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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스포츠

야구팬들 1박2일 해명에 '인증샷'으로 반박

사직구장 롯데-두산전 1박2일팀 촬영논란 카오스급 확대, 성토한 중계진엔 호평 

 
 
"50석 좋아하네."

"120석은 되겠구만."

아고라 청원에, 홈페이지 공격, 그리고 '인증샷'(증거 사진)까지. 성난 야구팬들의 성토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확대 중이다.

19일 저녁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2, 3위팀 진검승부는 예기치 않은 파장에 휘말렸다. KBS 인기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 팀이 현장 촬영에 나섰다가 TV 실황중계에서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으며 구설수에 휘말린 것. 아래는 관련 영상.

 출처 - tv팟 티스토리 블로거 HeeD 님. 원본은 mbc espn 중계 중 논란 부분

 MBC espn의 중계 중 논란 부분을 담은 위 동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기폭제는 경기를 중계하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자. 이 중계 콤비는 2분이 넘도록 1박2일 팀의 촬영모습에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쓴소리를 꺼냈다.

 

" 이 장면 좀 봐 주십시오. 관중이 자리를 못 들어갑니다. 분명히 자리가 있는데 자리에 앉질 못합니다. 야구장에서 이게 말이되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 한명재 캐스터

"저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만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열기에 편승해 그동안 큰 공헌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와서 관중들에게 폐를 끼친다면 문제가 있죠." - 허구연 해설자

두 사람은 "관중들을 경기장에 못 들어오게 하고 촬영하는건 도대체 어느나라 방송에서 가능한지 상당히 의문스럽다", "카메라 스탭이 들어와 있는데 중계 스탠딩 카메라는 제지당하고... 연예 오락 프로그램은 허락이 되고 중계 방송은 허락이 안 되는게 저는 납득이 안 간다"며 신랄하게 비판을 이어갔다. 관중들을 배제한 좌석 배치 및 녹화와 중계 카메라의 그라운드 출입 역차별 등 주객전도의 촬영 배려를 지적하며 "뭔가 큰 착각들을 하고 계신다"고 일침을 날린 중계진에 네티즌들은 "시원하게 잘 '깠다'"는 반응. "명언"이란 찬사가 일었다.

반면 1박 2일에 대해선 연쇄적으로 비난이 터졌다. 시청자 게시판은 밤새 진통을 앓았다.

     
  




  ▲ 시청자 게시판은 비난으로 덧칠됐다   

 경기가 두산베어스의 승리로 끝나자 롯데자이언츠 팬들은 특히 노한 분위기.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갈매기 마당에선 "저들 때문에 빅매치 분위기마저 흐려졌다"는 말이 터졌고 심지어 "저들 때문에 롯데 선수들이 경기 흐름에 방해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편 다음아고라 청원방에선 "공개사과하라"는 비난 서명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 아고라 청원방 상황. 관련 서명게시글로 넘쳐났다.   

  
 

1박2일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서 비난 여론을 진화하고자 했다. 제작진은 "구단과 사전협의가 됐고 관객석은 이미 50석을 예매했다"며 관객들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란 비난에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는 역효과를 불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디시인사이드와 다음 포토즐을 비롯 각지에선 이를 반박하는 주장의 '인증샷'이 확산됐다.

     
 


  ▲ 위 동영상 중 캡처 사진. 어림잡아도 빈좌석이 예약했다고 해명한 50석을 훨씬 넘어서자 더 큰 역풍이 불고 있다.  
 


위와 같이 중계영상 중 멤버와 스탭이 차지한 좌석이 나오는 부분은 여기저기서 캡처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1박2일 팀을 앞에서 캐치한 한 언론 기사의 사진을 베이스로 삼아 좌석 하나하나에 '1'부터 일일이 세어 숫자를 달아주는 웃지못할 가공작까지 확산, "저걸 다 세다니 근성이다"란 폭소까지 터뜨리게 했다. 제작진이 해명한 50석보다 훨씬 많은 좌석이 빈 모습에 "100석은 훨씬 넘겠다", "50석 사면 50석을 더 주는가"란 맹비난이 추가로 터져나와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번져버렸다.    

한 야구팬은 "설령 50석이라고 해도 그렇다"며 "매진사태를 이루는 야구장인데 그만큼의 열성팬들이 못 들어간게 아니냐"고 제작진과 해명에서 이를 허락했다는 구단 측 모두에 볼멘 소리를 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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