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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남들의 공개구혼, 말할 수 없는 그 진실에 대하여

권근택 2009. 7. 7. 13:51

박스남들의 공개구혼, 말할 수 없는 그 진실에 대하여



6일 서울 광화문 청계천 앞. 묘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국가통합인증마크를 홍보하는 행사. 자세한 행사소식은 (이투데이의 기사http://www.etoday.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0903&idxno=239560 참조) 레드카펫 위엔 정장 차림의 박스남들이 꽃을 들고서 대기하는 것이었다. 
  

아하. 이거다. 그간 수고했던 숱한 검증마크와 새로 등장한 마크가 사랑을 위해 경합을 벌인다는 스토리를 가졌다.
...솔직히 안봐도 비디오, 다음 이야기가 뻔하긴 하다. 아예 다른 친구들은 한 송이, 새 친구만 다발로 준비했다. 아니, 문제는 그게 아니라...


저 누나 좀 너무하다. 좀 고민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냥 가서 덥석 내정자(?)의 꽃을 받으면 어떡한단 말인가.
뭐, 이렇게 해서 짤막한 퍼포먼스는 한 남자(박스)의 환호, 나머지 남자(박스 - 복수형)의 절망으로 끝나는가 했으나...


앞에서 두 사람이 좀 더 기념촬영을 하는 사이, 뒤로 돌아간 절망의 박스들은 그 실체를 벗고서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7월의 땡볕 아래 여러모로 박스는 폭탄. 버림받았음에도 매우 홀가분해 뵈인다.

다가가 묻고 싶었다. "선택남이 도리어 불쌍하지요?"라고.

아아... 지금은 말할 수 없다.
...물을 수도 없고.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