gurmukhi
Han (Chinese, Japanese, Korean ideographs)
Hangul
Hebrew
Hiragana
Kannada
Katakana
Khmer
Lao
Latin
Malayalam
Mongolian
Myanmar
Oriya
Sinhala
Syriac
Tamil
Telegu
Thaana
Thai
Tibetan
Yi

아울러 "현 보도내용은 무한대 생성 가능 도메인에 대한 이슈는 되겠으나 도입 시기와 진행 절차에 대해선 확실한 내용을 담은 추가적 이야기를 찾기 어렵다"란 입장을 밝혔다. 즉, 아직은 도입여부에 앞서 논의할 것이 많다는 것.

다만, "시행과 동시에 우려되는 문자코드 변환관련기술은 거의 테스트가 끝난 상태로 안다"며 "IDN 논의 시작 시점부터 진행돼 변환문제는 해결이 가능, 기술적 문제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아울러 "도입 시기와 절차는 명확치 않으나 아이캔이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는만큼 도메인 등록업체 입장에선 새로운 도메인 공간 창출로 수요 확대와 이익을 꾀할 수 있어 좋은 소식임엔 틀림없다"라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서도 이번 보도와 관련, 몇가지 언급을 남겼다. 27일 양은희 가비아 경영기획부 대리는 "한겨레 등 보도는 외신을 통해 번역된 것"이라며 업계로선 호재임을 명시했다.

"변환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됐어요. 사실 확장자 부분은 부족함이 있었던 바, 업체 쪽에선 당연히 호재죠. 다만, 문제는 그 시기가 언제쯤인가 하는겁니다. 완전히 도메인 체계가 달라지는건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수요를 생각해야 하고요, 세계 모든 언어가 사용되기엔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을거란게 우리 생각입니다."

그녀는 한글 도메인의 수익 배분을 놓고 국제적인 조율 등에서 여러 세부적 사항이 필요함을 밝히며 "도입절차나 보다 정확한 시기, 사안은 확실히 말할 수 없다"란 견해를 밝혔다.

이은정 가비아 인터넷사업부 도메인팀 과장 역시 견해를 같이 한다. 이 과장은 "전세계적 통합 시스템의 구축 및 반영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남아 있다"며 "분명 도입 등에 있어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해 인터넷 주소 체계 변혁은 그에 앞서 넘어야 할 고개가 아직 많음을 시사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