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체포, 틀리면 "낚인 정부" 맞아도 "30대보다 못한 정부" 이래저래 정부는 괴롭다
미네르바 체포, 이래도 저래도 민심에 당혹스런 정부 |
들끓는 인터넷 논란 속, 틀리면 "낚였다", 맞아도 "30대보다 못한 무능 정부" 체면 구겨 |
'경제대통령' 미네르바의 긴급 체포 소식이 8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 일을 그의 예언에 대한 정부의 견제로 비난하는 측에선 "이젠 점쟁이도 예언가도 다 잡아들일 거냐"는 비난이, 미네르바를 비난하는 다른 한편에선 "속았다"며 그간 알려진 것과 다른 신상에 대한 비난이 터졌다.
그런데 이에 드러난 민심을 살펴본 결과 정부는 이래도 저래도 곤혹스런 상황이다. 체포 사실이 '여론 통제' 논란에 오른 가운데 "진짜인지 못 믿겠다"란 불신과 더불어 사실로 받아들이는 반응 속에서도 "그럼 30대보다도 못한 무능 정부였냐"란 체면 구기는 비아냥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고구마 파는 노인'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미네르바로 추정, 체포된 이는 30대 무직자로 알려졌다. 경제지식은 독학을 통한 것으로 실제 경제학위나 실전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또한 여러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여부를 떠나 체포된 이가 미네르바 본인이면 그간 야권과 네티즌 여론서 불거졌던 '여론 통제' 비난에 또한번 진통이 불가피함은 물론, "그럼 정부가 30대 무직자보다도 무능했단 말이냐"란 네티즌들의 냉소도 고스란히 남게 된다.
물론 체포된 이가 진짜가 아닐 경우엔 더욱 곤란해질 전망이다. 이미 실수 내지 조작 등의 설이 난무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 한 네티즌은 "도저히 30대에게서 나올 지식이 아닌데 '낚였다'"라고 주장하기도. 또한 허위사실 유포 당위성과 체포 여부에 대한 논란은 곧장 진짜 미네르바의 차후 신병을 놓고 그간 일었던 것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결국 정부 입장에선 '소득없는 껄끄러운 전례'를 남기는 셈이다.
현재 미네르바 체포 소식은 이미 각 포털 영역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고 각 언론에서도 대서특필하고 있다.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 그리고 체포와 미네르바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각 댓글란을 채우는 상황. 각 포털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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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가 활동하던 다음아고라 경제토론방 역시 온통 이 속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여기서 한 네티즌은 여부에 따라 곤란해지는 이들을 제시했는데 "정부 측은 이래도 저래도 난감해진다"고. 그는 "사실이면 미네르바를 신격화한 아고리언들에 가장 크게 작용한다"면서도 "미네르바를 고용하겠다던 관계자나 그에 휘둘린 리만브라더스"를 함께 언급하는 한편 "거짓이라도 무고한 이를 잡았으니 리만브라더스는 이래저래 난감해진다"고 주장했다. 닉네임 수리형 님은 "30대 백수보다 못한 현 경제팀"을 언급하며 허탈해 했다. 정부로선 이래도 저래도 흠집날 처지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