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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활에 침투 중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광고 물량전

권근택 2010. 8. 5. 18:33
"당신 생활에 침투 중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광고 물량전
쏟아붓는 광고비용은 얼마? 블리자드는 '침묵'



햄버거 먹으러 들어가면 레이너 형씨가 반긴다



오전 8시. 서울시 행복구 끈끈동에 사는 권 아무개 씨는 오늘도 조금 일찍 출근길에 오른다. 버스 정류장 앞에 선 패스트푸드 가게서 모닝세트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권 씨. 마침 가게에선 스타크래프트2 세트가 나와 있었다.

이걸 먹으면 즉석에서 경품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2인분이라는 거. 잠깐 고민하던 권 씨는 결국 포기. 대신 주말에 옆 부서 그녀랑 영화관에 가게 되면 주문해야 겠다.

물론, 데이트 신청이 성공한 이후의 이야기지. 실패하면 혼자서 쳐묵쳐묵해야...





인터넷 포털에선 "이제, 새로운 전투(라 쓰고 스타2라 읽는다)를 시작하라"는 명령어가 울려퍼진다



점심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잠시 인터넷을 살핀다. 포털에 들어가자마자 또 보는 스타크래프트2. "이제 새로운 전투를 시작하라"는 말은 다름아닌 이제 새로운 스타를 시작하라는 명령어로 들린다. 실체없는 상관에 지시를 받듯 꼭 실행해야 겠다는 기분이 드는 거였다.




탈 것에서도 레이너와의 대면은 피할 수가 없다. 가만 보면 모나리자보다 더 미묘한 표정이다



퇴근 시간. 동료랑 맥주 한잔 들이키고 버스에 오르려니 이 버스도 스타크래프트 버스다. 권 씨는 그렇게 여기서 저기서 짐 레이너의 알 듯 모를 듯 웃는 듯 근엄한 듯 묘한 얼굴을 계속 보는데.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된지도 어느덧 1주. 온라인게임의 지존답게 광고 물량도 대단하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광고는 어느덧 쉴 새 없이 생활 속에서 짐 레이너의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먹을 때, 탈 때, 모니터 앞에 앉았을 때 할 것 없이 보게 된다. 만일 저 권 아무개 씨의 청춘 사업이 성공했다면 영화관에서 또 한번 봤을지 모른다. 코엑스 영화관에서도 스타크래프트 공동마케팅이 진행 중이다.


초반부터 강하게 나오는 스타크래프트2. 그럼 과연 블리자드가 대대적 광고전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어느정도일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홍보실에 문의했더니 현재 진행되는 광고 내역은 버스광고, 인터넷 배너광고, 그리고 TV광고가 주요 대상이라고. 여기에 롯데리아와 코엑스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공동 마케팅이 동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 광고비용은? 관계자는 여기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물론 실제 것을 그대로 전해듣기는 어려운 법. 대외적으로 밝힐 수 있는 액수만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대외 누설용 액수' 같은 것도 따로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정도라면 '억'소리가 수차례 울려퍼지고도 남겠다는 짐작만 할 뿐이다. 광고비용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다. 한가지 확신을 갖고 예측할 수 있는건 현재 진행 상황을 볼 때 광고 물량은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다음엔 어디서 어떻게 레이너와 마주치게 될 지 그건 며느리도 모른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